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앤 Art & Classic 시리즈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설찌 그림, 박혜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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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 언제 봐도 친근하고 명랑한 캐릭터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녀. 그래서 유독 에세이나 컬러링북으로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앤의 엉뚱하고도 주옥같은 말들은 마치 명언처럼 달력이나 다이어리, 팬시류에 새겨져 있다. 가끔씩 애니메이션으로 앤을 보고 있는데 내용을 다 알고 있어도 볼때마다 재미지다.

일러스트를 보고 있고라니 내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앤의 캐릭터가 아니다. 현대 아티스트 설찌라는 작가가 앤의 모습을 새롭게 그렸는데 더욱 동화같고도 컬러풀한 느낌이라서 맘에 든다. 특히나 이 책은 양장본이라서 소장가치 뿜뿜.

애니메이션이나 다른 책에서는 앤이 회색 원피스를 자주 입고 있는데 이 책은 앤이 프릴이나 체크무늬의 원피스를 다양하게 입고 있고 주근깨도 없다. 유난히 프릴 소매 원피스를 좋아하는 앤이 이 책에서만큼은 예쁜 원피스를 입고 있으니 흐믓하다. 일러스트 자체가 따뜻하고 온화한 분위기라서 책 내용만큼이나 그림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도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 준다.

"머리카락이 빨간 사람들은 분홍색 옷을 못 입어요. 꿈도 못 꾸죠. 혹시 아주머니께서 어렸을 때 머리카락이 삘간색이었다가 커서 색깔이 변한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까요?" p.76

빨강머리가 너무나도 컴플렉스였던 앤은 처음 만난 린드부인이 주근깨가 많고 못생긴 빨강머리라고 말했을때 린드부인에게 성질을 내며 대들었고, 학교에서 자기를 홍당무라고 놀렸던 길버트와는 5년동안 말도 안한다. 앤은 이처럼 자존심도 세고 고집이 있다. 검은머리가 갖고 싶어서 마릴라 몰래 염색약을 사다가 염색을 했지만 머리가 초록색으로 변해 단발로 잘라야 했던 에피소드는 앤에겐 슬픈 일이지만 너무 재밌다.

반면에 이 소설의 가장 슬픈 부분은 역시 매슈 아저씨의 죽음이다. 앤이 초록 지붕 집으로 입양되어 온 날부터 줄곧 앤을 보듬어주고 사랑해주었던 다정한 매슈 아저씨. 매슈 아저씨가 아니었다면 앤은 초록 지붕 집에서 살지 못했을거다. 마릴라와 매슈는 원래 남자 아이를 입양하고 싶어했으니까. 앤이 그토록 입고 싶어했던 볼록한 소매 원피스 역시 매슈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앤에게 준 것이었다.

"앤, 남자애 열둘을 줘도 너랑은 안 바꾸지. 꼭 기억해라. 나의 딸. 내가 자랑스러워하는 내 딸 말이다."p.521

매슈가 죽기 전날에 매슈가 앤에게 남긴 말이다. 마치 유언처럼. 매슈는 아무 조건없이 앤을 딸처럼 사랑했다.

앤은 영리하고 똑똑해서 학교에서 라이벌이었던 길버트와 학교에서 1등을 앞다퉈가며 학업에 열중한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탓에 내내 상위권을 지키다가 결국 퀸즈 입시준비반까지 들어가게 되고 대학 장학금까지 거머쥐게되는 앤.

이 책은 앤이 대학을 단념하고 원수였던 길버트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마릴라와 초록 지붕 집을 지키며 사는걸로 끝이 난다. 하지만 나에겐 앤시리즈 책이 있다. 아주 오래전에 읽어서 세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앤은 나중에 길버트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살게 된다.

기쁨과 절망. 만남과 헤어짐.
삶의 희노애락을 담은 앤의 성장소설.

누구나 삶을 살면서 각자 원하는 방식이 있고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도 다르다. 앤은 남들을 부러워하고 고집이 센 천방지축 엉뚱한 말만 늘어놓는 어린 소녀였지만 초록 지붕에서 살게 되면서 감사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법을 배워 나간다.비록 고아였지만 진심으로 앤을 사랑해주었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앤은 정말 행복한 소녀가 아니었을까.

