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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00kg이다 - 100kg 비만 여성의 나를 더욱 단단하게 지키는 이야기
작은비버 지음 / 싸이프레스 / 2022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다이어트해야지, 살찌면 안 돼, 그래도 이 정도의 체중은 유지해야지 하면서 내가 나를 힘들게 했어요. 여전히 '운동해야겠다, 식단 조절 좀 해야 하나' 생각하며 살고 있어요. 살이 쪘을 때 들었던 말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생각나서 다시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나부터 내 몸이 싫었고 아무렇지 않게 내 몸에 대해 평가하고 요청하지 않은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나는 100kg이다>를 읽으며 그때의 내가 떠오르고, 여전히 나는 나에게 다정하지 않구나 생각했어요.

작은 비버에게 '나니까 이런 말 해주는 거야'라며 조언을 가장한 오지랖을 하는 사람을 보며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어요. 먼저 도움을 요청한 것도 아닌데 굳이 내 몸에 대한 평가와 함께, '20대 여자가 딱 예쁠 시기에 날씬해야지. 그래야 예쁨도 받고..' 이런 식으로 말했어요.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화나고 정말 무례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건강을 위해 운동하고 내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나를 위한 노력과 습관들을 쌓아가야겠어요.

저도 마음이 아팠던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 생각을 했어요. 내가 아파봤으니까, 힘들어봤으니까 이 경험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다. 위로해 주고 도움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겪지 않을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그 시간을, 그 아픔을 피할 수 없었고 지금은 지나왔으니까 다른 상처 받은 사람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어요.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하듯 나 자신에게도 그렇게 대하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것 같아.
다른 사람의 기분은 신경 쓰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걸 해주고 싶고, 다정하게 대하는데 나한테만 유난히 무심했어요. 다른 사람에게 대하듯 나 자신에게도 잘 챙겨줘야겠어요. 마음이 몽글몽글해질 때까지 나에게 다정하게!
비만이 된 이후의 일상과 생각을 그린 <나는 100kg이다>, 기대 이상의 뜨거운 관심과 공감을 받아서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속상했다는 작가님. 언젠가 이 만화에 그 누구도 공감하지 못하는 때가 오길 바란다고 말하며 책이 끝나요. 공감하면서 읽었던 한 사람으로,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