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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 절망의 이야기에서 희망의 이야기로 나아가는 길
로냐 폰 부름프자이벨 지음, 유영미 옮김 / 지베르니 / 2025년 8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자신들에게 의미 있었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기록을 읽고 그들이 누구였는지 알아달라고 이야기하는 <영원을 향하여>를 읽고 다음으로 읽은 책이 <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입니다. 직전에 읽은 책과 연결된 느낌이라서 '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우리의 하루를 떠올려보면, 이야기로 이루어지지 않은 날이 없어요. SNS를 보면서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고, 집에서도 학교나 직장에서도 이야기를 나눠요. SNS를 아예 보지 않고 뉴스, 드라마, 예능 등 아무것도 보지 않고 책도 읽지 않고 보내는 하루라면 어떨까요? 이야기를 받아들이거나 전하지 않은 하루를 보냈더라도, 그런 하루를 보내고 시간이 지나 친구에게 '디지털 디톡스 해본 날이 있는데, 가끔 해볼 만한 거 같아'라고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또 이야기와 연결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우리 곁에 항상 머물고 있고, 우리에 의해 전달되는 이야기. '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에서는 지금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묻고 있어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이야기보다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이야기를 소비하고 있지 않은지, 그리고 그 예를 들어주는데 정말 그렇더라고요. 퇴근 후 집에 와서 나누는 대화에서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대화에서도 좋았던 순간보다 불만이 있거나 기분 나빴던 순간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전하고 소비하고 채워갈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잖아요. 앞으로는 긍정적인 이야기로 채워나가고 싶어요.

스스로 부정적인 필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조차 몰랐어요. 그런데 평소에 나누던 대화를 떠올려보면 어떤 게 좋았다는 이야기는 가끔 잠깐씩 하고, 대체로 화났던 일이나 스트레스받았던 일 등 부정적인 이야기를 했었어요. 퇴근 후 집에 와서는 오늘 회사에서 화났던 일이나 답답했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 한두 달 만에 만나는 친구와의 대화에서도 비슷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좋았던 일, 아름다웠던 일, 감동적이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눈다면, 그 이야기로 나를 채워간다면 나 자신의 삶도 긍정적인 것들로 이루어지고 그 영향을 주변 사람들도 받게 되겠죠.

책에는 '다른' 이야기를 위한 실험도 있는데, 한번 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매일 그날 있었던 긍정적인 일들을 세 가지씩 적어보라. 어제 있었던 긍정적인 일 3가지를 적어봤어요.
1. 스팸 넣은 카레만 만들다가 소고기 스팸 카레를 만들어봤는데, 너무 맛있었다.
2. 화장실 청소를 평소보다 오래, 더 꼼꼼하게 했다. 청소 끝나고 깨끗해진 화장실을 보는데 기분이 좋아졌다.
3. 서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책을 읽으니까 친구와 함께 서핑하러 갔던 날이 생각났다. 그때 그 느낌이 너무 좋았는데, 다시 떠올려봐도 좋다.
'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에서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감정은 전염된다고 말해요. 내 감정이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니까, 나를 위해서도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긍정적인 필터를 사용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