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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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낙관론과 휴머니즘이 살아있는 SF소설이다.

화성에 혼자 버려졌으면 절망한 채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굶거나 산소가 떨어져 죽을 수도 있었겠으나 주인공은 유쾌하고 낙천적이다. 그리고 똑똑하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적으로 해결방법을 찾고, 실행에 옮긴다. 제한된 조건이기 때문에 보통사람은 하지 못할 일을 마치 맥가이버처럼 뭔가를 뚝딱뚝딱 만들어서 해낸다. 과학적 사고와 실험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는데, 사람에 따라 어렵고 지루할 수도 있고 또는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에서는 많이 생략되어 있다.

주인공은 혼자서 대원들이 남기고 간 음악과 드라마도 듣고 농담도 하고, 일기도 쓰면서 나름 즐겁게(?) 화성에서의 삶을 살아간다.

주인공이 살아있다는 것이 밝혀진 후, 거대 관료조직 나사와 나사와 국가를 비롯한 전세계의 지원과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도 분위기를 훈훈하게 한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나니 우주인, 나사가 매력적으로 보인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그를 과학적, 공학적으로 지원하는 사람들이 한층 멋져보인다. 그들이 뭔가를 할 때마다 더 응원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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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 서울의 삶을 만들어낸 권력, 자본, 제도, 그리고 욕망들
임동근.김종배 지음 / 반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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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 고층 아파트를 배경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1970년대 흑백사진을 보며 아, 저때 저 땅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쯤 얼마나 부자가 됐을까 생각해본적이 있다.

왜, 언제부터 강남은 개발된걸까? 누가 이득을 봤고, 돈들은 어디로 갔을까?

왜, 언제부터 서울에는 아파트가 많이 세워졌고, 한국 사람들은 아파트를 선호하는 걸까?

서울에서 집값과 전세값에 시달려본 사람이면 한번쯤 해봤을 질문이다.

이 책은 서울의 발전과정을 '정치지리학'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 국가권력, 정치와 자본의 관계 속에서 토지 개발을 살펴보는 학문이라고 할까. 

부동산은 정부 정책이 큰 틀을 만든다. 정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어디를 어떻게 개발하겠다는 정책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IMF 외환위기 이후에는 자본의 논리가 커졌으며, 지방 자치제를 하면서 바뀐 점도 있다.

특히 서울은 언제부터 이렇게 커졌는지, 경부고속도로는 어떻게, 왜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그린벨트라는 왜 생겨났는지, 또 아파트에 관련된 뒷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이 책의 장점은 대담집이라서 지루할 수도 있는 내용을 대화 형식으로 쉽고 빠르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중간에 깨알같은 팁들을 알려준다. 정부와 건설자본의 관계나, 안정적 고용과 연계된 부동산 구매력, 건설이 국내와 해외를 번갈아가면서 일을 벌인다는 점 등...

반대로, 대화형식이라 글의 밀도가 높지는 않고. 보충되는 사진이나 지도는 없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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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의 시대 - 새로운 중국의 부, 진실, 믿음
에번 오스노스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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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발전 모델은 계속 유효할까? 

성장률이 떨어질때 부실 채권 우려는 없는가? 
경제가 둔화되면 공산당 일당독재는 문제없는가? 
당국은 경제를 연착륙 시키고, 부실처리를 잘 할 수 있을까? 
그런 과정에서 정치적 소요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는가?

이런 물음들이 요즘 머릿속을 맴도는 질문이다.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답을 찾는 도중에 중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한때 일본이 가깝지만 먼 나라라고 했는데, 중국도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중국에 대한 환상에 가까운 찬양도 많고, 중국 비관론이 심심찮게 맞불을 놓는다. 한중수교 이전에는 거의 없던 나라로 취급해서 그런지 전문가와 정보축적이 부족하고 이해도도 아직 높지 않다는 느낌이다.

어쨌거나 이 책은 중국을 볼 수 있는 색다른 방법 하나를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좋다. 미국기자가 중국 내부에 다양한 사람들을 심츧적으로 취채했다. 내용으로 봐서 기자는 중국말이 수월한 것 같다. 일단 시카고 트리뷴 베이징 지국장을 지냈고, 뉴요커 기자로 2008년~2013년까지 중국 특파원을 지냈다. 등장인물과도 수시로 만나서 인터뷰하고 친구처럼(?) 지내며 그들의 생각과 꿈 등을 이야기 한다.

우선 경제적 부를 일군 사람들을 만난다. 온라인 결혼중매사이트로 대박은 친 사람, 크레이지 잉글리시의 리양같은 인물이다. 대만 장교 출신으로 바다를 건너는 탈영을 해서 경제학자가 되어 세계은행 부총재까지 지낸 린이푸 같은 인물도 흥미롭게 그린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많이 다루고 있는 것은 중국 당국의 검열과 반체제 인사 감시, 감금, 폭행 등이다. 

중국에서 페이스북에 접속할 수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인터넷 검열과 언론에 대한 통제도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심한줄은 몰랐다. 

인터넷 검색어를 하나하나씩 지정해서 막고, 체제에 위협이 되는 블로그나 웹사이트는 지속 감시하며 글을 삭제해버린다. 수시로 언론 보도 방향을 금지하는 문자가 날아와서 언론을 통제한다. 

이를테면, 쓰촨 성 지진이 발생했을 때 당국에선 사상자 숫자와 이름도 밝히려하지 않고, 과실 보고도 내놓지 않았다. 

아이웨이웨이 같은 예술가는 자체적으로 조사작업을 벌이고 사망자들의 명단을 확보해서 건물에 깔려죽은 아이들이 생일마다 트위터에 그를 기억하는 글을 올리곤 했다.

