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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지키는 여자
샐리 페이지 지음, 노진선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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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2023 닐슨 북데이터 베스트셀러상 금상을 수상한, 영국의 국민 소설이라고 불리는 책이라고 해서 잔뜩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소설입니다.


누구에게나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내가 아닐까요? 나의 삶을 살면서 나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소설의 주인공인 재니스는 청소 도우미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 줘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이야기 수집가'였던 주인공은 점차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보게 돼요. 재니스가 어렸을 때 겪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는 마음이 아팠지만 그때의 기억을 꺼내보고, 극복하는 재니스를 보며 저도 위로를 받았어요.



P.348

"하지만 이건 자네 이야기야, 재니스. 자네는 이 이야기를 해야만 해."

"그런가요? 말하면 뭐가 달라질까요? 제가 결말을 바꿀 수도 없는데."

"바로 그 대목에서 자네가 틀렸다는 거야"


말한다고 알아줄까? 말하면 뭐가 달라질까? 미리 혼자 판단해서 상대방에게 말하지 않고 혼자 참고 넘기던 경험도 있고 나의 힘들었던 경험을 다시 떠올리고 이야기한다고 해서 그때의 힘들었던 시간이 사라지는 것도, 결말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그 시간을 다시 떠올릴 이유가 없지 않나 생각했어요. 힘들었던 기억을 다시 꺼내서 떠올리는 순간이 아프고 힘들 수도 있지만 그때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그때의 나를 다독여주는 시간을 통해 지금이라도 나에게 위로를 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P.9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이야기가 없는 사람이라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재니스도 그런 사람인데, 그녀는 이야기 수집가가 되었다.


자신만의 이야기가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이야기가 없는 사람이라서 이야기 수집가가 된 재니스에게도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었고 그 이야기를 꺼내는 시간은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었죠.



P.215

"(...), 마이크, 나라고 더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 줄 알아? 하지만 내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당신은 늘 날 수치스러운 존재, '그저 청소 도우미'로 만들었지."

"하지만 당신은 그저 청소 도우미가 맞잖아."


이 대화를 통해 재니스는 남편이 그녀에게 상처를 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이 차분한 상태가 돼요. 상처를 주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하지만, 줄곧 재니스를 무시하던 마이크의 모습을 봐서 그런가. 저런 상황에서 당신은 그저 청소 도우미가 맞잖아라는 말을 하는 마이크가 밉더라고요. 그리고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는 재니스를 보며 더욱 재니스를 응원하며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타인의 얼룩을 닦아내는 청소 도우미가 고객의 인생에서 수집한 희망과 용기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치유와 감동의 여정'이라고 책의 뒤표지에 적혀 있는데, 지친 일상 속에서 힐링이 되는 책을 찾게 될 때가 있잖아요.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처럼 따뜻한 위로가 되는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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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음에는 이유가 있다
김아영 지음 / 북플레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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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돌아가더라도 우린 결국 닿을 거야"라고 말하며 모든 걸음에는 이유가 있다는 김아영 작가님의 책 "모든 걸음에는 이유가 있다"를 읽으며 나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는데, 나에게도 이러한 불안이 있었는데 생각했어요. 여행하면서 만나게 된, 자기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언젠가 저런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방황하고 흔들려도 괜찮아.


모두에겐 각자의 계절이 있으니까.



방황할 때도 있고 흔들리는 시기도 있겠지만, 끝도 없이 그 시기가 이어지는 건 아니더라고요. 언젠가 나에게도 평온한 순간이 오니까 나만의 속도로 걸어가면서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고 소중한 매일을 걸어갔으면 좋겠어요. 




"그냥 날 놔둬. 제발..."


