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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1초들 - 곽재구 산문집
곽재구 지음 / 톨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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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산티니케탄. 곽재구 시인은 타고르의 고향 이곳 산티니케탄으로 여행을 떠난다. 540일동안 다녀온것이니 여행이라면 여행이라고 할수도 있지만 어찌보면 그곳에서 사는것. 은희경의 '생각의 일요일들'에서 여행을 이야기할때 '그곳에서 살아보는것'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이런 것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인도여행을 다녀오고 잠언집이나 여행기들을 쓴다. 그리고 나도 몇몇 책을 읽어보았고 가끔 영화속의 인도를 구경하곤 한다.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곳에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데서 오는 행복이 숨겨져있는것 같다. 아니 숨겨있지 않고 그곳에 다녀와봐야만 아는 행복이 그곳에는 있다. 그곳 사람들에게 있어서 당연한 것이지만 우리같이 급격한 경제의 발전을 하는 나라나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들,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행복찾기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게 행복을 찾으려 하면 찾으러 할수록 삶에서 행복은 멀어저만 가는것 같다.

 

인도도 한번쯤 여행하고 싶은 곳이였다. 아이들은 종이로 만든 배를 시인에게 판다. 그걸 왜 돈주고 사냐 싶지만 시인은 기쁨마음으로 그 종이배를 산다. 비록 그건 그에게 필요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그걸 팔고 행복해한다. 그럼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그곳에 살면서 많은 릭샤꾼을 만난다. 이름하나하나를 나열할 수는 없지만 그들도 릭샤를 끌면서 행복해한다. 잎사귀로 피리를 불기도 하고 시인을 만나면 오늘 한사람도 못태웠다고 거짓말을 하기도한다. 만나자마자 자신의 이름을 먼저 이야기해주고 시인이 어디로 갈지 아는 릭샤꾼도 있다. 자신의 집에 놀러가도 되겠냐는 시인의 물음에 기분좋아 평소보다 빠르게 달리는 릭샤꾼까지.. 그곳의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지 못한것에서 행복을 찾고 웃음을 찾는다.

 

특히나 그곳의 아이들은 너무 해맑다. 아무렇지 않게 종이배를 팔았던 아이들도 그렇고 그에게 웃음을 보이면 다가오는 아이들도 그렇고 낯설어 하지도 어려워 하지도 않는다. 해가 좋아 농부가 되고 싶다는 아이까지.. 자신이 되고 싶은것에 이유를 분명이 될 수 있는 그 아이가 참 멋지다. 난 어렸을때 꿈을 이야기하면 내가 왜 그게 되고 싶은지 몰랐다. 그냥 그게 좋다고 했으니깐 좋은건줄 알았다. 그런 우리들의 생각과 다르게 자신이 정말 좋아서 하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 해가 좋다는 단순한 이유일지라도 그 아이는 잘 자랄거란 생각에 나도 왠지 흐뭇해진다.

 

이곳 산티니케탄은 새의 소리와 예쁜 꽃들이 만발하는 곳이다. 3월에 핀다는 산티니케탄의 보순또 바하가 어떤꽃인지 궁금하다. 노란색의 순결하고 우아한 꽃이라고 하는데 이름도 이쁘고 그 꽃들이 만발한 곳을 생각하니 정말 아름다울것 같다. 그 외에도 많은 새소리도 들을수 있는 산티니케탄. 그곳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름다운 그곳과 어울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은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도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이야기 같았다. 물론 아직도 시골 곳곳에는 이런저런 정이 많은 사람들과 웃음이 넘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점점 사람들이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버리는것 같아서 더욱 이 책속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겹게만 느껴졌다.

 

나는 이분처럼 이곳에서 오래여행하기는 힘들것 같지만 그곳에 한번쯤 가보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자연을 만나고 싶었다. 보순또바하꽃이 만발하는 3월이 좋을것 같다. 많은 분들이 인도는 한번쯤 가보면 좋은 곳이라고 말한다. 그곳에서는 여기와 다른 무언가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건 직접 경험해봐야 알수 있다고 얘기한다. 왜 책의 제목이 <우리가 사랑한 1초들>일까 읽으면서도 다 읽고나서도 생각해본다.

 

"산티니케탄에서 나는 내 생애 두 번째, 내 삶이 지닌 1초 1초들이 나를 향해 달려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540일, 46,656,000초의 시간들. 모든 한 초 한 초들이 꽃다발을 들고 내게 다가와 다정하게 인사하고 다시 손을 흔들고 가는 것입니다.

나 또한 그들을 향해 오래 손을 흔들고 그들의 뒷모습을 지켜봅니다. 대저 시가 무엇인지요?

그 또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아니겠는지요.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생의 1초들을 사랑하는 일 아니겠는지요.

-책머리부분중-


너무나도 소중한 1초 1초를 사랑하라고 말하는 이야기인것 같다. 아무것도 아닌 시간일지 모르지만 1초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시간.

그 많은 1초들이 모여 우리의 인생이 되는것이니깐. 매 순간을 소중히 사랑하라고 말해주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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