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어 - 비울수록 아름다운 밀리카의 집 스타일리시 리빙 Stylish Living 23
밀리카 지음 / 싸이프레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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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비슷한 물건을 또 사고 넣어둘 공간이 없어서 일단 구석에 둘 때도 있는데 그렇게 쌓이면 끝이 없어요. 그래서 자주 비워내고 최대한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물건과 조금은 무겁게 살고 있지 않았나 반성하며 <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어>를 읽었습니다. 


이사 오기 전에 부모님과 함께 살 때, 제 방에 작은 베란다가 따로 있었어요. 한쪽 벽면에는 책장을 두고 1인용 소파, 원형 테이블을 사서 나만의 책방을 만들었어요. 추운 겨울에 담요 뒤집어쓰고 거기서 책 읽고, 날씨가 좋을 때는 창문 활짝 열어두고 책 읽다가 하늘 구경하는 걸 좋아했습니다. 지금 집은 발코니가 없어서 아쉬워요.


청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일이 그렇죠. 미루면 더 힘들어져요. 눈 딱 감고 해치우면 의외로 별거 아닌 경우가 많았지만, 왜 자꾸 미루게 될까요? ㅎㅎ 미루는 습관은 버리고 바로바로 하는 습관! 설거지 미루지 말고 식사 후 바로 하기, 장보고 집 오면 바로 정리하고 장바구니는 제자리에 넣어두기 등 노력해보겠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물건만 남아있는 집에 살고 있다면 집 어디를 봐도 내 취향이라서 행복할 것 같고, '저걸 버려야 하나? 왜 샀었지?'하는 후회와 고민을 할 필요가 없겠죠? 마음껏 좋아할 수 있는 나만의 아지트를 위해, 오늘은 서랍 정리 한번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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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좋은지 몰라 다 해보기로 했습니다
장성원 지음 / 비버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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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에게 맞는 일은 뭘까?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걸까? 찾아가고 있습니다. 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일하며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 사람도, 다양한 일을 하며 여러 가지 능력을 가진 다능인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장래희망을 고민하던 학생에서, 여러 번의 입퇴사를 거쳐, 채용공고를 보며 그나마 덜 하기 싫을 찾고 있는 '아직도 뭐가 좋은지 몰라 고민하는' 어른이 됐습니다. 언제쯤 진짜 좋아하는 일을 만날 수 있을까? 그런 일이 있기는 할까?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찾고 싶다가도,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합니다. 그런 시간을 보내왔고 여전히 고민하고 있어서 <뭐가 좋은지 몰라 다 해보기로 했습니다>라는 제목에 끌렸어요.


무언가를 정하고 살아가는 세상에서 정하지 못한 채 해보며 살아온 한 사람의 성장기라는 책 소개에 더 관심이 생겼어요. 어떤 고민과 경험을 했고, 그런 시간을 보내며 알게 된 것을 책을 통해 배우고 싶었습니다.


사회자, 강연자, 주류영업, 교육 영업을 하고 현재는 데이터 관리 업무를 맡으며 작가이기도 한 사람. 이렇게 쉽게 시작한다고? 일본에서 갑자기 주류영업 인턴으로 일하는 이야기를 보며 일단 도전하고 국제통상학을 전공하다가 철학자가 되기를 꿈꿔서 철학과 교수님을 찾아가고, 영업 업무가 자신에게 맞다는 걸 파악하고 어떤 영업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공인중개사 시험을 공부하고 점포 개발 직무에 도전해요.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일단 해보는 태도, 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다른 것을 찾아보는 태도를 배워봐야겠어요. 


