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링 검시관이 허리를 펴며 물었다.
"이 시체를 어디로 옮기는 게 좋겠소. 경감?"
"2층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경감의 두 눈은 심술궂은 장난기로 번득였다.
그는 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일행이 있는 별실로 운반해주십시오. 그렇게 되면 아마 일이재미있어질 테죠."
실링 검시관이 시체의 운반을 지시하는 동안 경감은 전차에서 뛰어내렸다. 경감은 형사 한 명을 불러서 지시했다.
"지금 당장 자네가 해줘야 할 일이 있네. 이 전차 안을 샅샅이조사해주게. 티끌 한 조각도 빠짐없이 주워 모으게 그리고 롱스트리트 일행과 다른 승객들이 경계선을 거쳐서 지나간 통로도 조사해주게, 누군가가 일부러 버린 것이 있는지를 알고 싶은걸세. 알았지! 잘 좀 조사해보게나, 피바디"
피바디 경위는 싱긋 웃으며 돌아섰다. 섬 경감이 말했다.
"함께 가세, 경사"
더피는 여전히 신문지에 싼 흉기를 조심스레 손에 들고 서 있다가 멋쩍게 웃고 나서는 경감의 뒤를 따라 2층으로 통하는 충계를 올라갔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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