#루시모드몽고메리 #앤 #설찌 #빨강머리앤 #앤셜리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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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감성
이어진 지음 / SISO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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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형식의 심플한 책을 만났다. 어느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작가가 생각하고 느낀 것을 그대로 끄적인것 같은 글이다. 화려하고 기교있는 문체도 아니고 어찌 보면 너무 단순할 수도 있는 단어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는 글들을 읽고 있노라니 머리가 가벼워진다.

하지만 그렇게 무방비하고 평온하게 책을 읽어 내려 가다가도 어느 페이지에서는 심장이 쿵하고 멎게 되는 순간이 있다. 평소에 전혀 그렇게 생각해오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재해석 혹은 긍정하고 싶지 않은 부정이랄까. 어찌됐든 내 지난 연애와 인간관계에 대해 돌이켜 곰곰이 생각해 보게 만드는 글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무심히 던진 듯한 짧은 글에도 많은 생각을 갖게 하니 글이란 것은 대단한 힘을 가진다.
이것이 작가의 필력이라는 걸까.
누구나 겪어봤던,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 속에서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라고 뒤늦게 깨닫기도 한다.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활자로 읽어 내려가니 낯선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건 아마 내가 그렇게 살고 있지 못했다거나 머리로만 그렇게 생각할 뿐 마음이 따라오지 못한 것일수도.

여기 써있는 글들이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거나 백프로 공감이 간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역시 사람 사는건 거기서 거기, 보통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다는걸 여실히 느낀다. 나 역시 보통의 감성을 갖고 있는 보통 사람이기 때문에.

작가의 소소하고 잔잔한 에피소드를 읽으며 피식 웃기도 하고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그 안에서 나는 위로와 공감을 얻기도 하고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며 또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

#가장보통의감성 #이어진 #감성에세이 #에세이 #siso
#보통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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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의 달
나기라 유 지음, 정수윤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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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남자를 '오빠'라고 불러도 될까.​
"후미라고 불러. 사에키 후미." p.34

아홉 살 소녀 사라사와 열아홉 살 대학생 사에키 후미는 공원 벤치에서 처음 만난다. 공원 벤치에서만 몇 번 봤을 뿐인데 어느 비오는 날, 우리집에 가지 않겠냐는 후미의 제안에 사라사는 이끌리듯 그의 집으로 따라가게 된다. 그렇게 후미의 집에서 자유 분방하고 평화로운 날들을 이어나가지만 세상은 이를 불온한 사건으로 낙인찍고 결국 사라사는 보육시설, 후미는 감옥으로 가게 된다.
세상은 그들을 아동 성범죄자라는 가해자와 아동 성애자에게 유괴된 피해자라고 일축해 버린 것이다.

그로부터 15년 후, 성인이 된 사라사는 우연히 방문한 카페에서 후미와 재회하게 된다. 후미는 카페를 경영하면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듯 하다. 후미에게 피해를 끼칠까바 섣불리 후미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사라사.

사라사에게 있어서 후미는 자신이 가장 힘들었을 때 키다리아저씨처럼 손을 내밀어준 따뜻한 사람이었다.
엄마에게서도 버림받고 이모네 집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당해 죽고 싶었던 그 때. 그녀의 유일한 구원은 후미였다. 사라사는 후미가 행복하기만을 쭉 바라왔다. 자신 때문에 더 이상 후미가 불행해지지 않기만을 바라면서.

"내가 있을 곳은 어디에도 없고, 그래서 그토록 손을 꼭 쥐었던 아홉 살의 나와 열아홉살의 후미는 어디에도 없다. 기억은 공유할 상대가 있을 때에 비로소 강화된다." p.149

하지만 사라사의 남친인 료는 후미의 등장을 탐탁치 않게 여겨 후미의 과거를 캐고 다니고 사라사에게는 폭력을 휘두르기까지 하며 점점 그녀에게 집착한다. 이번에도 후미의 도움을 받으며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아가는 사라사.

