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신살도감
애옹희(성민정)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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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세상에는 사주와 관련한 무수한 책들이 있는데, 이 책은 정말 가볍게 읽을 수 있어 큰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된다. 다만, 만세력 어플에서 사주를 입력하고 일주와 신살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야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뜻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주책들과 달리 이 책이 좀 독특하게 느껴진 건 60갑자를 순차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다 읽을 필요가 없고 내가 궁금해하는 일주를 선택해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딱딱한 문체가 아니라 누구라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고, 일목요연하게 요점만 딱 정리되어 있어서 사주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주요 신살이 같이 나와 있기 때문에 다음 목차에 나오는 신살에 대해 파악할 때도 용이하다.

제목이 신살도감인 만큼 신살에 대해 깊게 다루고 있으며, 신살 처방전까지 실려 있어서 우리가 신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용해야 할지를 담백하게 알려준다. 또한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한 만화풍의 스케치 덕분에 내용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 그래서인지 일반적으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주책과 비교해 보자면, 이 책은 사주라는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마치 심리 처방전 같기도 하다.



신살은 생각보다 종류가 많다. 온라인으로 궁금한 신살을 검색하면 두루뭉술하게 설명하거나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대체 무슨 내용인지 감이 안 잡혔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궁금했던 내용을 간단명료하면서도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심지어 한자까지 풀어서 설명하니 더욱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리고 사람마다 갖고 있는 신살이 좋게 치우친 것도 없고 나쁘게 치우친 것도 없다는 걸 알았다.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는 것이다. 오히려 나쁘게 들어온 신살을 활용해서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반면에 좋은 신살이 들어와 있다고 해서 계속 방방 뛰며 기뻐할 수 없는 노릇이다. 사주는 좋은 기운으로도, 나쁜 기운으로도 계속 왔다 갔다 하며 흘러가기 때문이리라.

p.352​˝사주는 끝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니라 다시 출발할 수 있는 자리를 알려주는 것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주를 보는 행위는 미래가 궁금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운명이나 팔자가 미리 정해져 있고, 결론만 도출하고자 한다면 인생은 재미없을 것이다. 현재 나의 삶은 과거로부터 흘러와 지금의 나를 완성시킨 것이다. 나의 기질과 성격이 그때그때의 운과 팔자의 영향을 받아 미래로 연결되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나의 사주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사주를 너무 맹신해서는 안 되겠지만 답답하고 일이 안 풀릴 때 우리는 어느 정도 사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은 그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며 특히 신살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거나 그 신살로 인해 힘들어서 어찌할지 모르겠다고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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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투리드 우드 독서대 (34) - 고양이 친구들 (feat, 토끼와 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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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튼튼하고 각도 조절도 용이해서 편리합니다! 고양이 그림도 넘 귀여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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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담아, 엄마가
일리아나 잰더 지음, 안은주 옮김 / 리드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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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의 표지와 띠지만 보아도 도파민이 도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가? 오랜만에 심리 스릴러 소설을 읽었다. 그런데 작가의 이력이 궁금해서 검색해 보아도 영 정보를 알 수 없다. 그야말로 베일에 둘러싸인 작가인데, 이런 대단한 스토리를 내놓고 유명세를 타지 않다니 그것 또한 미스터리다. 유명세가 귀찮아서 일부러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것일지도. 아무튼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순식간에 읽었고, 아껴가며 읽었는데도 결말에 이르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나에게는 무척 흥미진진한 책이었다.


어느 날, 매켄지는 엄마의 추모식에서 편지를 받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엄마의 편지는 매켄지가 어디에 있든 여러 차례 온다. 자신에게 다정한 적이 별로 없던 엄마였기에 매켄지 역시 엄마에 대한 정이 별로 없다. 하지만 매켄지는 죽은 엄마의 서재를 뒤져 생전 필적을 대조해보고 엄마가 쓴 편지임을 확신한다. 소설은 일반적인 스릴러와는 다르게 편지나 기록의 형식을 빌리고 있는데 이러한 매켄지의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이 몰입감을 더해주어 생생한 현장감과 긴장감을 더한다.


