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만 모르는 것들 - 우리 아이 잘되게 하는 23가지 엄마 이야기
노경실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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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작가이자 문화센터에서 아이들의 고민상담사로 그리고 엄마들의 고민 상담사로도 활동하는 노경실.

그녀가 엄마들을 위한 책을 냈다.

책을 접했을때 제목만 듣고 내가 생각했던 느낌과는 조금 다른 방향이었다.



우리 아이 잘되게 하는 23가지의 엄마이야기

이야기속의 엄마는 너무 자기 아이만 잘되기를 바라는 모습이 많았다.

물론 엄마가 그만큼의 희생을 하는건 모두 자기 아이를 위해서이다.

그런데 그렇게 자기 아이만 돌보다보니 스스로를 돌볼 시간도 없고 자신을 잃어버린채 살고 있다.

"다 너를 위한거다"라고 얘기하는 모습이 꼭 "다 나를 위한거다"라는 말처럼 들렸다.



이 책은 아직 어린 아기보다는 초등학생 이상정도 되는 학부모가 읽기에 적당한 책이다.

아기였을때는 엄마 품이 제일 좋고 내엄마가 제일 잘났다.

하지만 아이는 커가면서 조금씩 엄마의 품을 벗어나고자 한다.

그리고 엄마아빠에게 바라는 것들이 점점 달라진다.

중고등학생이상에게 어떤 엄마아빠를 바라는지 물어보았더니 그 중

"내가 필요한 것을 들어주고 그 외는 자신을 투명인간처럼 대해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물론 부모의 간섭이 너무 싫어서 극단적으로 말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만큼 아이입장에서 보면  부모가 너무 아이만을 바라보고 참견하고 간섭하고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대부분의 학생들도 부모가 원하는데로 살아주고 싶을 것이다. 

공부도 잘하고 싶지만 그게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어떤이는 엄친딸과 엄친아들의 비교를 들어가며 지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끝은 "누구네 엄마는 딸이 뭘 해줬다더라..:" 이런식으로 말로는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거다"라고 말하는 한켠에

바라는게 없다지만 결국 뭔가를 바라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숙제는 다 했는지, 학원은 잘 갔는지, 밥을 잘 챙겨먹고 다니는지 등등

엄마는 아이에게 참견하고 간섭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

그리고 엄마가 원하는대로 되어있지 않으면 아이에게 야단을 치거나 타이르거나 하는 뭔가의 제스처를 취하게 된다.

자신이 학교 다녔을때보다도 더 교육에 열을 올리고 그렇게 공부했다면 본인이 뭘해도 됐을 거라고 스스로 얘기하기도 한다.



이렇게 엄마는 나 자신보다는 아이를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고 살고 있다.

아이를 조금만 떨어져서 바라본다면 그리고 그 시간에 나 자신을 위해서 산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이 될것 같다.

누구를 위하기보다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조금 떨어진 시각에서 아이를 바라본다면 아이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아직 학부형의 입장에서 아이를 바라보지 않다보니 나의 이해도가 조금 부족했을지도 모르겠다.

엄마의 입장이면서도 이 책을 읽다보니 자식의 편에서 바라보게 된다.

물론 안좋고 못된건 알지만 엄마 스스로도 본인의 위한 인생을 살아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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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글로벌 언니의 열정 토크 - 런던에서 상하이까지 거침없는 해외 취업 성공기!
릴리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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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이 말을 써본지.. 아니 가져본지 언제였을까? 가졌던 적은 있었을까? 싶은 열정이라는 말..

꼭 하지 못할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을때는 그저 시간만 때우고 막상 하고 싶은 마음이 들때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가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매일 똑같은 일상, 반복되는 하루들에서 작은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지만 가끔은 나 혼자만의 시간을 찾게된다.

<솔직한 글로벌 언니의 열정토크>를 읽고나니 또 다시 잊고 살았던 꿈과 열정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작가 릴리는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태평양 인터넷 쇼핑과 쇼셜미디어 분야 마케팅 담당자를 거쳐 

지금은 상하이에 거주하며 영국 명품 패션회사의 디지털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공부했고 20대 후반까지 한국 기업에서 일을 했다. 

해외에 아는 사람 한명 없지만 해외에 나가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틈틈히 해외 진출을 준비했다.