후미가 왜 반항 한번 해보지도 못하고 숨어서 죄인처럼 살았어야만 했는지, 그가 정말 소아성애자인건지는 소설 말미에 드러난다.
사라사와 후미. 이들의 관계는 마치 소설 1Q84에서의 덴고와 아오마메같은 영혼의 단짝같다. 위태위태하고 불안한 나날 속에서 결국은 서로의 손을 놓지 못했던 두 사람. 이들은 떨어져 지내왔던 15년동안 서로를 꾸준히 생각해 왔다.

이들은 흔히 연인들이 느끼는 사랑같은 감정으로 묶여있던 것이 아니다. 정말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이 없다면 버티기 힘들었을 시간과 세월.

서로에게 아픈 과거나 상처를 이야기한 적이 없는데도 서로의 아픔을 느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관계. 그것은 동정도 아니고 연민도 아닌, 그냥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편안해지고 행복해지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세상은 인정하지 않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이었던, 두 사람의 이야기. 사라사가 성인이 될 때까지 지탱할 수 있었던 힘은, 유년시절 부모님과의 행복했던 추억 한줌과 후미와 지내면서 행복했던 기억이었다. 그리고 후미 역시 내내 사라사를 원하고 그리워했다. 상대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냥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위로와 치유가 되었던 그들.

"밤의 영역에는 아직도 어렴풋한 흰 달이 걸려 있다. 곧 사라지겠네. 마치 나 자신처럼 여겨졌다. 목이 잘리기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나는 가만히 옅은 달을 올려다본다." p.150

이제는 두 사람이 흘러가는대로 유랑하지 않고 한 곳에 오래 정착하면서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
만날 인연은 어떻게든 만나는 걸까.
사람의 인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소설이다.

#유랑의달 #은행나무출판사 #나기라유 #소설 #2020서점대상수상작 #아마존종합1위 #츠타야서점1위 #流浪の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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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가 영어 통달자가 되다
곽우영 지음 / 아마존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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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누구나 두 세달 안에 영어통달자가 될 수 있다니 혹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영어 통달자는 커녕 외국인 앞에서 입을 떼는게 힘든게 현실인지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책을 펴들었다.

저자는 한국인들이 영어 공부를 많이 하는데 왜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인지 고민하던 중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성경전서 중, 요한복음을 택하여 성경 구절의 문장을 전부 분석했다. 그만의 비법은 바로 성경구절을 쓰인 순서대로 독해하는방법이다.

저자는 직독직해의 방법으로 영어 그대로를 흡수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는데, 이 책을 다 읽으면 영영식 사고방식으로 영어원문들이 저절로 해석되고 문장까지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영어문장을 해석할 때, 아직도 뒤에서부터 해석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해석하다보면 독해력은 어떨진 몰라도 회화능력은 어떨까?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려면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바로 흡수하고 이해해야하는데 직독직해가 안되면 원어민과 대화하는 것이 험난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영어교재와 달리, 원어민들이 자주 사용하는 문장이나 패턴이 아니라 성경구절로 공부한다는 것이 특이하다고 할 수 있겠다.

문법이나 단어를 따로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저절로 성경구문 속에서 단어 뜻과 문장 형태를 파악하고 그 안에서 문법을 공부하면 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방법을 꼬리 물기라고 표현하는데 이렇게 반복적인 흔련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 문장을 접하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처음에 나는 성경구절로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의구심이 들었다. 성경에 나오는 단어가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와는 동떨어진 느낌이라서 생활영어와는 거리가 멀지 않나..내가 이 문장을 얼마나 써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회화보다는 문장 구성에 대해 좀 더 깊게 공부할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 문장에 that이 들어가지? that이 가리키고 있는건 어떤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공부를 했고, 한국어 문장을 그대로 영어로 번역해보면서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헷갈리기 쉬운 전치사와 관사를 공부하기에 유용한것 같다.