좋아하는 것을 말하기 전에 '왜 그걸 좋아한다고 느낀 건지, 그 자체가 좋아서인지, 그 순간의 감정이 좋아서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해요. '나는 책 읽는 시간을 좋아해. 나는 혼자 책방과 소품샵을 구경하고 카페에 가는 걸 좋아해. 북토크, 강연도 좋아해' 단순하게 이게 좋아!라고 끝내지 않고 왜 좋아한다고 느끼는지를 생각하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게 되고 그만큼 나에 대해 더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걸 왜 하냐고 물어보면 답하기 어렵지만 꾸준히 하게 되는 게 있죠. 굳이 안 해도 되지만 하고 나면 내가 좋아서 자꾸만 하게 되는 것. 그런 일이 많아지면 나의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많아지고, 힘들 때 버텨낼 힘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을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듯이, 너무 다채로운 나에 대해 알아가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시간은 어쩌면 평생 필요하지 않을까요? 뭐가 좋은지 모르겠으니까, 일단 다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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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 - 박지훈 독서 에세이
박지훈 지음 / 생각의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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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언제부터 책을 좋아했는지 생각해 봤는데 처음 '내가 책을 좋아하는구나'라고 느꼈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중학생 때였는데 추워지기 시작하면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 자꾸 도서관으로 갔어요. 책이 가득하고 따뜻한 공간이 좋았어요. 새 학기가 시작되는 봄, 같은 반 친구들과 어울려노는 게 신났던 여름에는 책을 멀리하다가 추워지면 갑자기 책을 찾았어요. 그리고 이제 책을 읽으며 위로받고 행복함을 느끼고, 점점 더 책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는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는 박지훈 작가의 독서 에세이입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새삼 깨닫는 게 있다. 세상엔 좋은 책이 너무 많다" 너무 공감합니다. 세상엔 좋은 책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행복합니다.


출판 기자는 매주 나오는 신간 가운데 '금주의 책'이겠거니 싶은 작품들을 골라 독자에게 소개하는 일을 하는데, 처음 몇 달은 그야말로 좌충우돌이었다. 아무리 꼼꼼히 읽어도 그 내용을 요약하는 일은 버겁기만 했고, 여기에 뾰족한 논평을 보태는 일은 언감생심일 때가 많았다. (p.15)


매주 나오는 신간이 200권 안팎인데, 그 많은 책 중에서 서너 권의 책을 고르고 소개하는 글을 쓰는 게 어렵고 부담이 될 것 같아요. 그렇지만 독서가 밥벌이가 되고, 책에 포위됐던, 때론 포박당했던 작가님이 부럽습니다. 책에 포위되는 행복을 느껴보고 싶어요.


A라는 책을 읽으면서 B라는 책이 보고 싶어 마음이 바빠지고, 어느 순간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 C라는 책을 장바구니에 담는 식으로. 아무튼 나는 내 이런 습관이 참 마음에 든다. (P.21)


저도 자주, 아니 거의 매번 책을 읽을 때 그래요. <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를 읽으며 <우린 열한 살에 만났다>,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 등의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집에 있던 김연수 작가의 에세이를 꺼내둬요. 책에서 책으로 이어지고, A라는 책도 읽고 싶고 B라는 책도 궁금하고 C, D, E... 욕심 많은 독자입니다. 


김연수의 에세이 <소설가의 일>엔 이런 내용이 나온다. 서가 한쪽을 일종의 '명예의 전당'으로 꾸며놨는데 여기엔 직접 매긴 순위에 따라 상위권에 랭크된 작품들이 꽂혀 있다고. (P.302)


제 책장에도 명예의 전당이 있어요. 책 읽다가 명예의 전당에 두고 싶은 책이 생기면 기존에 있던 책을 살펴보면서 한참을 고민해요. 그렇게 고르고 고른 책들이 명예의 전당을 지키고 있습니다. 오래도록 명예의 전당에 머무는 책도 있고 새롭게 추가될 책에 밀려 다른 칸으로 이동한 책도 있는데.. 다른 칸으로 옮길 때 조금 미안한 마음도 있더라고요. 


책에서 시작된 불은 또 다른 책으로 이어지고, 그렇게 제 일상을 따뜻하게 데워주네요. 새로운 책들을 많이 알게 해준 <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 덕분에 읽고 싶은 책이 또 늘어났습니다. 앞으로도 쭉 좋은 책들 사이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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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캐시 슬랙 지음, 박민정 옮김 / 로즈윙클프레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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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최근에 읽은 책에서 기억에 남은 문장이 있어요. "자연을 가까이하고 싶어질 때는 나 자신이 메말라 기력이 다한 경우가 많은 듯도 하다." (나를 아끼는 정성스러운 생활/아사코) 밖으로 나갈 힘조차 없을 때도 있었지만, 자꾸 자연을 찾게 될 때는 대체로 내 마음이 지쳐있었어요. 사람이 많은 장소보다 한적한 공원을 걷고 하늘을 보기도 하며 저만의 치유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울이 삶을 무너뜨렸을 때 작은 텃밭에서 회복과 치유의 시간을 보낸 캐시 슬랙의 <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을 읽었어요.


