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은 이제 끝났다. 5년 후에는 은하계 역사상 금자탑이라고할 수 있는 은하대백과사전 제1권을 발행하게 될 것이다. 그 이후로는 10년 주기로 규칙적으로 한 권씩 발행할 예정이었다. 아울러 흥미롭고 시사적인 사건에 관한 특별 기사도 부록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피렌은 불안한 듯 몸을 움직였다. 책상에서 버저가 신경이 거슬릴 정도로 울려 댔기 때문이다. 거의 잊어버린 약속이 떠올랐다. 피렌이 버튼을 눌러 문을 열자 어깨가 떡 벌어진 샐버 하딘이 방심한 듯한 피렌의 시선 속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피렌은 얼굴을 들지 않았다.
하딘은 속으로 웃었다. 급하긴 하지만 피렌에게 자신이 왔음을 알리지 않았다. 일을 방해하는 상대에게 가차 없는 태도를 취하는 피렌의성격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상 맞은편 의자에 몸을 파묻고는 기다렸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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