갑자기 눈물이 왈칵 솟구쳤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무도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으면 좋겠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날들이 있었어요. 겉으로는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다가 집에만 들어오면 엉엉 울어버렸던 날. 아직까지도 원인을 모르겠어요. 그냥 집 밖으로 나가는 게, 사람을 만나는 것이 무섭고 버거웠어요. 그래도 괜찮은 척 하루를 보내고 집에 들어오면 주저앉아 울기만 했던 날들이 있어요. "그냥 날 놔둬. 제발"이라고 말하며 울어버리는 모습을 보며 그때의 제가 떠올랐고 그때의 나에게도 작가님에게도 위로의 말을 건네주고 싶었어요. 울어도 괜찮다고 힘들면 꾹꾹 눌러 참는 것이 아니라 힘들다고 말해도 된다고 지금으로도 충분히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가끔은 내가 벌레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벌레도 자신을 위해서 살 줄 안다. 내가 살다가 사라지면,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을 빼고 이 세상이 영향받을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여행 중이세요?"


"네, 맞아요. 한국에서 왔어요. 주로 카페에서 책을 읽으세요?"


"음, 이렇게 책을 보기도 했다가, 커피 만드는 걸 보기도 하고요. 가끔은 사람들 구경도 해요. 힐링 되거든요."



카페에서 책 읽는 걸 좋아하고 커피 내릴 때 퍼지는 커피향을 좋아하고, 가끔은 창밖 구경하는 것도 좋아해요. 시끄러운 노래만 나오는 카페는 선호하지 않지만 카페에서 내가 몰랐던 노래를 듣다가 마음에 드는 노래를 발견하게 되는 것도 좋아해요.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체인은 무엇일까? 고민해 봤어요. 걱정, 불안함이 아닐까 싶어요. 충분히 할 수 있는데 혹시나 안될까 봐, 그래서 나에게 실망하게 될까 봐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요?




회사에서 상무님, 부장님, 차장님과 함께 있을 때면 조심스럽게 행동하게 되는데 아무리 재미없는 농담을 하셔도, 했던 말을 또 하고 또 하셔도 그냥 웃으면서 듣고 있는데, 왜 부모님께는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요?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는 그 이야기 벌써 여러 번 들었어요..라고 말하던 나의 모습을 반성했습니다. 



중간중간에 사진과 함께 짧은 이야기가 있어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보는 느낌으로 봤습니다 ㅋㅋ 찻잔이 궁금했는데 사진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신중하게 로스팅 하는 바리스타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부분을 읽으며 궁금했는데 사진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돌아가더라도 결국은 닿게 될 그날을 위해 행복한 순간들을 쌓아가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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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찾아라 (양장)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2판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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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법정 스님의 강연을 글로 만날 수 있는 책, 읽으면서 계속 나는 어떤지 되돌아보게 되는 책입니다.

따뜻한 위로가 되면서도 반성하게 되기도 하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어요.

좋았던 문장에 밑줄을 그어가며 읽다가 너무 많이 줄을 긋게 되길래 평소처럼 한쪽 모서리를 잔뜩 접어가며 읽었습니다.


그중 몇 페이지만 보여드릴게요.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삶에 충실해 보세요.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키워 나가며 자신답게 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자꾸 남들과 비교하고 다른 사람에 비해 부족해 보이는 나를 미워하고 한심하게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나에게는 나만의 장점이 있는데 그 장점을 발견해 주지 않고 단점만을 자꾸 찾아내고 슬퍼했어요.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장점을 발견하고 그 장점을 키워 나가며, 나의 삶에 충실해 보고 진정한 행복을 느껴보고 싶어요.



진정한 삶은 순간마다 새롭습니다. 꽃을 보세요. 어제 핀 꽃이 다르고 오늘 핀 꽃이 다릅니다. 같은 것처럼 보여도 다릅니다. 그 빛깔과 그 향기와 그 모습이 다르다고요.


어제와 비슷한 오늘이라고 해도, 한 시간 전과 지금 나의 일상이 큰 변화가 없다고 느껴져도 자세히 바라보면 매 순간마다 새로워요. 어제보다 더 활짝 핀 꽃들, 어제와는 다르게 조금 더 바빴던 오늘, 지친 상태로 퇴근했지만 집에 와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신나서 책 서평 쓰는 순간. 비슷한 듯 하지만 새로운 오늘입니다. 매일 매 순간 다르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야겠어요.



