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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크라트 - 모든 것을 가진 사람과 그 나머지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지음, 박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0월
평점 :
낯선 제목때문에 별 기대를 안 했지만, 예상보다 인사이트 넘치는 책이다.
'플루토크라트'라는 용어가 익숙하지 않은데, '슈퍼리치'정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체계적으로 분류되어 있지 않으나 플루토크라트 발생은 다음의 4가지 분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1. IT기술혁명 (애플, 야후, 알리바라 등)
2. 금융산업 종사자 (미국의 경우)
3. 인도, 중국, 러시아 등 세계화로 인한 신흥국 경제발전 혜택 (러시아 신흥재벌 및 중국 재벌 등)
4. 기타 선진국 정치인 출신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단순히 빈부격차가 심해서 문제라는 식의 접근이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슈퍼리치 현상을 해부하고 있다.
플루토크라트가 등장한 배경, 그 이면, 그들의 생각과 풍습, 승자독식 매커니즘, 자본주의 역사에서의 함의 등을 다룬다.
최근 두드러진 플루토크라트의 부상의 특이한 점은 자수성가 형이 대부분이라는 점이고, 세계화와 IT혁명의 수혜를 입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조건은 승자독식현상을 강화했으며, 신흥국에서는 정부와 유착하며 신흥 부자들이 대거 양성됐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국가 체제와의 기나긴 줄다리기에서 우위를 점하며 규제완화 및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의 구제금융을 이끌어내는 등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6장과 결론 부분이 흥미로웠다. 베네치아가 특유의 개방성과 유동성으로 슈퍼리치를 양산하며 부를 이뤘지만, 고착화되고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며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저자가 우려하는 점은 이러한 플루토크라트의 부상이 지대추구로 이어지며 자본주의 특유의 역동성 상실이다.
어떤 주장을 내새우며 치밀하게 접근하는 방식이 아니라, 플루토크라트 부상에 따르는 다양한 측면을 보여줌으로써 현재 글로벌 자본주의의 속살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꼭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