일본에서의 유학생활을 해외진출의 첫발로 내딛고 30대에 진입할 무렵 본격적으로 해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명문대를 나온 것도 아니고 대단하다고 할만한 스펙이 있었던건 아니다.

그저 틈틈히 준비하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는 일을 계속 도전했을 뿐이다.

아직 결혼하진 않았지만 결혼이 행복의 종착지는 아니듯이 지금 하는 일에 만족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녀는 해외로 취업을 하기 위한 꿈을 가졌다.

꿈만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는 어렵다. 마음만 가지면 뭐든 다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마음과 함께 행동도 필요하다.

내가 하고 싶은 꿈에 대해서 모두에게 말하며 그 기회를 가지려고 노력했다.

혼자만 가지고 있는 꿈은 실천하기 어렵다.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그만큼 노력을 많이 하지 않는다.

모두에게 이야기한다면 보란듯이 노력하려는 마음이 생기고 그로인해 기회가 오기도 한다.

'돈이 없다', '시간이 없다' 이런 것은 어느일에서나 그저 핑계일 뿐이다.

정말 하고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면 내 조건이 좋지 않아도 어떻게든 다 하게 되있다.

물론 그 길이 쉬운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보다는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다 하게 되있다.

 


그렇게 해외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싱가포르에 취업하게 되었다.

영어를 잘한 것도 아니지만 일본어를 잘해서 싱가포르에서 일본과의 교류할 수 있는 시장에 발딛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꿈과 현실을 다를 수 있다. 현실과 부딪히면서 생기는 일들이 있다.

혼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 좀 다르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우선 일하는 마인드가 우리나라와 달랐다.

회사에 온몸을 받쳐서 일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할때는 일을 열심히 하되 퇴근 후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생각한다.

쓸데없는 인맥을 쌓으려고 노력할 필요 없다.

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싶은 모임에 나가면 되고 쓸데없이 모두와 어울리려 할 필요도 없다.

일 할때도 필요한 것만 배우려 하기보다 기회가 생긴다면 여러가지 많이 배워두는게 좋다.

'조금 배워 어디서 쓸까?' 싶지만 조금이라도 배운다면 그 기회는 언제 어디서든 찾아올 수 있다.



한 자리에 앉아서 기회를 기다리면 안된다. 내 발로 움직여야 기회도 찾아오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내가 조건이 안된다는 이유로 해외취업할때 그 기회를 포기할 필요도 없다.

취업 조건은 조건일 뿐이다. 다른 좋은 조건으로 어필 할 수도 있고 그 조건은 필요조건이 아닐 수도 있다.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과감해져야 한다. 그렇게 열정을 가지고 있어야 그 기회를 내가 잡을 수 있다.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만 기다려서는 어느 순간 그냥 지나가버릴지도 모른다.

준비된자에게 그 기회가 오고 그래야 잡을 수도 있다.



모두에게 행복의 조건은 같지 않다.

일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고 가정생활에 충실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다.

결혼이 행복의 끝은 아니므로 결혼한다고 모든 행복이 따라오는 것도 아니다.

물론 부모님 입장에서는 남들과 같이 살기를 바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내 인생은 내가 쭉 살아야 하는 것이다.

내가 한 행동에 후회없이 살고 있다면 잘 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속에는 릴리의 해외취업 이야기말고 해외에서 일하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도 실려있다.

그 이야기속에는 해외취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

정말 하고 싶다면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어봐도 좋겠다.


이 책을 읽고나니 꼭 해외 취업이 아니더라도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디에 나의 열정을 쏟고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물론 지금 내가 쏟아야 할 곳은 육아겠지만 앞으로의 내 인생을 위해서도 틈틈히 조금이라도 좋으니 

뭔가 꿈을 향해 한발짝 나가야하지 않나 생각해보게 되었다.

무튼 나이가 많든 적든 꿈과 열정을 가지고 살아야 지금의 삶도 인생도 행복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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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 - 진심으로 인생을 마주한 19인의 공감 스토리텔링
박상미 지음 / 해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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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9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 그 이야기로 인생의 공감을 얻고 가르침을 얻고 깨달음을 얻었다.

<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는 19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인터뷰형식으로 작가는 19인을 만나 우리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가 자극이 되어 깨달음을 얻게 되고 지금의 삶에 감사함을 느끼고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속의 19인은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왔다. 아니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다.