책은 요한복음 1장부터 21장까지의 성경구절을 번역해 두었는데 직독직해의 방법으로 학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단어와 숙어를 하나하나를 풀이해 두었기 때문에 사전을 찾아볼 필요가 없다. 그러나 성경 구절 자체가 어렵고 잘 쓰는 어휘가 많지 않기에 자신의 공부 방향과 맞지 않으면 이 책으로 공부하기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성경구절로 공부를 한다니 신박하면서도 새롭다.

#피노키오가영어통달자가되다 #곽우영 #아마존북스 #영어독해 #영어통달자 #요한복음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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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새벽, 넌 무슨 생각 하니? - 잠들지 못하는 당신에게 전하는 마음
이현경 지음, 선미화 그림 / 책밥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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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모두가 잠든 새벽, 넌 무슨 생각 하니?

이현경 저/선미화 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학생 시절에는 라디오를 참 많이 들었는데 요즘은 라디오를 들어본지가 오래다. 이 책은 매일 새벽 2시에서 4시까지 SBS 러브FM <이현경의 뮤직토피아>에 청취자들이 보낸 사연과 디제이의 목소리를 토대로 구성했다. 감수성이 짙어지는 새벽 시간대에, 잠 못 이루는 청취자들과 디제이가 나눈 소소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나는 잠이 안오면 새벽 2시 넘어서까지 뒤척이다가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편인데 그 시간까지 라디오를 듣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생각에 놀랐다. 누군가에게는 그 새벽 시간대가 고된 하루를 마무리 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부지런히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는 시간이다.

엄마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해주신 김장김치를 먹어버리면 엄마의 흔적도 사라질까 봐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 가슴이 먹먹해지고 뭉클해진다. 이러한 라디오 사연들은 일부러 눈물을 짜내려는 이야기가 아닌 날것 그대로의 진심과 감정일 것이기에 더욱 소중하고 생생하게 느껴진다. 디제이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지만 분명 시청자의 사연에 깊은 공감과 따뜻한 말들을 건네 주겠지. 어디에도 마음둘 곳 없는 이들이 고백하듯이 써내려간 사연을 담담하게 읽어 내려가는 디제이의 모습이 상상되기도 하면서, 내 사연이 들려오진 않을지 귀를 기울이는 청취자들의 모습도 그려진다. 라디오는 이래서 한 번 들으면 중독되는 것 같다.

저장 강박증이 있는지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고 집안 곳곳에 쟁여둔다는 사연. 사는것은 쉬운데도 버리는 것은 정말 큰 마음을 먹지 않으면 어렵다.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피식 웃음이 난다.

"어느 정리와 수납의 달인이 이야기했다죠.
어떤 물건을 손에 쥐었을 때 설레지 않으면 가차 없이 버리라고." p.81

분명 다시는 쓰지 않을 물건임을 머리로는 잘 알고 있는데 마음은 왜 그게 안되는건지. 작년에 안 입었던 옷은 올해도 안입게 된다는데 나는 특히 옷을 버리지 못하는 병에 걸렸다. 그래서 항상 옷장 공간이 부족하고, 옷걸이가 부족하고.. 반성합니다.

성공의 기준은 누구나 다르고 선뜻 정의할 수 없지만 디제이가 영화 <폐임>속 대사를 소개해 준 글에서 위로를 받는다.

"성공은 돈, 명예, 권력이 아니라 아침에 눈을 뜬 후 오늘 할 일에 설레며 집을 나서는 것이다." p.251

거창하게만 여겨졌던 성공이, 사실은 우리가 할 일이 있고 하루를 감사하게 시작하면서 그 일을 설레이며 기다리는 것이라니!!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었는데 언제나 뒤늦게 깨닫는다.

청취자들이 보낸 사연 속에는 나와 내 지인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남일 같지 않고 공감이 간다. 사람 사는거 참 거기서 거기구나.

나는 특히 디제이가 소개해주는 책 속 한 구절 한 구절이 참 좋았는데, 이 책 마지막장에는 인용되었던 책 목록이 보기좋게 정리되어 있다.

고즈넉한 새벽 시간대에 듣는 라디오. 뭔가 낭만적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나에게는 이색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책으로 그 분위기를 느껴 보고 사람 사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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