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코드 - 고통의 근원을 없애는 하루 10분의 비밀
알렉산더 로이드 지음, 신동숙 옮김 / 시공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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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상황 속에서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행동한다. 그런게 성격이나 가치관이라고 쉽게 얘기한다. 왜 성격은 사람마다 다르고, 나는 어떤 상황에서 꼭 어떤 한가지 방식으로 반응할까?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예전부터 의문점을 가져왔다. 세상에는 결코 그냥 일어나는 일은 없다. 어떤 식으로 반응하기에는 그에 해당하는 원인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특정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근거를 찾아보면 반드시 과거의 어떤 순간과 연결고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음이라는건 너무 빠르기 때문에 스스로는 인지하지 못하는 짧은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에 새겨놓은 프로그래밍대로 반응한다. 그게 자기 성격이라고 생각하고,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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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는 기억의 문제에 대해 깊이있게 다룬다. 사람의 기억이라는건 객관적일 수 없고, 해석이나 감정과 결부되어 있는데, 그런 기억은 마치 렌즈와도 같아서 현재 상황도 왜곡한다. 왜곡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우리는 저마다의 렌즈를 달고 살 수 밖에 없다. 굴절도가 얼마나 심하냐, 먼지가 얼마나 끼어있느냐 차이점은 있더라도 개체로 살아가는 한.

예를 들어 내가 지금 여섯 살인데, 새로 산 흰색 카펫에 포도주를 흘려서 어머니가 소리를 질렀다면, 무언가 흘리는 것에 대해 90퍼센트 두려움에 기반한 기억을 갖게 될지 모른다. 즉 무언가를 흘리는 기억이 생존 파일로 들어가고, 부정성 등급이 9가 된다. 이제 무언가를 흘리는 것에 대한 기억이 머릿속에 확고하게 프로그래밍 된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가 했든 다른 사람이 했든 상관없이 평생 뭔가를 흘리는 상황에 직면할때 마다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 반면에 내가 무언가를 흘려 엉망으로 만들었을 때 어머니가 그럴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며 아주 너그럽게 다정하게 대했다면, 이런 상황에 관련해 90퍼센트 사랑에 기반한 기억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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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례는 관계가 기억에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좋은 예다. 부정적인 기억, 긍정적인 기억, 그리고 중립적인 기억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 차이점은 내가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과 사건이 일어나는 동안 어머니와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었는가다. 그리고 관계를 맺는 경험의 바탕에는 어머니의 언어적, 비언어적 반응이 깔려있다.

pp.1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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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서 현재 뭔가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싶다면 반드시 기억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기억이 반드시 과거의 일은 아니다 우리가 그걸 무의식적으로라도 인식하는 한 그건 이미 현재의 일이다. 그러면서 현재의 의식 프로세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줄리아 쇼가 개인적인 기억이라고 부른 것을 나는 원천기억이라고 부른다. 원천기억은 마음에 저장된 이미지로, 그 안에는 오류가 있어서 평생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런 문제들은 책 후반부에서 배울 기억 엔지니어랑 과정으로 치유할 수 있다.

