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하다 앤솔러지 1
김유담 외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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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열린책들 하다 앤솔러지 1 <걷다> 읽고 나서 걷고 싶어졌어요.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오기도 했고, '걷다'를 주제로 한 소설을 읽으니까 나가서 걷고 싶고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싶어져요. 오늘은 동네 한 바퀴 걷고 왔습니다. 


열린책들 하다 앤솔러지의 다른 주제도 궁금해요. 먹다? 달리다? 만들다? 울다? 웃다? 또 어떤 주제로 쓴 이야기가 있을까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까 '묻다, 보다, 듣다, 안다'가 있네요. 다른 주제의 단편소설집도 읽어봐야겠어요.


다섯 편의 이야기 중에 '유월이니까'라는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가벼운 산책, 운동이 아니라 무덤을 찾아다니며 걷는 사람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왜 자꾸 무덤 옆을 서성이는 걸까? 궁금해하면서 읽기 시작했다가 점점 몰입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6월이 좋아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부터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ㅠㅠ 왜 울었는지는 비밀이에요. 이유를 말하려면 너무 상세하게 '유월이니까'에 대해 적어야 해서, 책으로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남의 불행을 듣는 건 어찌 보면 조금 흥미롭기도 하고, 때론 자신의 불행과 비교해 위안을 얻기도 하는 꽤 묘한 악취미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불행이라는 것도 너무 속속들이 자세하게 전해 듣다 보면 살짝 피곤해지기도 하고 가끔은 불쾌해지기도 하지요. (p97)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그래도 나는 저 사람보다 나은 상황이잖아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얻기도 해요. 나만 이런 건 아니고, 나와 비슷한 사람도 있다는 것에 위안을 얻기도 하고요. 때로는 타인의 불행으로 위안을 얻기도 하지만, 남의 불행보다는 행복이나 만족 등 긍정적인 이야기를 듣는 게 더 좋긴 해요. 불행을 듣다 보면 그 사람의 아픔을 상상하게 되고 같이 마음이 아프고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남의 불행을 전해 듣다 보면 피곤해지기도 하고 가끔은 불쾌해지기도 하나 봐요.



살려고. 기를 쓰고. 걷고. 뛰는 거예요. 죽으려고. 아니고. 살려고. 죽겠으니까. 살려고. (p111)


죽겠으니까 살려고 기를 쓰고 걷고 뛰었던 때가 있습니다. 너무 가슴이 답답하고 힘들어서 혼자 계속 걷고 또 걷다가 뛰었어요. 그렇게 걷고 달리다 보면 후련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그리고 불안, 걱정 등으로 가득했던 머릿속이 비워지는 느낌. 그런 시간들이 쌓여서 또 한걸음 나아가게 되는 거 같아요. 그래서 걷는 걸 좋아하게 됐어요.



'유월이니까' 읽고 나서 이주혜 작가의 다른 이야기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임선우 작가의 '유령 개 산책하기'를 읽고 나니까 '유령의 마음으로'도 읽고 싶고 이렇게 또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져서 좋아요. 한 권의 책을 읽고 나서, 또 다른 책을 읽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지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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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온 - 10년 후, 꿈꾸던 내가 되었다
이은정 지음 / 에피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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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10년 후, 꿈꾸던 내가 되었다.

이 한 문장을 말할 수 있기까지 어떤 시간을 보내왔는지, 어떤 마음으로 브랜드를 만들고 경영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입니다. <캐리 온>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은 '멋있다', '나도 10년 후 꿈꾸던 내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였어요. 광고비와 모델비를 줄이고 그 금액이 고객에게 돌아가게 하려고 더 고민하고 더욱 신경 쓰고, 내 아이가 입는다는 마음으로 더 애정을 갖고 만들었기에 베베드피노, 아이스비스킷, 캐리마켓이라는 국내 1위 아동복 브랜드를 만들어낼 수 있었겠죠?

책을 읽기 전에는 베베드피노, 아이스비스킷, 캐리마켓에 대해 몰랐어요. 아동복 브랜드구나, 처음은 블로그 마켓에서 시작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브랜드 자체보다는 이은정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다가 궁금하더라고요. '베베드피노'를 검색해 보고 아!! 아동복에는 관심이 없던 저도 아는 브랜드였어요. 쇼핑하러 갔다가 베베드피노, 아이스비스킷 매장을 지날 때마다 저 브랜드 옷은 진짜 너무 귀엽다, 사랑스럽다 생각했었거든요. 그런 아동복 브랜드의 시작이 블로그 마켓이었다니..

국내 1위 아동복 브랜드 대표의 이야기만 담겨 있는 책은 아니에요. 이은정 대표의 취향,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예비 창업가, 워킹맘이 아닌 저에게도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많았어요.