​매켄지는 엄마의 편지가 계속 도착하자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확신하여 절친인 EJ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EJ가 매켄지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과정이 정말 흥미진진하면서도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또한 둘의 썸 타는 듯 아닌 듯, 친구인 듯 아닌 듯한 아리송한 관계는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 높여준다. 과연 둘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책장을 덮고나니 제목인 [사랑을 담아, 엄마가]라는 문구가 전과 다르게 느껴진다. 과연 그 편지를 보낸 사람은 엄마가 맞는 걸까. 그 편지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이며, 왜 매켄지에게 이런 편지를 보낸 것일까. 고구마를 먹은 듯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지만 1부 끝에서 반전이 하나 나온다. 매켄지는 EJ와 엄마가 그룹 홈에 있었을 당시 시설에서 일했던 사람을 찾아가 보기로 한다. 다행히도 당시 시설에서 아이들을 돌보아 주었던, 지금은 나이가 지긋한 다이앤을 만나게 되고 차츰 진상에 직면하게 된다.

p.242 내가 미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그렇지만 이건 정말 그냥 넘어갈 수 없어.


다이앤을 만나지 못했다면 절대 편지의 비밀을 풀지 못했으리라. 또한, 엄마의 과거마저 지워지고 조각조각 흩어져 의문으로 남아 매켄지의 마음을 더욱 찝찝하게 만들었겠지.


책 2부에서는 매켄지의 아빠인 벤과 토냐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토냐는 벤이 사랑하는 또 다른 여자이자, 매켄지의 엄마인 리지가 몹시 싫어하는 여자이다. 21년 전 대체 그 세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벤과 토냐의 시점으로 서술되는데, 그때 돌이킬 수 없는 경악할 만한 일이 벌어지고 만다. 글쓰기 재능이 있었던 리지와 그 재능을 부러워한 토냐. 토냐는 리지의 남자친구인 벤까지 빼앗고 리지의 재능을 이용하여 엄청난 계획을 꾸민다. 토냐를 사랑하는 벤은 그녀의 말에 순순히 따르며 엄청난 계획에 가담한다.


매켄지는 아빠인 벤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을 파고들수록 더욱 수상하게 생각한다. 심지어 아빠와 할머니에게 엄마에 대해서 대놓고 물었다가 할머니가 와인에 타버린 약 때문에 정신을 잃은 적도 있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매켄지는 가족조차 믿을 수 없게 된다. 매켄지는 이 비밀을 어떻게 파헤쳐 나갈 것인가.


