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말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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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말했다 : 우리를 닮은 그녀의 이야기
김성원 지음, 김효정 사진 / 인디고(글담)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라디오작가가 쓴 에세이를 읽다보면 참 감성적으로 변하게 된다. 출근 후 처음 내가 하는 일이 일단 라디오를 켜는것. 사무실의 정막한 분위기를 라디오 DJ와음악 그리고 약간은 수다스러운 게스트들이 달래준다.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그냥 잠시 그 노래에 귀 기울이게 되고 혹시 라도 그순간 누가 말을 걸어오면 기분이 나빠지기도 한다. 직장에 다닌 후 나에게 라디오란 그랬다.
<그녀가 말한다>는 라디오 작가가 쓴 감성에세이다. 라디오를 듣다보면 저런 멋진말을 누가 하는것일까?라고 생각하게 하는 말들이 있다.어쩜 내 마음을 잘도 표현할까 라는그런말.. 듣다보면 나의 이야기인거마냥 맞장구칠때도 있고 그로인해 우울해지기도 한다.<그녀가 말한다>에서도 그랬다. 조금은 나와 거리가 먼 이야기들도 있고 그냥 고개를 끄덕이면서 아무말없이 그냥 읽혀지기도 한다.그리고 마음을 더 따듯하고 촉촉하게 해주는 사진까지 담겨있다.
이토록 뜨거운 순간
사랑인지 아닌지 의문이 들 때는 머리에게 묻지 말고 눈에게 물어라.
사랑이라면 눈을 뗄 수 없을 테니까..
우리는 근사한 물건을 보고 설레진 않는다.
또 산 정상에서 아름다운 전망을 내려다볼 때도 감탄은 하지만 설레지는 않는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볼 때 사랑하는 마음을 느끼긴 하지만 설레진 않는다.
하지만 이럴 때는 설렌다.
사춘기 소녀는 짝사랑하는 선생님의 그림자만 봐도 설레고,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어디서 그 사람의 이름만 들려와도 설렌다.
우리가 이성을 좋아하게 될 떄는 설레는 감정부터 시작된다.
설레여 본지가 언제인지.. 생각해보았다.
아니 설레는 감정뿐 아니라 기쁜것도 슬픈것도 재밌는것도 느끼지 못하며 아무 감정 없이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누구나 길을 잃는다.
사람들은 누구나 길을 잃는다. 젊고 아름다운 시절엔 특히.
인간이 다른 영장류와 다른건 눈에 흰자위가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야생의 세계에서 흰자위가 있다는건 불리하다. 그건 시선의 방향이 적에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흰자위를 가짐으로써 '나는 지금 너를 보고 있다' 라는 것을 상대에게 분명이 알릴 수가 있다. 시선의 방향을 알 수 있다는 것은 상대와의 감정 교류가 쉽게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의 공격에 노출 될 위험이 있더라도 자신의 동료에게 마음을 드러내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이 말을 들었을때 정말 그렇구나를 느끼게 되었다. 아주 사소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다. 그건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자랐다. 나무처럼
그녀는 다이어리의 첫 페이지에 이렇게 적었다.
'어느 정도 뻔뻔해질 것'
나도 새해가 시작되어 다이어리 사는걸 무척 좋아한다. 그동안의 나쁜 습관들을 고치고 왠지 새로운 마음을 다잡게 해주는것 같아서..
그리고 신중하게 나에게 맞는 다이어리를 골라본다. 가장 맘에 든다고 생각하는 다이어리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비슷비슷해진다.
그렇기에 자주 펼쳐도 찢어지지 않는 다이어리가 참 좋다.
그리고 나도 적어봤다. ' 어느정도 뻔뻔해질 것'
마음에 드는 남자가 생격도 먼저 다가가지 못할때,
마음에 드는 옷이 있어도 차마 입지 못할때,
'그건 아니야'라고 말하고 싶어도 입이 떨어지지 않을때,
생각해 보니 그럴 때가 너무 많았다.
이젠 조금 더 뻔뻔해져도 되지 않을까.
이렇게 그녀의 이야기에 공감도 해보고 내 이야기도 곁들어보고..
기분이 왠지 센치해진다. 때론 이런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또 때론 이런 기분이 싫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