그러자 반체제인사로 낙인찍혀 갑자기 구금되었고, 구타당하고, 풀려나 집에 오더라도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외부와 접촉을 차단당한다.

인간으로써 할 수 있는 정당한 요구를 했음에도 흔히 이런 인사들은 서양측과 연루되어 중국 체제를 뒤흔들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덧씌워져 비난을 받는다. 

경제적으로 인민들을 부유하게 해줬다는 명분으로 일당독재를 하고 있는 중국이 뭔가 걱정이 많고 자신이 없다는 느낌이 든다. 

엄청난 부패얘기들도 많이 나오는데, 쓰촨 성 지진에서 아이들이 많이 죽은 것도 학교를 지을때 부패에 따른 부실한 공사가 원인이었고, 고속철 참사도 철도 마피아들의 부패가 큰 원인이었다. 

정부가 모든 걸 쥐고 흔들고, 야당이 없고, 반대하는 인사와 언론에 대한 탄압이 있다보니 마음놓고(?) 부패를 저지르는 환경이 조성됐고, 그 비용은 무고한 사람들이 지는 것이다. 

최근 시진핑 주석 집권이후 반부패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얼마나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모르겠다. 부패가 당체제를 위협할 정도라는 위기의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너무 부패를 잡아내게 되면 당의 정통성까지 위험해지는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조심할 수 밖에 없다.

내부의 모순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언론, 반체제인사 감시와 탄압을 하며 체제를 유지해나가는 당국의 모습을 보면 최근 증시폭락을 가까스로 막아내는 모습이 오버랩된다. 당국이 아무리 전지전능할거 같지만 국민 개개인의 생각의 물결을 막아낼 수는 없다. 

그래도 아직까지 체제가 유지되는 건 그래도 고속 경제발전에는 공산당 일당 독재가 유리하다는 대중의 판단이 우세하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경제성장률이 대폭 낮아지는 데, 부패와 극심한 빈부격차에 대한 대중의 판단이다. 잘못하면 당국이 막으려고 해도 손쓸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리미리 당국 대책을 세우고 집행하는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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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컨스피러시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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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작가의 책은 처음 읽는다.


뭔가 대단한 애기를 하고 싶었으나, 이야기가 처음과 끝이 안 맞으면서 겉돈다고 할까.

의림이라는 기자가이 주인공인 것처럼 초반부에 바람잡이로 나오다가 잠잠해지고 전혀 다른 인물들이 후반부를 끌고간다. 

생물반도체니 탄소 나노튜브나, M램?? 이런 개념도 좀 어색하게 사용된다. 박정희 비자금이나 전투기 도입문제도 뭔가 파헤칠 듯이 나오다가 증발해버린다.

뭔가 휘발성 높은 소재들은 잔뜩 끌어다가 얼기설기 엮었다고 할까.

또한, 작가 특유의(?) 민족적인 자부심이 강하게 나오는데... 한국인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민족이라던지, 삼성이 초일류 기업이라고 덮어놓고 치켜세우는 모습은 민망스럽고 불편하다. 

물론 이병철, 이건희 회장과 삼성의 업적은 마땅히 칭찬받고 한국 사람으로써 기업을 응원하지만 말이다.

다시는 작가의 소설을 안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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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룡, 나라를 다시 만들 때가 되었나이다
송복 지음 / 시루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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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룡은 왜 위대한가?


그는 명분이나 선입견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현실을 파악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천했다. 당연하고 쉬운 말 같지만, 진정으로 이런 사람은 흔치 않다.

수많은 정보와 권위자들의 주장, 정치적 이해관계가 뒤섞여있는 당대에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역사가 흐르면 그때 누가 제대로 현실을 파악했다는게 드러난다.

임진왜란 때도 정치적 이해관계나 명분을 떨치지 못하고 무조건 명나라가 옳다고 생각하며 잘못된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인물이 많았다. 그래서 많은 백성들이 죽고 피해를 입었다. 리더 그룹의 잘못된 생각 하나가 수많은 백성들의 생명을 앗아갔다.

류성룡은 명나라를 무조건 옹호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무시한 것도 아니다. 조선을 구하러온 원군으로 존중하면서, 그들의 군량을 조달하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명군의 전력과 의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했고 그들을 최대한 이용하고자 했다.

그당시 조선은 일찍이 율곡 이이가 '나라가 나리가 아니다'라고 할만큼 갖은 모순에 썩었고 백성들의 삶은 고달팠다. 그는 어려운 전시 상황에서 왜적뿐만 아니라 명군, 때로는 선조와 정치적 반대파와 싸우며 명군의 군량조달을 고민했다. 기득권 세력의 특권을 허무는 징집제도와 조세제도를 만들고 훈련도감을 정비하는 등 정책을 만들고 실천했다. 그는 외세에 의존하기 보다는 스스로 힘을 기르는 '자강'을 주장하고 실천하고자 했다.

그러나 임진왜란 이후 류성룡은 반대파에 의해 탄핵되고 고향에서 '피로 쓴 기록' 징비록을 남겼다. 그러나 조선은 얼마후 '삼전도의 치욕'을 겪고, 몇 백년 후에는 일본에 의해 한반도는 결국 일본 손에 넘어간다.

조정과 주류세력의 명나라 의존증으로 류성룡과 <징비록>은 가치에 비해 평가절하 되어 있었을 것이다. <징비록>이 일본에 건너가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점은 아이러니다. 조선이 <징비록>의 교훈을 깨닫지 못했는데, 일본이 자강하여 20세기에 조선을 병합하고 세계대전을 일으켰고, 지금까지도 기술 선진국으로 자리한다. 아베는 극우적 발언을 일삼고 있다. 오늘 징비록을 다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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