물론 어려웠던 시절, 힘든 시절도 있고 지금도 꿈을 향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내가 한 행동으로 가족들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만들기도 하지만 

또 다시 그 상황이 와도 그들은 같은 행동을 했을거라고 말한다. 그게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옳은 일에 망설인다면 자라나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도 똑같은 상황은 계속 되풀이 된다.

세상이 변하기를 꿈꾸지만 그 세상은 한사람의 노력으로는 바뀌진 않는다.

하지만 모두가 그 마음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스스로 노력한다면 조금은 밝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특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소설가부터 인권운동가, 가수 김창완, 강원래, 성악가, 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 작가는 그들을 인터뷰했다.

모든 이들의 삶은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인정하기까지 많은 어려움과 고난, 시련들은 계속 찾아왔다.

이 책을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나보았는데 그 중 처음 만나는 사람,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책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 중 한사람인 정원예술가 성범영씨. 정원예술가라고 하면 무슨 일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비옥한 땅인데 아무도 그 땅에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 수 없을거라고 하는 그런 땅에 

세계에서도 찾아올만한 아름당운 정원을 만드는 사람이다.

나무를 심어 가꾸면서 좋은 땅을 만들고 좋은 나무를 찾아야 하는 일이라 쉽진 않지만 

그렇게 하나하나 일일이 손을 보며 정원을 만든다.

하는 일이 외국이었다면 인정받았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나라이기때문에 인정받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제주도의 그의 정원에는 자국인보다 타국인들이 더 많이 찾는 관광명소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저 나무가 좋아 시작했던 일이다. 

많은 이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더 많은 발전에 욕심을 부리기보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볼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좋은 자연 명소를 찾으러 외국을 여행다니면서 정작 우리나라의 자연은 거들더보지 않고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망치고만 있는건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다.



악기를 만드는데 있어서 외국에서 충분히 인정 받아 스카웃제의를 받았는데도 

우리나라에서 악기를 만들고 있는 박경호 현악기장을 만났다. 그는 악기를 만들면서 농사를 짓고 있다.

악기가 내는 소리가 좋아서 시작했던 일. 좋은 나무를 찾아서 악기를 만드는 일은 쉽진 않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 남아 좋은 악기를 만들기 위해 애쓴다.

이것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인정받기 힘든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만들려고 한다.

많은 이들에게 소리의 울림을 알려주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밖에도 장애를 극복하고 이젠 개성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는 강원래, 

10년전 줄기세포 조작으로 황박사의 이야기를 세상에 드러낸 류영준교수와 

<PD수첩>의 PD한학수, 앵커 최승호 그리고 그 이야기를 영화로 재현한 임순례 감독,

암에 걸렸지만 더 많은 암 환자들을 위해 웃음 잃지 않고 아픈모습도 모두에게 공개하는 소설가 이외수,

가수, 연기, 동시, 소설 등 어느 것하나 빠지지 않고 잘하는 김창완 등 

많은 이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내가 생각해본 적도 없던 생각들과 이야기들, 한번도 그런 걱정을 해본 적 없던 이야기들

이야기를 읽다보니 세상에는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구나 싶었다.

그러려고 했던건 아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기에 나설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

그들은 나부터 시작해야 다른 사람들도 함께 할 수 있기에 솔선수범한다.

그로인해 많은 피해를 보기도 하고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래도 사람을, 세상을 사랑하기에 이 같은 일을 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그래서 역시 마지막에는 사랑이 필요한게 아닌가 싶다. 모든 일에는 사랑이 필요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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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예쁘다 - 육아의 블랙홀에 빠진 엄마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
김미나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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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육아서적을 읽는이유.. 공감하기 위해서.. 나만 그런게 아니라고.. 다들 그렇게 부족하지만 노력하며 키우고 있다고..

그렇게 또다른 육아서적 <엄마는 예쁘다>를 읽게 되었다.

예쁘다고 들어본 적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나에게 생소한 단어인 "예쁘다" 

하지만 여기에 엄마가 붙는다. 엄마는 여자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물론 선택 사항은 있겠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여자라면 역시 엄마라는 소리를 듣고 죽어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힘들다. 요즘은 너무 더워 힘들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의 모습에 힘듦을 잊는다.

그렇게 육아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시간은 흘러가고 아이와 내가 성장하고 있었다.