우울에 무너진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나약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며, 예전의 내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안타까웠어요. 그래도 따뜻한 말을 건네주고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준 회사 사람들, 든든한 어머니와 남편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혼자서 그 힘든 시간을 버텨내려면 도저히 해낼 자신이 없어요. 저에게도 내 곁에 머물러준 사람들 덕분에 용기를 얻은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힘들어하던 캐시의 이야기를 보며 마음 아팠는데, 변화가 시작되는 순간을 보며 뭉클했어요. '다행이다. 너무 다행이다.' 생명으로 가득 차 있는 텃밭에 자주 오래 머물며, 캐시가 힘을 얻었으면 좋겠더라고요.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사람을 만나는 것도 힘들고 누군가의 연락을 받는 것조차 쉽지 않을 때, 저도 멀리 떠나 있었던 시간이 있습니다. 미안함과 자책으로 가득했던 긴 시간이 지나, 다시 돌아왔을 때 따뜻하게 안아주던 친구들이 생각났어요. 고맙고 미안하고 다시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죠. 


캐시는 직접 기른 재료로 정성스럽게 요리해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요. 자신에게 너무나 큰 힘이 되어준 텃밭에서 재배한 재료로 만들어낸 요리, 그 요리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먹으며 보내는 시간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땅으로부터 받은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울로부터 벗어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용기를 얻었어요. 무엇보다 본인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일이 아닌, 즐거워하며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됐어요. 


하나의 씨앗이 훌륭한 한 끼 식사로 바뀌는 마법 같은 과정에서 회복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은 캐시처럼, 나에게는 어떤 마법 같은 순간이 있었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마법 같은 순간이 많은 하루하루를 보내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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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고 싶은 동네 - 늙고 혼자여도 괜찮은 돌봄의 관계망 만들기
유여원.추혜인 지음 / 반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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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늙고 혼자여도 괜찮은 돌봄의 관계망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네에서 살고 있다면 지금 당장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어도 정말 든든하겠다 생각하며 <나이 들고 싶은 동네>를 펼쳤습니다.


돌봄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돌봄으로 지쳐가고 있는 사람에게도 돌봄을 제공하며 따뜻한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는, 서울시 은평구에 있는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살림)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동네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읽었는데 어쩌면 비슷한 커뮤니티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알아봐야겠어요.


의료기관에서부터 운동센터, 각종 소모임도 있어요. 아플 때도 찾아가고 운동하고 싶을 때도 찾아가고, 같이 등산 가고 무언가를 함께 배우기도 하는 친구이면서도 가족 같은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부러웠어요. 지금은 잠시 안녕하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는 살림인데 살림을 통해 이어진 관계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좋은 이들과 연결되기를 원해 이 자리에 있는 만큼 나 스스로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할 책임도 있는 거구나. 좋은 사람들의 모임에 속하고 싶다면, 우선 좋은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어야 하고, 그런 모임은 참여하는 나부터가 좋은 사람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p.38)


좋은 사람과 함께 일하고 놀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좋은 이들과 연결되기 위해서는 나부터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죠.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의 기준과 타인이 생각하는 좋은 사람의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책을 읽고 사람들을 만나며, 좋은 사람의 태도를 배우고 저도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돌보는 사람을 돌볼 때, 돌봄은 계속될 수 있다. 그러려면 돌보는 사람이 다수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돌보는 사람, 그리고 그 돌보는 사람을 돌보는 사람, 다시 그들을 지원하는 사람 등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때로는 깊숙하게 때로는 얕게 돌봄에 연루되어야 한다. (p.54)


돌봄이 필요한 사람을 돌보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돌보는 사람을 돌보는 일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지 않았나.. 누군가를 돌보는 사람도 지치고 도움이 필요한데 왜 그 생각을 못 했나 싶어요. 이렇게 돌봄이 이어지고 서로가 서로를 돌보면, 서로에게 힘이 될 것 같아요.


좋은 관계가 좋은 동네를 만든다는 당연하지만 자꾸 잊게 되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됐어요. 내 주변 사람들을 살피는, 작지만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고 든든한 관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언젠가 저도 이런 동네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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