우리는 종종 집을 치우지 않을 때가 많지요. 그냥 막 잔뜩 늘어놓고 살기도 합니다. 그것은 나의 혼란스러운 정신 상태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나의 혼란스러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거예요. 그러지 마세요. 그때그때 정리 정돈을 하세요.


네... 이것만 쓰고 정리 정돈하러 가야겠어요. 이번 주는 유독 피곤하다는 이유로 '그냥 막 잔뜩 늘어놓은' 상태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뜨끔했어요. 정리 정돈 깔끔하게 하고 나면 개운하고 기분도 좋아지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집을 치우지 않았더니 마음이 불편하고 계속 신경이 쓰이긴 해요. 나의 혼란스러운 정신 상태를 나타내주는 너저분해 보이는 나의 집.. 깔끔하게 정리 정돈하고 맑은 정신으로 다시 책을 읽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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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거리 내게 말을 건다
박성주 지음 / 담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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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여행도 좋아하고 여행 에세이도 좋아합니다. 직접 여행 다니며 보고 느끼는 것도 당연히 좋지만 책을 통해 여행 떠나는 기분을 느껴보는 것도 너무 좋아해요. 누군가의 여행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저기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가봤던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반갑고 그렇더라고요. 여행을 떠나서 느끼는 감정과 여행지에서의 경험을 통해 얻게 된 깨달음 등을 책 읽으며 저도 함께 느끼고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틈틈이 시간을 내어 짧은 여행을 다니는 작가님. 여행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여행도 우리네 인생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고, 인생도 여행도 뜻대로 되지 않아 더 신나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작가님의 말이 공감됐습니다. 여행 이야기와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 '낯선 거리 내게 말을 건다'는 여행지에서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당장 떠날 수 없는 저에게도 필요한 책이었습니다. 작가님의 여행 이야기를 읽으며 저의 지난 여행을 떠올리기도 했고 이런 여행을 떠나면 좋겠다, 이 여행지에 간다면 작가님처럼 많이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번 여행 산문집은 화려한 여행이 아닌 조용한 여행, 무턱대고 떠난 여행, 그리고 삶을 통한 여행을 이야기한다. 여행하면서 우리는 결국 자신과 마주하고, 인생을 다시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준비를 철저히 한 여행도 좋지만 갑자기 떠나게 된 여행에서 더 즐거움을 느낄 때도 많고 유독 더 기억에 남게 되기도 하잖아요. 낯선 여행지에서 보내는 소소한 일상 같은 여행. 유명 관광지를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숙소 근처를 산책하며 낯선 나라의 골목골목 구경하고, 동네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 마시면서 책을 읽는 여행도 너무 좋지 않나요? 그 나라에 사는 사람처럼, 그 지역에 사는 사람처럼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낯선 거리 내게 말을 건다'에서도 걷는 여행, 한 지역에 오래 머무르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어요.


 


"실패하면 어때, 후회하면 되지"라는 말이 떠올랐는지도 모르겠다. 결과는 실패도 성공도 아니었다. 그저 든든히 아침을 먹었고 힘을 내 시장을 둘러봤다.


