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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레벨업 - HAPPY팅OI의 게임 엘릭서
최혜수 지음 / 오운 / 2025년 4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책을 좋아하니까 책과 관련된 일을 하면 어떨까? 커피, 카페를 좋아하니까 그것과 관련된 직업은 어떨까? 좋아한다고 해도 이걸 직업으로 연결시키는 게 어렵더라고요. 일주일 중에 5일, 하루에 9시간씩 회사에서 보내는데...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와 관련된 일이라면, 물론 매 순간 즐겁고 아무런 스트레스가 없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거니까 조금은 더 만족감을 느끼고 조금이라도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취미였던 게임을 직업으로 삼게 된, 넥슨 앱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최혜수 작가님의 책 "오늘도 레벨업"을 읽었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던 어린이가 게임 회사에서 일하는 어른이 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에요. 저도 어릴 땐, 게임을 했었고 알고 있는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어요. 다양한 게임을 즐기면서 했던 건 아니라서 책에 나온 게임 중에 메이플스토리, 미니게임천국만 해봤어요.
몰래 이불 속에 숨어서 게임하는 이야기도 재밌었고 엄마가 외출하실 때마다 동생이랑 서로 망봐주면서 몰래 게임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귀여웠어요. 저는 집에서 혼자 밥 먹을 때 책 관련 영상을 보거나 좋아하는 유튜버의 일상 브이로그를 보는데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의 밥 친구는 게임 방송이더라고요. 다들 혼밥 할 땐, 좋아하는 것과 관련된 영상을 찾아보는구나 싶었어요.

게임 닉네임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게임 닉네임이 뭐였더라 생각해 봤어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기억이 안 나요. 메이플스토리, 크레이지 아케이드, 바람의 나라 나름 열심히 했었는데 닉네임이 기억나지 않아요.

포켓몬스터 게임은 안 해봤는데 포켓몬스터 만화책으로도 신나게 읽었던 기억이 나서 반가웠어요. 로켓단의 대사를 저도 모르게 따라 해보다가 잠깐 멈칫했습니다. 포켓몬스터를 볼 때면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꼬마들은 이제 로켓단의 로사와 로이보다 나이가 많아졌다는 문장을 읽고 아... 이제 내가 로사와 로이보다 나이가 많은 건가? 로사, 로이가 몇 살이었는지 궁금해져서 검색해 봤어요. 추정 나이로는 17세, 25세가 나오는데 어쨌든 지금의 저보다 어리네요. 이렇게 나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공략집을 찾아보면서 게임을 할 만큼 게임을 좋아하고 열심히 했던 건 아니지만 알고 있던 게임에 대한 이야기도, 이름만 들어봤던 게임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어요. 책의 뒷부분에 '나는 겜덕일까? 90년대생 게임 마니아 테스트!'가 있길래 문제 풀어보려고 했는데 역시 너무 어려워요. 저는 게임 마니아가 아니지만, 게임 마니아가 들려주는 게임 이야기는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