앞으로도 나는, 내 취향이라는 가장 솔직한 나침반을 따라 더 멀리, 더 높이 걸어갈 것이다.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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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의 반짝임 - 광고 카피가 알려 주는 일상 속 글쓰기의 비밀 스마트폰 시대의 글쓰기 시리즈
정이숙 지음 / 바틀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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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서평을 쓰다가, 어떤 문장으로 글을 끝내면 좋을까? 이 책에 대해 더 명확하게 잘 이야기하려면 어떻게 쓰는 게 좋을까? 고민하게 될 때가 많아요. 좋았던 부분을 다시 천천히 읽어보기도 하고 쓰고 있는 서평을 다시 읽어보기도 하며 한참 동안 고민하게 돼요. 그 책을 잘 표현해 줄 한줄평이 딱 떠올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고민해 보는데 제가 느꼈던 감동과 그 책을 통해 배운 것들을 글로 표현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한 줄의 반짝임>을 읽으며 앞으로 광고를 보거나 들을 때 눈여겨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걷다가 우연히 보게 되는 광고, TV에서 보는 광고, 유튜브 광고 등 일상 속에서 다양한 광고를 접하게 돼요. 한 번만 봐도 기억에 남는 광고가 있고 여러 번 봤지만 어떤 제품의 광고였는지도 흐릿한 광고도 있어요. 블로그,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 sns에서 읽게 되는 짧은 문장들 중에서도 '어떻게 저런 문장을 쓸 수 있을까' 감탄하게 되는 문장도 많아요. <한 줄의 반짝임>은 광고 카피를 보여주며 글쓰기의 비밀(혹은 비법)에 대해 알려줘요. 


다른 글쓰기 관련 책에서도 있었던 조언이에요. 읽는 사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쓰라는 조언이요. 글을 쓰는 이유가 읽히기 위해 쓰는 거잖아요. 이메일, 논문, 문자/카톡 메시지, 블로그에 남기는 글 등 나 혼자만 보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나의 글을 건네는 건데 상대방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말로만 쓴다면 그런 글은 읽고 싶지 않아지겠죠.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글 말고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도록 꾸준히 노력해야겠어요.


습관처럼 사용하게 되는 표현이에요. '~것 같다'라는 표현을 진짜 많이 사용해요. 글을 쓰면서도 대화를 하면서도 '~할 것 같아. ~할 것 같아요.' 애매한 이 표현을 많이 쓰고 있어요. 확실하게 내 의견을 말하는 게 조심스러워서 '이것도 좋을 것 같아요.'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곤 했었는데 이 표현을 사용할 때마다 <한 줄의 반짝임>을 다시 꺼내읽어야겠습니다!


 


짧지만 인상적인 한 줄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 <한 줄의 반짝임>. 오늘도 어떤 문장으로 서평을 끝내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책 읽으며 공감했던 광고 문장이 있어서 그 문장으로 마무리할게요. 


나는 인생 실패자였다. 6개월 만에 퇴사한 첫 직장. 비자 문제로 합격 취소된 승무원.

대인기피증. 우울증.

침대에서 1년간 나오지 않았다. 

그날은 잠깐 바람을 쐬러 나갔고 눈물이 났다.

흘리는 눈물이 창피해 달리기 시작했다. 달렸다. 그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그렇게 150번의 마라톤 완주를 끝냈다.

나는 꽤 멀리 나아갈 수 있는 사람.

달리기 전엔, 단지 내가 누군지 몰랐을 뿐.

대단한 시작은 없어. 시작이 대단한 거지.

또 한 번 시작을 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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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개각색 - 개 넷, 사람 넷, 서로 다른 빛깔 공존기
콩지 외 지음 / 북도슨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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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반려인의 손을 빌려서 쓴 이야기! 작가? 아니, 작개가 쓴 책 <각개각색>을 소개합니다. 


#각개각색 #작개일기 #반려인과반려견 #개팔자


"반려인들이 우리를 키운다지만, 사실은 우리가 그들을 키운다."


언제나 무한한 사랑을 주고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기도 하는 반려견. 각개각색을 읽으며 다시 한번 강이와 첫 만남이 떠오르기도 하고 강이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느끼기도 했고, 콩지와 라미와 마루와 꿈이가 항상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귀여운 행동에 같이 웃고 훌쩍이기도 하고 사진을 한참 동안 보기도 했어요. 빠르게 페이지를 넘겨버리기엔 너무 귀여워서 어쩔 수 없었어요. 


콩지네 부엌 사쟌님이었던 콩지. 이 그림을 보고 '나도 그림 배워야 하나.. 배워서 탱이, 강이, 랑이 그리고 싶다' 생각했어요. 


너무 예쁘죠?ㅎㅎ 콩지와 가족이 되고, 콩지 엄마로 불리며 동네 사람들과 친해지고 대화 소재가 점점 떨어지던 부부 사이가 콩지 덕분에 회복이 되어갔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했어요. 강이랑 같이 산책하다 보면 자주 마주치고 인사를 하고 조금 친해질 때도 있었고 또 가족들이 함께 있는 주말이나 퇴근 후 저녁 시간에 강이 이야기를 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때가 많더라고요.