p.82

- 살아가는 게 매우 고통스러울 수 있다. 주변 사람들과 계속 부딪히고 싸우는 사람이라면 결코 편하게 살 수 없다. 큰 싸움이 아니더라도, 정서적으로 불안하다던지, 공허하다던지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런저런 치료도 받아보고 긍정의 힘으로 헤쳐나가러 한다던지 하지만, 대부분은 눈에 나타나는 증상을 원화하는 수준이다. 시간이 지나면 과거의 모습과 습성이 다시 드러난다. 근본적으로는 기억과 기억에 얽힌 감정, 해석을 해결해야 한다. 책에는 이 부분이 굉장히 어렵다는걸 잘 안 써놨지만 이게 매우 어렵다. 사실상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이 책에서는 "메모리 엔지니어링"이라는 기법을 책 후반부에 소개한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삶이 변화한 사례들도 소개한다. 살아가는게 너무 힘들거나 불만족스럽다면 이 책을 읽고 나와있는 프로세스대로 해볼 필요도 있다. 하지만 사실 얼마나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깊은 상처나 오해는 치유되기는 어렵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도 있지만 모든 걸 마냥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깊이와 각자 사정에 따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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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이라는건 뇌도 하지만 몸을 구성하는 각각의 세포도 기억을 한다는 점을 책에서는 지적한다. 그래서 심지어 조상들의 잘못된 기억들이 전수된다는 얘기까지 한다. 끔찍한 일이다. 어쩌면 내가 잘못 생각하고 기억하는데 저 멀리 자식, 손자 세대까지 영향을 미치는 거다. 이런게 불교에서는 '업보'라고 하는걸지도 모른다. 저자도 책 초반부의 자기가 태어났을때 일화를 들려준다. 그의 어머니는 저자를 가졌을때, 낳으면서 죽을꺼라는 얘기를 들으면서도 저자를 낳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저자가 태어났지만 어머니는 돌아가시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는 태어나자마자 제대로 숨도 쉬지 못했고 먹지도 못했다. 그냥 자기가 죽을거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고 한다. 탯줄로 연결된 어머니의 기억과 생각이 그대로 전수되었다는 얘기다. 책에는 현재 삶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과 상담을 해보니 조부모 또는 그 윗대의 조상의 끔찍한 기억이 내려와서 지금까지 현재의 삶에 영향을 미치면서 자손의 삶을 괴롭게 만드는 사례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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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한권을 일고 사람 인생이 바뀌기도 하지만, 분명 이 책은 근본적인 부분을 건드리고 문제제기를 한다. 하지만 현대 과학적으로 증거와 실험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데 약점이 있다. 현대 의학이나 심리학 부분에서 주류적인 관점은 아니다. 심리학자인 저자의 개인적 경험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을 뿐이다. 근본적인 문제제기와 원인은 잘 짚었지만 실제적으로 성공 가능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 그렇다고 과학적인 증거에서 뒷받침 되면 좋은데,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성격의 것도 아니여서 아쉬운 점이 있다. 하지만 확실한 부분은 저자의 문제제기와 원인에 대한 고찰에 대해서는 충분히 귀담아듣고 생각해볼 부분이 많다는 점이다. 사실 이런 근본적인 부분을 지적하는 책을 거의 보지 못했다. 이것만 해도 이 책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더 나은 삶의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 길에 있어서 단지 겉이 아닌, 근본적이고 속까지 고치려는 고민을 하고 있다면 분명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더 발전시키고 각자의 방법을 찾아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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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극한 경제 시나리오 - 팬데믹 이후 회복과 성장을 위한 생존지도
리차드 데이비스 (Richard Davies) 지음, 고기탁 옮김 / 부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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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학은 먹고 사는 일에 관한 학문으로, 그 중에 한 분야는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두루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잘 살 수 있는지를 연구한다. 자유시장과 경쟁이 중요하다는 얘기도 있고,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런게 주류 경제학 아닌가 싶다. 학계에서는 정교하게 이론을 만들고 국가 정책에도 이런 식으로 접근이 이루어지는게 대부분인 것 같다.

- 기존의 틑에서 말고 제로 베이스에서 어떻게 경제를 운용해야 사람들이 잘 살 수 있을지 살펴볼 수 있을텐데, 극단적인 상황들을 연구하는게 도움이 될거라는 아이디어에서 나온게 이 책이다. 기존의 틀로 케이스들을 해석하기 보다는 귀납적인 방법으로 사례를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방법에 가깝다.

- 이 책의 또하나의 목적은 미래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는 곳을 연구함으로써 앞으로 인류가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를 알아보려 한다(제목의 ‘2030년’은 그래서 붙인 듯). 고령화, 디지털화, 양극화가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구 상의 세 곳을 방문해서 연구한다.

- 미래를 알아보기 위한 세 곳을 포함해서 극단적인 성공 사례 세 곳, 실패사례 세 곳, 총 아홉 군데를 탐방한다. 문헌조사만 한게 아니라 실제 방문해서 그곳의 경제, 사회, 역사 등을 입체적으로 살펴보면서 많은 사람들을 직접 인터뷰한다. 저자가 영국에서 주로 공부한 경제학자일 뿐만 아니라 <이코노미스트> 경제 편집장을 지낸 저널리스트 출신이다. 글 자체가 이론서처럼 딱딱하지 않고 여행기처럼 생생하고 현장감있게 잘 읽히는게 장점.

- 책 초반에 나오는 케이스들에서는 모든 것이 파괴된 폐허상태에서 사람들이 교류하면서 시장을 만들어 낸다. 마치 거대한 사회학 실험장 같다. 시장이라는게 사람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발생할수 없다는걸 보여준다. 저자는 이를 ‘비공식 상거래’라고 부르는데, 사회의 회복탄력성을 위해선 중요한 기능이라고 한다.