<엄마는 예쁘다>는 딸 은이와 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의 육아이야기이다.

결혼하고 남편과 함께 직장을 그만두고 9개월간 세계여행을 떠났다. 그리고결혼한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남편은 여행 다녀온 후 직장을 겨우 잡아 취직을 했지만 은이맘은 취업을 하지 못하고 그렇게 전업주부가 되었다.

전업주부가 되어 블로그에 평소 글 쓰는 것을 좋아했서 책, 영화, 드라마 등의 이야기로 글을 썼다. 

그냥 아이가 안 생기면 둘이 살려고 했는데 그러다 임신하게 되고 아이를 낳게 되었다.



태어나자마자 모자동실로 운영하는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은이는 엄마와 함께 24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은이는 엄마에게 왔다. 야근이 잦은 남편때문에 혼자 애보는 시간이 많았다.

울고 징징거리는 아이를 보느라 힘들지만 아이 커가는 모습에 힘든 것도 잊고 육아에 재미를 붙이려는 어느날 

둘째를 임신하게 되었다. 예정일은 딱 첫째아이와 2년차이로 같았다.

그렇게 두살 터울의 딸아이 둘을 가지게 되었다.



둘째 임신할때도 이제 겨우 2살인 첫째아이때문에 힘들었다.

입덧도 심하고 동생이 생긴걸 아는지 징징거리는 횟수는 늘어만 갔다.

그렇게 둘째는 태어났다. 아직 어리지만 언니가 되었다. 엄마도 아직 둘째 아이가 내아이같지 않을텐데 어느날 문득

"네 동생이다. 넌 이제 언니야"라고 얘기한다면 이제 겨우 만 2세밖에 안된 아이가 그 말을 알아 들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은이는 이제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게 두아이와 함께하면서 전쟁은 시작되었다. 육아에서 왜 전투라는 말이 나오는지 실감하게 되었다.

아이가 하나라면 그 아이 하나만 보면 되기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다.

동생이 생기면 첫째 아이의 투정은 그 어느때보다 심해진다. 

혼자 독차지했던 엄마의 사랑이 동생에게 갔다고 생각한다. 그럴수록 동생이 하려고 하는걸 은이는 하려고 한다.

젖먹듯 젖병에 우유를 담아달라고 하고 동생 내려놓고 자기 안아달라고 한다.

힘들어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엄마 미안해"라고 말을 하긴 하지만 또 다시 악몽은 반복된다.



두아이가 너무 이쁘다. 특히 첫째아이는 엄마에게 처음으로 엄마라고 불러준 첫사랑이다.

그래서 아이를 어르고 달래면서 '아직 혼자 먹지도 걷지도 놀지도 못하는 동생이니 우리가 보살펴주자' 라고 말하지만 

말을 알아들을 듯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육아의 고통은 계속된다.



하지만 엄마라면 알것이다. 그 시간도 지나가리라는 것을..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어쨌든 시간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 흘러간다. 

엄마를 필요로 하는 그 순간도 지금은 몸이 두개, 네개가 되고 싶은 마음이지만 엄마가 필요없어지는 그 순간은 반듯이 온다.

당장 그런 생각하기는 힘들긴하지만 지금 당장 아이가 누워만 있었던 그 시절을 생각하니 시간 참 빠르다는걸 느끼게 된다.



엄마는 아이에게 사랑이 많은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

사랑을 받으려고 하는 아이가 아닌 사랑을 나눠 줄 수 있는 아이..

은아와 완이가 그렇게 자라기를 바란다. 

지금 은이는 다섯살 완이는 세살이 되었다. 

앞으로도 힘든 일은 계속 생기겠지만 한창 이쁜 두 아이를 바라보며 행복하다.

언젠가는 엄마의 손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고 스스로 뭐든 해나가려고 할 것이다.

그렇게 커가는 모습을 보았을때 아쉬움이 생기겠지만 그 모습마저도 부모가 지켜봐주는게 부모의 몫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아이를 키우면서 제대로 씻지못하고 늘 옷에 뭔가 묻히는 아이덕분에 매일 똑같은 너덜너덜한 옷을 입는다.

머리도 그냥 하나로 동여묶고 어쩌다 결혼식에 가려고 하면 육아하면서 찐살로 입을 옷이 없어지는 그런 순간이 찾아온다.

