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 서울의 삶을 만들어낸 권력, 자본, 제도, 그리고 욕망들
임동근.김종배 지음 / 반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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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 고층 아파트를 배경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1970년대 흑백사진을 보며 아, 저때 저 땅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쯤 얼마나 부자가 됐을까 생각해본적이 있다.

왜, 언제부터 강남은 개발된걸까? 누가 이득을 봤고, 돈들은 어디로 갔을까?

왜, 언제부터 서울에는 아파트가 많이 세워졌고, 한국 사람들은 아파트를 선호하는 걸까?

서울에서 집값과 전세값에 시달려본 사람이면 한번쯤 해봤을 질문이다.

이 책은 서울의 발전과정을 '정치지리학'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 국가권력, 정치와 자본의 관계 속에서 토지 개발을 살펴보는 학문이라고 할까. 

부동산은 정부 정책이 큰 틀을 만든다. 정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어디를 어떻게 개발하겠다는 정책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IMF 외환위기 이후에는 자본의 논리가 커졌으며, 지방 자치제를 하면서 바뀐 점도 있다.

특히 서울은 언제부터 이렇게 커졌는지, 경부고속도로는 어떻게, 왜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그린벨트라는 왜 생겨났는지, 또 아파트에 관련된 뒷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이 책의 장점은 대담집이라서 지루할 수도 있는 내용을 대화 형식으로 쉽고 빠르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중간에 깨알같은 팁들을 알려준다. 정부와 건설자본의 관계나, 안정적 고용과 연계된 부동산 구매력, 건설이 국내와 해외를 번갈아가면서 일을 벌인다는 점 등...

반대로, 대화형식이라 글의 밀도가 높지는 않고. 보충되는 사진이나 지도는 없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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