 부모님이 가자고 하시니까 떠났던 가족 여행이 아닌, 내가 가고 싶은 장소를 알아보고 계획을 정해서 떠났던 첫 여행이 기억나요. 나의 첫 여행이니까 특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가득했어요. 최고의 맛집에 가고, 길은 잃지 않고 바로 바로 정확하게 이동했으면 좋겠고, 날씨는 당연히 좋았으면 했어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비가 쏟아졌어요. 처음 가보는, 낯선 곳이었고 여행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여기저기 길을 헤맸어요. 열심히 검색해 보고 고르고 고른 식당 중 몇 군데는 맛있었지만 여기가 왜 맛집이라고 나오는 거야?라고 생각되는 곳도 있었어요. 그래서 여행 도중에는 너무 속상하고 실망스러웠어요. 나의 특별한 여행을 망친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여행에서 돌아와서, 자꾸 그 여행에서는 망쳤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머릿속을 맴돌았어요. 시간이 많이 지나간 지금도 평온했던 여행보다 그때의 힘들었지만 길을 헤매다 들어간 골목에서 봤던 멋진 풍경, 우산을 써도 옷이 다 젖어서 그냥 비 맞으면서 돌아다녔던 기억이 자주 생각나고 그리워요. 그 여행은 실패한 여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됐고, 혹은 그 장소에 가기로 한 걸 후회하게 되더라도 뭐 어때요! 잠깐 후회하고 또 다른 여행을 떠나면 되죠 ㅎㅎ '실패하면 어때, 후회하면 되지'라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고, 일상 속에서도 머뭇거리지 않고 많은 걸 해보고 싶어요.



고산병 때문에 힘들 때 최고의 방법은 하산이라고 해요. 나에게 고산병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고산병으로 힘들다면 바로 하산하는 선택을 하면 되는데, 하산한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하산한다는 생각보다 여기까지 왔으니까 당연히 어떤 방법을 찾아서 끝까지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던 제가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이 경우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적용할 수 있죠. 나를 힘들게 하는 일이 있다면, 나를 아프게 하는 일이 있다면 무작정 꾹 참고 버텨내는 것만이 답이 아니고 그 일에서 벗어나는 선택도 할 수 있다는 것. 이렇게 또 책을 통해 배웠어요.



여행 중에는 날마다 멋진 풍광을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르막이 있고, 깜깜한 터널이 있고, 악천후를 만나기도 한다. 그것이 장맛비처럼 끈질기게 이어지면 일순간 포기하고픈 마음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지나고 나면 또 가장 기억에 남는 소중한 시절이 된다.


누구에게나 살면서 맑은 날만 있는 건 아니고 흐린 날도 우울한 날도 있죠. 힘든 순간에는 이 또한 지나간다는 말은 떠오르지 않고 한없이 힘들고 지치고 다 포기해버리고 싶어요. 그 힘들었던 시기가 지난 지금, 떠오르는 생각은 힘든 순간이 있으면 그래도 행복한 순간도 결국은 온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모두 기억에 남는 소중한 시절이 된 것은 아니지만 몇몇 힘들었던 순간은 뿌듯함을 느끼게 됐던 순간도 있고 가끔 떠올려보고 싶은 추억이 된 순간도 있어요. 여행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면서 알게 된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는다면 허둥대지 말고 잠시 쉬었다 가자. 잠잠히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러다가 털고 일어나 새 힘을 내 보자. 여행도 그렇고 인생도 그렇고 가야 할 길은 예정보다 멀고 복잡하다. 


여행 중 길을 잃는다면 허둥대지 말고 잠시 쉬었다 가자는 말. 살아가면서도 그런 순간이 있잖아요. 길을 잃은 느낌이 드는 순간들. 그럴 때도 잠시 쉬었다 가면 좋지 않을까요? 털썩 주저앉아 엉엉 울기도 하고 멍하니 아무 생각 하지 않고 앉아있기도 하고 조급한 마음은 잠시 내려두고 쉬어가는 시간이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 같아요.



여행에 대한 이야기, 삶에 대한 이야기, 작가님의 일상이 담겨 있는 책이었습니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이 함께 있어서 사진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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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약국
고혜원 지음 / 한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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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누군가는 잠 깨는 약을 찾고, 누군가는 잠들 수 있는 약을 찾는 밤. 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약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는 감동적이었고, 가슴 아팠고, 또 따뜻했습니다.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소설 속 등장인물을 보며 공감하고 같이 마음 아파하기도 했고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너무나 아픈 상처를 가진 등장인물을 보면서는 같이 눈물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도 역시 한 편의 영화 같았다!라고 말해봅니다. 소설에 대한 후기를 남길 때마다 자꾸 영화를 본 느낌이라고 하는데 진짜 이게 이미지가 그려져서 글로 읽고 있는데 영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아프고 더 애틋했습니다. 




