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보통의 감성
이어진 지음 / SISO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에세이 형식의 심플한 책을 만났다. 어느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작가가 생각하고 느낀 것을 그대로 끄적인것 같은 글이다. 화려하고 기교있는 문체도 아니고 어찌 보면 너무 단순할 수도 있는 단어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는 글들을 읽고 있노라니 머리가 가벼워진다.

하지만 그렇게 무방비하고 평온하게 책을 읽어 내려 가다가도 어느 페이지에서는 심장이 쿵하고 멎게 되는 순간이 있다. 평소에 전혀 그렇게 생각해오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재해석 혹은 긍정하고 싶지 않은 부정이랄까. 어찌됐든 내 지난 연애와 인간관계에 대해 돌이켜 곰곰이 생각해 보게 만드는 글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무심히 던진 듯한 짧은 글에도 많은 생각을 갖게 하니 글이란 것은 대단한 힘을 가진다.
이것이 작가의 필력이라는 걸까.
누구나 겪어봤던,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 속에서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라고 뒤늦게 깨닫기도 한다.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활자로 읽어 내려가니 낯선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건 아마 내가 그렇게 살고 있지 못했다거나 머리로만 그렇게 생각할 뿐 마음이 따라오지 못한 것일수도.

여기 써있는 글들이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거나 백프로 공감이 간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역시 사람 사는건 거기서 거기, 보통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다는걸 여실히 느낀다. 나 역시 보통의 감성을 갖고 있는 보통 사람이기 때문에.

작가의 소소하고 잔잔한 에피소드를 읽으며 피식 웃기도 하고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그 안에서 나는 위로와 공감을 얻기도 하고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며 또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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