강아지 라미는 말없이 보여준다. 현재에 집중하라고. 과거는 이미 지나간 일이라 기억 속에만 존재하고, 미래는 예측할 수 있을 뿐 누구도 알 수 없다.


현재에 집중하고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강아지를 보면서 삶의 태도를 배워요. 현재에 집중해야지. 그리고 강이의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을 더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해줘야지.


지금 마루처럼 사실은 정말 다 괜찮은 거 아닐까?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 고민들 이런 게 다 별게 아닐지 몰라. 그냥 괜찮아도 되는 거였어.


함께 살고 있는 마루를 보며 함께 사는 것, 맞춰간다는 것, 그리고 정말 괜찮은 삶에 대해서 계속 배운다고 해요. 라미에게서 현재에 집중하는 것을 배우는 라미의 반려인, 마루에게서 괜찮은 삶에 대해 배우는 마루의 반려인의 이야기를 보며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쁜 사진이 많았는데요... 저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이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ㅋㅋㅋ 화내도 귀여운 꿈이랍니다. 작가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인가 하면서 읽다가 아 꿈이가 쓴 부분이구나 알게 됐어요. 꿈이의 반려인이 대신 적어준 작개 꿈이의 글. 사춘기가 지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꿈이. 내 반려견의 속마음을 알고 싶어요. 어떤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더 필요한 건 없는지 알고 싶어요.


 

개 넷, 사람 넷, 서로 다른 빛깔 공존기 <각개각색>을 읽으며 많이 웃고 공감하고 배웠어요. 또 다른 각개들의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기다리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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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자본 - 본질의 미학
김지수 지음 / 포르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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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문화와 자본을 잇는 보이지 않는 감각 통찰, 애호가의 취향 타는 이야기를 담은 책 <감각 자본>을 읽었습니다. 취향 타는 이야기라고 해서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요즘 '취향'이라는 단어에 관심이 많아져서 취향과 관련된 책을 자꾸 읽게 되네요. 나의 취향을 알고 싶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취향도 궁금해요. 


오늘날 소비는 필요가 아닌 의미를 사는 행위이다. 


제가 구매했던 것들을 떠올려보면, 단지 필요에 의한 소비보다 다른 이유들에 의한 소비가 더 많아요. 예뻐서, 인스타그램에서 봤는데 괜찮아 보여서, 내 취향의 물건이라서 등의 이유로 고르고 내가 고른 물건들로 내 공간을 채워가고 있어요. 


물건뿐만 아니라 영화를 볼 때도 노래를 들을 때도, 여행을 떠날 때도 다 선택을 해요. 


취향이라는 것은 결국 선택의 패턴이다. 그 선택들이 쌓여서 개인의 스타일이 만들어지고, 그 스타일이 곧 그 사람의 정체성이 된다. 어떤 공간에 가면 '어? 여긴 그 사람이 진짜 좋아하겠다' 생각하기도 하고 옷 구경을 하다가도 '이 원피스는 그 친구가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네' 생각하기도 하잖아요. 저도 누군가에게 저만의 스타일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한 마디로 책을 멋으로 읽었던 셈이다. 저도 책을 멋으로 읽었던 적이 있어요. 많이 아는 체하고 싶었던 건 아니고 내가 읽고 싶은 책보다 남들이 봤을 때 괜찮아 보일 거 같은 책을 골라서 읽었어요. 괜히 두꺼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들고 다니기도 했는데, 읽다가 지루해서 앞부분만 조금 읽고 다시 반납했죠. 


작은 책상 콘서트, 다락방 콘서트, 책장을 빼곡하게 채운 책들 그리고 각종 잡다한 물건들이 널브러진 채로 방치된 책상에서의 콘서트를 상상해 봤어요. 넓은 콘서트장이 아닌 작은 책상 콘서트라니! 더 가까워진 느낌이고 좋아요.


이 책이 다루는 것은 결국 '나다움'에 대한 이야기다. 무엇이 나를 나답게 만드는가? 어떤 감각이 나를 살아있게 만드는가? 어떤 경험이 나를 더 풍요롭게 만드는가? 이런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곧 취향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이런 질문들을 끊임없이 나에게 던지며, 나의 취향을 만들어가고 더욱 나다워지고 싶어서 자꾸 책을 읽게 돼요. 다른 사람이 경험하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책에서 같이 나누고 그런 시간을 통해 또 나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알아가게 되니까, <감각 자본>을 읽으며 나의 감각 언어를 발견하고, 그 언어로 나만의 서계를 만들어 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엇을 살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느끼며 살아갈 것인가'


무엇을 느끼며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다양하게 찾아보며, 나의 감각 자본을 쌓아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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