- 자연발생적이라고 모든 시장이 잘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구성원간의 신뢰와 협동의 가치가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꼭 필요한 시장이라도 해도 아예 형성되지 않을 수 있다(다리엔의 예). 사회 구성원들간의 신뢰가 두터워 비공식 경제가 활발하더라고 하더라도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데, 정부의 신뢰도 자체가 바닥일 경우에는 이게 너무 큰 비용을 발생시켜 발전과 성장이 없다. 즉, 비공식 상거래만으로만 경제를 꾸려갈 수는 없다(콩고의 킹샤사) 또한, 선의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인위적으로 시장을 만들다가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도 한다(아즈라크 난민촌).

- 가장 초반에 나오는 ‘아체’와 ‘자타리 수용소’ 케이스가 제일 흥미로웠다. 쓰나미로 모든 걸 잃어버린 아체에서 사람들이 다시금 집을 짓고 상거래를 하면서 일상을 회복하는 이야기. 여기서 저자는 인적 자본의 중요성과 비공식 화폐 시스템의 중요성을 발견한다. 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사람이 회복에 필수적이다. 몸에 금을 지니고 있는 전통이 이런 극한 상황에서 장사 밑천이 되었는데, 이런 비공식 화폐 시스템도 사회의 회복탄력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도 예물이나 돌에 예물이나 반지를 주는 관습이 있는데, 극한상황에서 쓰라고 비상용으로 주는거라는 얘길 들은적이 있다.

- 자라티 수용소는 시리아 내전때문에 발생한 난민들이 요르단에 하나둘씩 모여살다가 만들어진 난민수용소다. 여기에는 계획을 세우고 세금을 거둬 재정을 집행하거나 통화정책을 하는 중앙정부도 없다. 그냥 사람들끼리 자연발생적으로 시장을 만들어 필요한 물건들을 조달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 경제가 굉장히 활발하다고 한다. 일례로 ‘창업률(새로운 기업숫자/기존 기업숫자)’이 40%에 달한다고 한다. 미국이 대략 20~25%사이라고 하니 매우 역동적인 경제라고 할 수 있다. 상품들도 고객들의 기호에 맞을 수 있도록 다양하게 구비하려고 하고, 겉으로 느껴지는 시장의 외관도 알록달록하다. 잘 운영되고 있는 시장의 분위기는 자연을 닮아서 개성있고 발랄하지 않을까 싶다.

