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려고 엄청 도전을 했지만 완독은 한 적이 없는 소설 책 중 한 권.

"그렇겠죠." K가 말했다. "방문객이 왜 필요하겠어요? 하지만 가끔은 가령 나 같은 사람, 토지 측량사가 필요할 수도 있어요." "나는 모르겠소." 남자는 천천히 대답했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을 불렀다면, 아마 당신이 필요해서겠죠. 하지만 그것은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우리처럼 하찮은 사람들이야 규칙을 고수하는 법이니 나쁘게 생각하지 마요." "그럼요, 절대 그러지 않아요." K가 말했다.
"나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당신과 여기 있는 모든 분들께." 그런 다음 K는 그 누구도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순식간에 몸을 휙 돌려 여자 앞에 섰다. 여자는 피곤해 보이는 파란 눈으로 K를 쳐다보았는데, 투명한 실크 두건이 이마 중간까지 드리워져 있었고 품에 안은 젖먹이는 잠들어 있었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K가 물었다. 그러자 여자는 경멸이 담긴 말투로 대답했는데, 그러한 멸시가 K를향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대답에 대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았다.
"성에서 온 여자입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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