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망의 시대 - 새로운 중국의 부, 진실, 믿음
에번 오스노스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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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발전 모델은 계속 유효할까? 

성장률이 떨어질때 부실 채권 우려는 없는가? 
경제가 둔화되면 공산당 일당독재는 문제없는가? 
당국은 경제를 연착륙 시키고, 부실처리를 잘 할 수 있을까? 
그런 과정에서 정치적 소요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는가?

이런 물음들이 요즘 머릿속을 맴도는 질문이다.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답을 찾는 도중에 중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한때 일본이 가깝지만 먼 나라라고 했는데, 중국도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중국에 대한 환상에 가까운 찬양도 많고, 중국 비관론이 심심찮게 맞불을 놓는다. 한중수교 이전에는 거의 없던 나라로 취급해서 그런지 전문가와 정보축적이 부족하고 이해도도 아직 높지 않다는 느낌이다.

어쨌거나 이 책은 중국을 볼 수 있는 색다른 방법 하나를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좋다. 미국기자가 중국 내부에 다양한 사람들을 심츧적으로 취채했다. 내용으로 봐서 기자는 중국말이 수월한 것 같다. 일단 시카고 트리뷴 베이징 지국장을 지냈고, 뉴요커 기자로 2008년~2013년까지 중국 특파원을 지냈다. 등장인물과도 수시로 만나서 인터뷰하고 친구처럼(?) 지내며 그들의 생각과 꿈 등을 이야기 한다.

우선 경제적 부를 일군 사람들을 만난다. 온라인 결혼중매사이트로 대박은 친 사람, 크레이지 잉글리시의 리양같은 인물이다. 대만 장교 출신으로 바다를 건너는 탈영을 해서 경제학자가 되어 세계은행 부총재까지 지낸 린이푸 같은 인물도 흥미롭게 그린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많이 다루고 있는 것은 중국 당국의 검열과 반체제 인사 감시, 감금, 폭행 등이다. 

중국에서 페이스북에 접속할 수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인터넷 검열과 언론에 대한 통제도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심한줄은 몰랐다. 

인터넷 검색어를 하나하나씩 지정해서 막고, 체제에 위협이 되는 블로그나 웹사이트는 지속 감시하며 글을 삭제해버린다. 수시로 언론 보도 방향을 금지하는 문자가 날아와서 언론을 통제한다. 

이를테면, 쓰촨 성 지진이 발생했을 때 당국에선 사상자 숫자와 이름도 밝히려하지 않고, 과실 보고도 내놓지 않았다. 

아이웨이웨이 같은 예술가는 자체적으로 조사작업을 벌이고 사망자들의 명단을 확보해서 건물에 깔려죽은 아이들이 생일마다 트위터에 그를 기억하는 글을 올리곤 했다.

그러자 반체제인사로 낙인찍혀 갑자기 구금되었고, 구타당하고, 풀려나 집에 오더라도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외부와 접촉을 차단당한다.

인간으로써 할 수 있는 정당한 요구를 했음에도 흔히 이런 인사들은 서양측과 연루되어 중국 체제를 뒤흔들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덧씌워져 비난을 받는다. 

경제적으로 인민들을 부유하게 해줬다는 명분으로 일당독재를 하고 있는 중국이 뭔가 걱정이 많고 자신이 없다는 느낌이 든다. 

엄청난 부패얘기들도 많이 나오는데, 쓰촨 성 지진에서 아이들이 많이 죽은 것도 학교를 지을때 부패에 따른 부실한 공사가 원인이었고, 고속철 참사도 철도 마피아들의 부패가 큰 원인이었다. 

정부가 모든 걸 쥐고 흔들고, 야당이 없고, 반대하는 인사와 언론에 대한 탄압이 있다보니 마음놓고(?) 부패를 저지르는 환경이 조성됐고, 그 비용은 무고한 사람들이 지는 것이다. 

최근 시진핑 주석 집권이후 반부패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얼마나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모르겠다. 부패가 당체제를 위협할 정도라는 위기의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너무 부패를 잡아내게 되면 당의 정통성까지 위험해지는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조심할 수 밖에 없다.

내부의 모순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언론, 반체제인사 감시와 탄압을 하며 체제를 유지해나가는 당국의 모습을 보면 최근 증시폭락을 가까스로 막아내는 모습이 오버랩된다. 당국이 아무리 전지전능할거 같지만 국민 개개인의 생각의 물결을 막아낼 수는 없다. 

그래도 아직까지 체제가 유지되는 건 그래도 고속 경제발전에는 공산당 일당 독재가 유리하다는 대중의 판단이 우세하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경제성장률이 대폭 낮아지는 데, 부패와 극심한 빈부격차에 대한 대중의 판단이다. 잘못하면 당국이 막으려고 해도 손쓸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리미리 당국 대책을 세우고 집행하는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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