- ‘시장’의 극단화로 밀어붙인 칠레 산티아고 케이스가 나온다. 여기는 사회주의로 된통 당하고 쿠데타를 통해 아예 반대로 극단적 시장주의로 넘어간 케이스다. 시장주의를 접목하면서 절대적 빈곤은 사라지고 OECD에 가입하는 등 경제성장의 우등생으로 칭송받기도 하지만, 내부를 보면 불평등이 OECD 1위라고 한다. 성장을 하면서 생기는 불평등은 부수적인 부분으로 볼 때도 있었지만, 결국 극심한 불평등이 성장을 저해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 저자가 이러한 케이스들을 통해 주장하고 싶은 내용은, 경제학이 놓친 비공식 경제를 통한 소득과, 인적 자본, 사회적 자본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뿐더러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다소 사회적적인 개념들이 경제의 많은 요소를 차지하고 있다는 거다. 이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음으로써 미래 경제를 예측하는데 있어서도 방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 낯선 국가나 사회를 볼 때 어떤 부분을 봐야 이 곳이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를 예측하는데 저자의 개념들이 도움이 될 듯 하다. 아마도 한국은 지금까지는 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에서 잘 해왔기 때문에 이정도로 발전하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고령화, 디지털화, 양극화를 앞두고 회복 탄력성있는 사회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들을 이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 참고: 이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제공을 받고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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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나보다 덜 내는가 - 불공정한 시대의 부와 분배에 관하여
이매뉴얼 사에즈.게이브리얼 저크먼 지음, 노정태 옮김 / 부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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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기점으로 세상이 많이 변했다. 특징적인 부분은 세계화 퇴조와 '큰 정부'의 컴백이다. ‘작은 정부'가 선이라는 믿음과 반대 흐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동안 정부의 비효율성과 무능에 대한 비판이 많았고, 미국의 '작은 정부'가 아름답다는 얘기를 많이 해왔다. 그래서 나도 '작은 정부'가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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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 '작은 정부'의 본진인 미국에서도 이런 흐름이 뒤바뀌는 조짐이 일어나고 있는데, 코로나와 중국과의 체제경쟁이라는 두가지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라는 것이 총성없는 전쟁에 준하는 나머지 국가의 개입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확진자 검출하고 격리시키고, 락다운 의사결정을 하는 정부몫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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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중국과의 경쟁이다. 중국은 '너무나 큰 정부'이다. 막대한 보조금과 갖은 합법적, 불법적 정책을 사용해서 자국 산업을 육성시킨다. 미국은 '작은 정부'가 좋다고 너무 넋놓고 앉아있다가 단기적으로 위협을 받고있다. 물론 '작은 정부'로 인한 민간의 자발적 활력이나 혁신동력이 장기적으론 중요하긴 하지만, 일정부분은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이 힘을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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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지금은 코로나와 중국의 두가지 전쟁 국면이다. 미국에서도 정부가 많은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게 시대의 흐름이다. 소련이 무너져 체제경쟁이 끝나고, 레이건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작은 정부' 시대가 열렸다. 세금도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미국의 세기(팍스 아메리나)'와 '작은 정부', '세계화', '감세' 이런 모든게 같이 물려서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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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에 반대의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고, 이 책은 거기에서 '감세'에 대해 구체적인 문제재기와 대안제시를 하고 있어 시의적절하다. 최근 바이든의 부자 증세 논의가 있었고, 앨런 미국 재무장관은 OECD에서 글로벌 법인세 최저레벨에 대해 논의하고자 하는 얘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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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대통령 이후 법인세와 소득세를 내리는게 선이라는 인식이 시대정신이고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에 따르면, 과거 미국은 사뭇 달랐다. 특히 루즈벨트 대통령 얘기를 들으면 정말 이게 내가 알고 있는 미국인가 싶을 정도로 사회주의적이고 과격했다. 누구든 일정 수준이상의 소득은 가져갈 수 없을정도로 세금을 혹독하게 뗐다. 즉, 엄청나게 누진적이였다. 유럽의 구체제에서 민중들에게 많은 세금을 지우는데 질린 나머지 미국 건국초기에는 유럽보다는 진보적인이고 누진적인 세금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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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미국에서도 돈많은 사람들이 세금 정책을 좌지우지 하는 경향이 있었고 소득세가 없어지거나 낮아지는 구간이 등장하곤 했다. 그래도 국가의 필요에 의해 다시 세금이 높아지는 때가 분명히 있었다. 요즘처럼 전쟁같은 국면에서 특히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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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반론도 가능하다. 미국만 세금을 올리면 어차피 부자들은 다 해외쪽 구멍으로 빠져나가고 실제 세금을 올려봤자 이득이 없다는 거다. 앞서 앨런 장관의 OECD 최저 세율논의를 언급했지만, 이 책을 통해 이런 방향에 대해서 범국가적인 정책이 하나둘 진행중이라는걸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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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기업들이 탈세를 하는 주요 방법은 법인세가 낮은 곳에 세워진 곳과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과 이익을 몰아주는 방법이다. 빅4라고 불리는 회계법인에서 이런 컨설팅 사업을 주관하고 있고 막대한 이해관계가 걸려있다. 최근에는 규제가 생겨서 대기업이 국가별로 올리는 이익과 세금에 대해 보고해야 할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현재 세무당국에는 이 자료를 필수적으로 제출하게 되어 있어서 맘만 먹으면 세무당국이 최저 세율을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한다. 이렇게 진전이 많이 되어 있는 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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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은 버클리 대학 경제학 교수들인데, 이 세금의 문제에 대해 일관된 주장을 하고 있다. 세금을 내는 것은 공동체에 대한 의무라는 것. 그리고 레이건 정부이후 자본대비 임금이 세금에 대해 너무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었고, 이게 부자들이 더 부를 축적하게 만들었다. 