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비즈니스의 모든 것 - 디지털 뉴노멀 시대를 지배하는
마이클 쿠수마노.데이비드 요피.애너벨 가우어 지음, 오수원 옮김 / 부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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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영/기업 분야에서 키워드를 생각해보면 디지털, 인공지능, 빅데이터, 플랫폼, ESG 정도가 아닐까 싶다. 이중에서 디지털, 인공지능, 빅데이터, 플랫폼은 같이 엮여서 가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 기술로 플랫폼을 하기가 더 쉬워지고, 인공지능은 플랫폼에서 생성된 빅데이터를 학습하면서 플랫폼을 더 강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플랫폼은 원래 있었던 개념이다. 전화 통신망이나 전화번호부, 컴퓨터에서 쓰는 윈도우즈 운영시스템 같은 것이 플랫폼의 원형이다. 예전에는 플랫폼이 기존 사업을 압도하지는 않았다. 보조적인 역할을 하거나 디지털 일부 영역에 플랫폼이 국한된 정도였다. 최근엔 차원이 다른 강력한 플랫폼이 탄생했다.

현재 시총 상위에 있는 기업중에서는 플랫폼 기업이 압도적으로 많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일라바바, 텐센트가 대표적이다. 애플 같은 경우 시가총액이 2조달러에 달해 프랑스, 영국 GDP 규모랑 비슷할 정도로 커졌다. 플랫폼 기업들은 비대면이라는 특성과 성장주라는 이점으로 코로나 발생이후 더 각광을 받았고 한국의 '서학개미'들도 이들 플랫폼 주식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Big_Tech )

플랫폼이 더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디지털, 인공지능 기술로 무장한 플랫폼 기업들이 각종 사업영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플랫폼 기업들이 이미 자리잡고 있는 기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은 많은 소비자/사용자 기반으로 새로운 비지니스를 새로운 관점에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렇게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보니 기존 기업들은 플랫폼에 참여해야 하는것인지, 아예 플랫폼을 새로 시작해야 되는지,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혼돈에 빠지기 시작했다. 주식투자 측면에서도 플랫폼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책과 신문을 통해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학습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에서 플랫폼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책중에 하나가 <플랫폼 레볼루션>이다. 이 책과 같은 부키 출판사에서 2017년 6월에 출간되었는데, 한국에서만 28쇄를 찍었다고 한다. 나는 그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많은 얘기를 들었는데, 사람들이 그 책을 통해 플랫폼 개념을 확립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플랫폼은 변화가 빠른 영역이다. 플랫폼에 대해 업데이트된 내용이 담겨있으면서도 충실한 책이 필요한데, 이번에 부키에서 나온 이 책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책은 길지 않으면서도 플랫폼의 개념, 특징과 전략, 실패사례 등을 충실하게 다루고 있다. 제 1저자가 MIT 경영대학원 교수다. 경영 교과서같이 정통적인 부분에 집중하면서 사례를 중심에 놓고 설명하고 있다.

플랫폼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개념은 '네크워크 효과'다. 사용자가 점점 많아질수록 네트워크의 가치가 급속하게 늘어난다는 개념이다. 처음에 플랫폼을 만들면 정말 아무것도 없다. 거기서 공급자나 사용자를 끌여들이는 작업을 해야된다. 돈을 써서 공급자나 사용자를 모으면서 시작할 수도 있다. 아니면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처럼 사용자들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등 가치를 제공해서 사람을 모은다. 그렇게 사용자가 모이기 시작하면 이익을 만들 수 있는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사람이 많다고 해도 무조건 돈이 되는 모델이 쉽게 만들어지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플랫폼을 만들어서 궤도에 오르는 것 자체도 힘들고 드문일이다. 망하는 기업이 많듯이 망하는 플랫폼도 부지기수다. 사용자가 다른 플랫폼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호밍도 막을 수 있도록 해야하고, 네트워크 효과를 더욱 강화시키면서 많은 이들을 조율하며 이윤을 만들어나가는 섬세한 작업을 지속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경쟁자가 출연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 문제를 다루고 있는 부분이 이 책의 장점이다. 페이스북에서 사용자 정보를 제 3자 기업에게 제공하면서 여론을 왜곡시키는 문제가 발생했고, 구글의 검색시장 독점 이슈 등이 플랫폼 기업들에게 규제를 강제하는 논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런 윤리적인 이슈도 다루면서 플랫폼 기업이 알아서 큐레이션을 하고 자율규제를 하는 방법에 대해 권고하고 있다.

풍부한 사례와 체계적인 접근법을 통해 이 책 한권만 잘 읽어도 플랫폼의 개념과 특징 등을 손쉽게 습득할 수 있는 책이다. 투자자나 경영자에게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 참고: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리뷰를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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