자기관리를 안해서 그런다지만.. 뭐.. 그말도 일리는 있지만.. 그만큼 그 시간을 아이에게 혼신을 다했다고 해주면 안될까?

엄마도 이쁘고 싶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그냥 그런 모습마저도 이쁘고 사랑스럽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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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행복을 줄게 - 날마다 행복을 채집하는 엄마의 그림일기
강진이 글.그림 / 수오서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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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작가가 되고 싶었던 강진이.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그림 그릴 시간이 없어졌다. 

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어 알지만 아이가 어리면 어린데로 크면 큰데로 손가는 일이 많다.

그렇게 꿈을 포기하며 살아가던 작가는 어느순간 그래도 그림을 그리고 싶어 그림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그림일기를 쓰면서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도 하고 이렇게 그림일기의 책을 내놓게 되었다.

초등학교 시절 누구나 그림일기는 써봤을 것이다. 나도 그때 그림일기를 썼던 기억이 난다. 

잘 그리지 못하는 실력이고 오늘 써야할 일을 다음날 또는 더 후에 쓰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림이 내가 말하고픈 하루를 이야기해준다는건 참 신기했다.



<너에게 행복을 줄게>는 아이를 키우면서 작가가 느낀 하루의 행복들이 담긴 행복한 그림일기책이다.

선명한 색채로 인해 가족들의 표정이 살아있고 그림으로 보는 일상들은 충분히 독자에게 행복을 전달해준다.

아이를 키우면서 그 전에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나도 느끼고 있다.

물론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시간들이지만 그래도 지나고나면 다른 어떤 순간들보다도 이 순간들이 가장 기억날 것 같다.



행복이라고해서 돈이 많아야 하고 여행을 많이 다녀야 하고 비싸고 맛있는것을 많이 사먹는 등의 일들이 아니다.

건강하게 가족이 함께 할 수 있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별것 아닌것 하나도 나눠먹으면서 

가족간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면 그것만으로 참 행복한 가정이 아닌가 싶다.

작가 강진이의 가족에게서 그런 웃음이 보였다.



때로는 안좋은 일로 토라지기도 하고 서운해하고 섭섭해하는 일들도 있다.

하지만 또 지나고 나면 새로운 일들로 즐거운 하루가 시작된다.

행복을 찾으려고 하기보다 그냥 있는 것에서 행복을 발견한다.

밥 잘먹는 아이만 봐도 행복하고 그냥 옆에 있어주는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낀다.

생각해보면 정말 그게 행복인지도 모르겠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아무일 없이 잘 지낼 수 있는것만으로도 행복인 것이다.



작가는 아이를 키우면서 자기가 자라왔던 집을 생각한다.

아빠가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가 돈을 버느라 바빴지만 그래도 자식에게 사랑을 전해준다.

할머니가 엄마에게 엄마가 나에게 나는 또 아이에게 전해주는 사랑이 느껴진다.

그 딸들도 자신의 자식에게 또 그 사랑과 행복을 줄 것이다.



내가 받았기에 내가 받은 것보다도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다. 그 작은 행복으로 더 큰 행복을 만들어간다.

날씨 좋은날 이불 빨래를 널어두고 마시는 차 한잔의 여유, 두딸이 함께 노는것만 봐도 행복한 엄마의 모습.

상상만해도 훈훈해진다.



어쩌면 나보다 아이와 가족이 먼저라는 생각이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것 같다.

내가 없어진것 같은 나자신의 모습에 때로는 울적하기도 한다.

그안에 내가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분명 함께하고 있는데 나는 그 모습을 지워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너에게 행복을 줄게>라는 그림일기를 읽으면서 나의 지난 어린시절과 지금의 나를 돌아보았다.

홀로하는 육아가 힘들고 우울하긴 하다. 그런데 생각보다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있음을 느꼈다.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나는 그대로인데 아이의 모습은 매일 달라지고 있다.

지나고나면 이 순간이 그리워질것도 같다.

물론 오늘도 아니 내일도 아이에게 짜증안낸다고는 하지 못하겠지만 아이의 그 모습마저 기억해야겠다.

지나고 나면 나와 아이가 기억하는 모습은 다르겠지만 훗날 그 모습을 서로 이야기한다고 생각하니 그것도 행복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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