이게 빈부격차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벌어졌다는 거다. 이걸 극복하기 위해서는 임금대비 자본에 대해 낮은 세율을 적용하면 안 된다는 것. 즉, 소득의 원천에 관계없이 동일한 소득에는 동일한 세금을 걷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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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는 정부에서 얼만큼 맘먹고 탈세를 잡아내느냐 의지의 문제이기도 하다. 레이건 정부 이후 '작은 정부' 이데올로기가 대중화되면서 '탈세'가 미덕이고 적법하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었지만 최근에 코로나 국면 등을 거치며 탈세에 대한 인식이 점차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에는 FANG같은 다국적 대기업들이 독점적이기 때문에 문제의식도 많고 탈세에 대한 여론도 우호적이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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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지금은 코로나 국면에서 미국 국가부채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나있고, 이는 비단 미국만의 문제도 아니고 만국이 겪고 있기 때문에 세금 징수에 대한 의미가 글로벌하게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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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츰 증세에 대한 뉴스 플로우도 많아질 것이고 사회에 이슈가 될 거라고 본다. 세금에 대한 여러가지 쟁점과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 이 책이 큰 도움이 될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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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리뷰를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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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즈니스의 모든 것 - 디지털 뉴노멀 시대를 지배하는
마이클 쿠수마노.데이비드 요피.애너벨 가우어 지음, 오수원 옮김 / 부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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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영/기업 분야에서 키워드를 생각해보면 디지털, 인공지능, 빅데이터, 플랫폼, ESG 정도가 아닐까 싶다. 이중에서 디지털, 인공지능, 빅데이터, 플랫폼은 같이 엮여서 가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 기술로 플랫폼을 하기가 더 쉬워지고, 인공지능은 플랫폼에서 생성된 빅데이터를 학습하면서 플랫폼을 더 강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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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은 원래 있었던 개념이다. 전화 통신망이나 전화번호부, 컴퓨터에서 쓰는 윈도우즈 운영시스템 같은 것이 플랫폼의 원형이다. 예전에는 플랫폼이 기존 사업을 압도하지는 않았다. 보조적인 역할을 하거나 디지털 일부 영역에 플랫폼이 국한된 정도였다. 최근엔 차원이 다른 강력한 플랫폼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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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총 상위에 있는 기업중에서는 플랫폼 기업이 압도적으로 많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일라바바, 텐센트가 대표적이다. 애플 같은 경우 시가총액이 2조달러에 달해 프랑스, 영국 GDP 규모랑 비슷할 정도로 커졌다. 플랫폼 기업들은 비대면이라는 특성과 성장주라는 이점으로 코로나 발생이후 더 각광을 받았고 한국의 '서학개미'들도 이들 플랫폼 주식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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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Big_Tec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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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이 더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디지털, 인공지능 기술로 무장한 플랫폼 기업들이 각종 사업영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플랫폼 기업들이 이미 자리잡고 있는 기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은 많은 소비자/사용자 기반으로 새로운 비지니스를 새로운 관점에서 만들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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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보니 기존 기업들은 플랫폼에 참여해야 하는것인지, 아예 플랫폼을 새로 시작해야 되는지,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혼돈에 빠지기 시작했다. 주식투자 측면에서도 플랫폼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책과 신문을 통해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학습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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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플랫폼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책중에 하나가 <플랫폼 레볼루션>이다. 이 책과 같은 부키 출판사에서 2017년 6월에 출간되었는데, 한국에서만 28쇄를 찍었다고 한다. 나는 그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많은 얘기를 들었는데, 사람들이 그 책을 통해 플랫폼 개념을 확립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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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은 변화가 빠른 영역이다. 플랫폼에 대해 업데이트된 내용이 담겨있으면서도 충실한 책이 필요한데, 이번에 부키에서 나온 이 책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책은 길지 않으면서도 플랫폼의 개념, 특징과 전략, 실패사례 등을 충실하게 다루고 있다. 제 1저자가 MIT 경영대학원 교수다. 경영 교과서같이 정통적인 부분에 집중하면서 사례를 중심에 놓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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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개념은 '네크워크 효과'다. 사용자가 점점 많아질수록 네트워크의 가치가 급속하게 늘어난다는 개념이다. 처음에 플랫폼을 만들면 정말 아무것도 없다. 거기서 공급자나 사용자를 끌여들이는 작업을 해야된다. 돈을 써서 공급자나 사용자를 모으면서 시작할 수도 있다. 아니면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처럼 사용자들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등 가치를 제공해서 사람을 모은다. 그렇게 사용자가 모이기 시작하면 이익을 만들 수 있는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사람이 많다고 해도 무조건 돈이 되는 모델이 쉽게 만들어지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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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을 만들어서 궤도에 오르는 것 자체도 힘들고 드문일이다. 