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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참 행복하다 - 10년의 시골 라이프
조중의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10월
평점 :
시골.. 나도 예전에는 일년에 두번은 시골에 내려가곤 했다. 직장인이 된 지금은 시골에 내려가서 하루 이틀 다녀오기가 예전만큼 쉽지가 않다.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을텐데.. 일에 치여서 힘들다 피곤하다.. 라는 이유들로 더욱이 서울로 가져온 제사로 인하여 내려갈 일이 더욱 없어지게 되었다. 그래도 가끔 생각하곤 한다. 비록 지금은 불편해서 당장 내려가서 살라고 하면 못 살 것 같고 후에 내가 나이들어서는 시골에 전원주택 지어서 내가 먹을 채소과 과일을 키우면서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고..
책 제목이 참 맘에 든다. <사는게 참 행복하다>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그렇다고 불행한가? 그것도 아니다. 행복이라는게 떡 정의가 내려진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행복하다고 느낄만큼 사는게 즐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정말 난 불행해 라고 느낄만큼 불행하다고 느끼지 못할 뿐이다. 그래.. 사실은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할뿐 행복한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이라는게 한도 끝도 없고 또한 나 외의 다른 사람들을 시기하며 살아가기에 "난 왜이렇게 못났지? 난 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걸 갖고 있지 못하지?" 하면서 불만을 갖고 살아가기에 행복하다고 말하지 못하는것일 수도 있다.
저자 조중의씨는 시골과 서울을 오가며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로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시골만이 줄 수 있는 작은 행복.. 그게 인생의 행복이라 여기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골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오가는 동네사람들에게 인사하며 농사짓기도 하고 작은 풀잎과 지나다니는 동물, 그리고 풍경들에게서 행복을 느낀다. 집앞을 지키는 진진이를 관찰하기도 하고 겨울이면 눈이 내리고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녹아버리는 눈사람을 만들어 친구가 되어 이런말 저런말을 걸어보기도 한다. 계절이 바뀔때마다 피는 꽃들을 기억하고 바뀔때마다 계절이 또 바뀌는구나 느끼고 그 꽃이 가지고 있는 향기들을 색들을 기억한다. 그리고 말을 주민들의 이야기들.. 하루하루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일상들이 하나하나 다 소중하고 행복을 느낀다. 어쩌면 그렇게 하루를 살아가면서 따뜻한 햇살, 시원한 바람, 깨끗한 공기를 마시면서 또 이웃들과 인사하고 가끔 집앞을 지나다니는 산속의 작은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는것 자체가 살아있는것 자체가 행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들었다.
이 책을 읽는동안 잠시 내가 시골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시골에 내려가면 불편한 것이 많아서 싫기만 했던 어린시절의 짧은 시골에 관한 추억들이 지금에 와서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시골의 흙 길이 생각났다. 지금은 흙길이 지저분하게만 느껴지고 지나다니는 자동차로 인하여 나에게 흙먼지만 안겨주어 불쾌하게 생각했던 그 흙길.. 시골의 흙길은 한걸음 한걸음 내 디딜때마다 푹신푹신하고 오래 걸어다녀도 편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점점 아스팔트길로 바뀌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시골 사람들에게는 하루가 참 뜻깊은 날들인것같다. 새벽부터 시작되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농사를 지으러 나가고 열심히 일하다 보면 점심. 그리고 또 밭에 나간다. 젊은 사람은 1시간이면 하는 일이지만 나이든 할머니는 산발한 나무다발을 반나절을 낑낑대며 내려오신다. 도와주고 싶지만 그분께는 그게 하루의 일과인것이다. 그래야 그분도 하루의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수국의 이야기도 참 좋았다. 여름이면 온통 수국으로 마당을 덮어주고 색또한 여러가지라 너무 이쁘다고 말하는 수국. 아뜰리에가 부럽지 않은 그 마당에 가보고 싶었다.
시골에서만 느낄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별것 아닐지 모르는 소소한 일상이 담겨있다.
사람이야기가 담겨있다.
여유가 담겨있다.
작은 행복이 담겨있다.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지금 이 세상에 잠시 쉬어갈 틈을 주었다.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이고 사는것에 치이는 나에게 잠시 쉬어가라고.. 행복을 늘 찾아 해매는 나아게 행복이라는게 별거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물론 지금 당장 시골에서 살라고 하면 아마 못살것이다. 좋은것이 있는것만큼 불편한것도 많으니깐.. 하지만 행복이라는게 사실 그리 멀리 있는게 아니라고 잠시 여유를 가지라고 말해주고 있다. 지친 사람들에게 쉬라고 말해주고 있다. 그것만으로 작은 행복을 느껴서 좋았다. 사는게 참 행복하다!!라고 잠시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