​신변에 위협을 느낀 매켄지는 겉으로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혹은 가족들의 통제에 순응하는 척하며 시간을 번다. 할머니와 아빠를 안심시켜 방심하게 만든 뒤, 그들이 방심한 틈을 타 결정적인 증거에 접근하는 대담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가족이라는 가장 안전해야 할 울타리가 거대한 감옥처럼 변해버린 상황에서, 매켄지가 진실을 마주했을 때 느끼게 될 충격이 이 소설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매켄지가 끝내 발견하게 될 엄마의 진실은 과연 그녀를 구원하게 될까, 아니면 더 큰 비극으로 몰아넣게 될까. 스릴러 소설임에도 마치 철학서처럼 수많은 의문을 던지게 하고 여러 생각을 품게 하는 소름끼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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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설백물어 세트 - 전4권 (리커버 특별판)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금정.심정명 옮김 / 비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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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이치 일행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괴담을 역이용하여 가해자들이 스스로의 죄책감과 공포에 질려 파멸하게 만든다. 그럴싸한 장치와 심리전을 이용해 진짜 악인을 단죄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가장 무서운 것은 귀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다. 짤랑. 어행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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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 동화 클래식 리이매진드
야코프 그림.빌헬름 그림 지음, 얀 르장드르 그림, 민지현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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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아는 동화들을 아주 독특하고 현대적인 비주얼로 재해석한 판본으로서, 표지 디자인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그림의 비중과 스타일에 신경 썼다는 것이 확 느껴지는 그림 동화이다. 일반적인 소설책보다 판형이 크고 디자인이 화려해서 책장에 꽂아두거나 가끔 꺼내 보기에 좋은 아트북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림 형제의 원작 동화는 사실 아이들을 위한 예쁜 이야기라기보다 훨씬 기괴하고, 잔혹하며, 원초적인 욕망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디즈니 스타일의 순화된 버전에 익숙하다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원작 특유의 서늘하고 기묘한 분위기가 꽤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고전적인 이야기를 현대적이면서 그로테스크한 화풍으로 풀어내어 글을 읽는 재미만큼이나 그림을 뜯어보는 재미도 크다. 스무 가지 이야기 중에 처음 보는 이야기도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고,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짧게 구성되어 있다 보니 뒷이야기가 궁금할 만큼 여운이 남는 작품도 있다. 더불어 익숙한 이야기를 낯선 시선으로 재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작품 속에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숨은 상징들을 찾아내며 읽는 즐거움도 있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유독 마법에 걸린 왕자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왕자가 저주에 걸려 개구리나 백조 등으로 변신하는 소재가 특히 많은데, 이것은 왕자가 동물의 모습을 벗고 인간으로 돌아오는 과정, 즉 인간이 시련을 겪으며 인격적으로 완성되는 단계를 상징하는 것일 테다. 또한, 겉모습이 흉측한 동물일 때조차 그를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남으로써 조건 없는 사랑과 내면의 가치를 시험받는 장치가 된다. 이런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왕자가 스스로 마법을 풀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공주나 평범한 소녀 같은 외부 조력자가 나타나는데, 이는 고립된 자아가 타인과의 관계와 헌신을 통해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는 서사적 구조를 보여준다.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재미있게 읽은 [유리병 속의 정령]은 가난한 나무꾼의 아들이 주인공이다. 공부를 중단하고 아버지를 돕던 청년이 낡은 참나무 아래 유리병에서 정령을 깨운다는 설정부터가 흥미롭다. 정령이 자신을 꺼내준 은혜를 원수로 갚으려 할 때, 아들은 그 거대한 몸이 어떻게 이 작은 병에 들어갔는지 믿기지 않는다며 정령을 도발해 다시 병 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주인공이 단순히 신분 상승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지혜로 얻어낸 도구를 통해 가난에서 벗어나고 훌륭한 의사가 된다는 결말은 일종의 성공 서사 같은 만족감을 준다. 또한, 유리병 속에서 일렁이며 쏟아져 나오는 기괴한 정령의 일러스트는 책 내용과 잘 어우러져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요술 식탁과 황금 당나귀, 자루 속의 몽둥이] 또한 재밌게 읽은 작품 중 하나이다. 보물을 빼앗긴 형제들을 대신해, 막내 형제가 지략을 써서 여관 주인을 혼내주는 이야기인데 자루 속의 몽둥이가 튀어나와 악인을 두들겨 패는 장면은 통쾌하면서도 권선징악의 카타르시스가 강하게 느껴진다. 먹고 살 걱정 없는 식탁과 마르지 않는 돈 주머니라는 설정은 서민들의 소박하고도 절실한 욕망을 가장 잘 투영하고 있다. 그래서 ‘왕자님과 공주님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라는 결말보다 더 현실적이면서도 친숙하게 다가온다. 이처럼 단순하고 짤막한 이야기 속에서도 깊은 교훈을 얻을 수 있고, 단순히 판타지적인 설정을 넘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강렬하다는 점이 지금까지도 그림 동화가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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