망하는 기업이 많듯이 망하는 플랫폼도 부지기수다. 사용자가 다른 플랫폼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호밍도 막을 수 있도록 해야하고, 네트워크 효과를 더욱 강화시키면서 많은 이들을 조율하며 이윤을 만들어나가는 섬세한 작업을 지속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경쟁자가 출연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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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 문제를 다루고 있는 부분이 이 책의 장점이다. 페이스북에서 사용자 정보를 제 3자 기업에게 제공하면서 여론을 왜곡시키는 문제가 발생했고, 구글의 검색시장 독점 이슈 등이 플랫폼 기업들에게 규제를 강제하는 논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런 윤리적인 이슈도 다루면서 플랫폼 기업이 알아서 큐레이션을 하고 자율규제를 하는 방법에 대해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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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사례와 체계적인 접근법을 통해 이 책 한권만 잘 읽어도 플랫폼의 개념과 특징 등을 손쉽게 습득할 수 있는 책이다. 투자자나 경영자에게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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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리뷰를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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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신탁설명서 - 신나게 읽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신탁기본서
황성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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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인들의 직투 열풍이 뜨겁다. '신탁'이라는 용어는 낯설지도 모르겠다. 금융회사는 주식 매매를 중개해주는 것도 있지만, 전반적인 자산관리를 해주는 게 중요한 사업 영역중 하나다. 시장이 좋을때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번다고 해도 평생 계속하기 보다는 자산의 일정부분은 금융기관에 관리를 맡기는게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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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를 할때 대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바로 '신탁'이다. 영어로는 Trust다. 한마디로 재산을 밑고 맡긴다는 의미다. 자산의 소유권은 바뀌지만 금융기관이 맡긴 사람의 의도에 따라 운용, 관리, 처분해주는 제도다.(p.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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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은 기본적으로 1:1 계약이기 때문에 대중적인 상품인 펀드에 비해서 맞춤식으로 설정이 가능하고, 유연하다. 다양한 용도로 신탁을 활용할 수 있다.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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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신탁의 특징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분야가 '종합재산관리'신탁이다. 금융회사에서는 지금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비지니스가 가능한 영역이다. 한국에서 자산가 증가나 노령화 등을 감안하면 유망한 분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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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외국 영화를 보면 유언을 집행하는 데 여러 조건들을 걸어서 자산을 월급처럼 자식에게 주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한꺼번에 큰 유산을 받아서 사기를 당하거나 과소비로 날리는 경우가 있을텐데, 신탁으로 이런걸 조건을 짜서 계획적으로 넘겨줄 수 있다. 이런 서비스는 '유언대용신탁'이라고 한다. 유언장을 쓰는 것에 비해서 간편하고 금융회사에서 전문적으로 설계가 가능하다. 이런 서비스도 '종합재산신탁'의 한 유형이다. (p.118~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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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신영증권에서도 이와 관련된 광고도 만들고 열심히 사업화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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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Q6XTMZGRk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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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금전신탁'이라고 해서 '투자'쪽에 중점을 준 서비스가 가장 유명했다. ELS를 신탁형태로 담은 ELT라던지, 단기자금을 운용하는 MMT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자사주 신탁 같은 서비스도 기존 자사주 매입 서비스보다 유연성에 따르는 장점에 있어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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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자산유동화와 담보관리를 위한 '재산신탁'도 다루고 있다. 부동산을 대출을 받거나 미래의 수익권/매출채권을 유동화(현금화)할때도 신탁을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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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보면 크게 신탁은 3가지로 구분된다. '금전신탁', '재산신탁', '종합재산신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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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유연하고 제도적으로 많은 장점을 가진 신탁은 금융회사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이런 신탁의 개념과 활용방안에 대해서 잘 드러내고 있다.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설명에만 그치지 않고 적절한 사례를 제시해 주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실무자를 위해 회계, 세금, 신탁법에 대한 부분을 다루고 있어 업무를 할 때 기초적인 개념을 잡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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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하면, 이론과 사례를 적절하게 잘 배치하고, 실무자를 위한 부분까지 가미하는 등 균형감이 돋보인다. 기존에 신탁은 '금전신탁'에 많이 치우쳐져있는 편이고 종합적으로 신탁을 조망하는 책은 여전히 부족하다. 그만큼 신탁이 커나가는 분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며, 신탁에 대해 입문하고자 할 때 첫번째로 활용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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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책을 제공받고 리뷰를 진행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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