깊은 밤 내내 당신을 보호하는 야간약국의 약사 "보호"가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입니다. 보통 약국은 이른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영업하는데 이 소설 속 약국은 밤새 영업하는 야간 약국입니다. 매일 달라지는 일몰 시각에 문을 열고, 일출 시각에 문을 닫는 야간 약국이 신기했어요. 왜 굳이 야간에 문을 여는 걸까? 그 시간에 약국을 찾는 사람은 낮에 약국을 찾는 사람에 비하면 거의 없지 않을까? 야간 약국을 운영하는 이유는 '낮에는 자신 말고도 도와줄 사람이 많지만' 야간에는 없기 때문이었어요. 야근 후 퇴근길에 진통제가 필요했던 순간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약국은 당연히 문을 닫았고 편의점조차 열려있는 곳이 없었던 그날, 약사 '보호'가 있는 야간 약국 같은 곳이 있었다면 너무 좋았겠죠. 어두운 밤, 환하게 길을 밝혀주기도 하고 늦은 밤 다친 사람, 아픈 사람,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공간인 야간 약국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여러 사연을 보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퇴근 후 조용히 앉아서 책을 읽다가 엉엉 울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지금 서평 쓰면서 그때의 감정을 더 선명하게 떠올려보기 위해 부분부분 다시 읽어봤는데 또 눈물이 나려고 해요. 마냥 슬프기만 한 이야기는 아니에요. 읽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는 소설입니다.


 



야간 약국이 어떤 곳인지, 야간 약국의 약사 '보호'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한 부분을 가져왔어요.



그저 기다려주는 것, 사람들 사이 치이고 치인 이들에게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주는 것, 이것이 보호가 내리는 일종의 처방이었다.




"다친 건 약한 게 아니야. 도와달라고 해야 하는 거지."


무뚝뚝한 표정으로 야간 약국의 손님들을 대하는 '보호'이지만 한마디 한마디 들어보면, 또 '보호'의 행동을 보면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힘든 상황에서도, 다친 상황에서도 항상 괜찮다고 말하는 지환에게 다친 건 약한 게 아니라고, 도와달라고 해야 하는 거라고 말해주고 옆에 함께 있어주는 보호를 보며 따뜻한 어른이구나 생각했어요.


 



똑같이 그런 시선에 다쳐요. 사람들은 대개 피 나면 어디 아프냐, 괜찮냐고 묻는데, 피가 안 나면 괜찮냐고 안 묻거든. 화상도 그렇잖아요. 안에는 홧홧거리고 따갑고 아픈데, 밖에는 티가 잘 안 나.



화상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마음에 대한 이야기로 들렸어요. 겉으로는 티가 안 나지만 마음이 홧홧거리고 따갑고 아플 때, 누군가에게 말을 하기 쉽지 않아요.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힘들다고 말을 꺼내는 것 자체도 어렵지만 그런 말을 용기내서 했을 때,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아픔이기에 상대방이 '야, 너는 그래도 행복한 거야. 나는 이런 힘든 상황에도 버티는데..', '너보다 힘든 사람 더 많은데 다들 잘 견디더라. 넌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하니?' 등의 말이 돌아온다면.. 혼자서 그 아픔을 묻어두게 되죠. 화상이나 마음의 상처, 겉으로 보이는 상처 모두 아픈 거라는 '보호'의 말에 또 한 번 위로를 받았습니다.



모든 등장인물의 행복을 빌게 되는 소설 '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약국' 읽으면서 함께 아파하고 슬퍼하고 걱정하기도 했지만 따뜻한 위로를 받은 시간이었습니다. 어둔 밤을 환하게 밝혀주고 깊은 밤 내내 당신을 보호하는 야간 약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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