오랫동안 대학과 시민강좌에서 출판번역을 가르치면서 수강생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가 "직역을 해야 하나요, 의역을 해야 하나요?" 다. 앞에서 말한 슐라이어마허의 용어를 빌린다면직역은 ‘독자를 저자에게 다가가게 하는 것‘이고 의역은 저자를독자에게 다가가게 하는 것‘이다. 출판번역의 대상은 보통 외국어를 모르는 일반 독자이므로 친절하게 저자를 독자에게 다가가게하는 게 대부분 옳은 선택이긴 하다. 만연체의 난해한 원문을 여러문장으로 끊고 설명까지 덧붙여 주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다. 하지만 번역인지 윤색인지 모를 그런 의역이 항상 좋기만 한 걸까. - P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