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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고양이 팅카 ㅣ 꼬마뭉치 마음그림책 5
데버라 프렌켈 지음, 대니 스텔 그림, 김순열 옮김 / 뭉치 / 2026년 10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커다란 트럭과 작고 귀여운 고양이.
어쩐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존재가
함께하고 있는 그림책
『트럭 고양이 팅카』를 만났습니다.
트럭 운전수 야콥과 그의 트럭에서
함께 생활하는 고양이 팅카의 이야기예요.
고양이를 사는 곳에 따라 분류해 놓은 것이
아주 재미난 포인트였어요.
생각해 보면 사람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지요.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을 규정지어 버리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곳에서 살아가는
'나'란 존재가 아닐까요?
아무튼 팅카는 트럭 고양이입니다.
이 그림책에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아
호주에 정착한 작가의 조부모님 이야기가
녹아 있다고 해요.
다른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야콥,
가끔 조용해지는 야콥.
이주민으로서의 외로움과 고단함을
고양이 팅카의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할머니가 만들어 주던 고향의 음식과
노래를 그리워하는 야콥.
한때 형제자매들과 따뜻한 바구니에서 지냈던
추억을 간직한 팅카.
둘은 제법 닮아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서로의 외로움을 이해하는
꽤 좋은 친구 사이인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 날, 하얀 나비를 쫓아가던 팅카가
야콥과 헤어지고 말아요.
낯선 곳에서 어려움에 처한 팅카는
빵집을 운영하는 마리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팅카는 야콥을 잊지 못해요.
함께 햇던 시간은 물론 서로의 외로움을
이해했던 마음 때문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야기의 결말은 참 아름답습니다.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이들과 함께라면 어디든
따뜻한 '집'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거든요.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음식을 먹으며
서로의 추억을 나눌 수 있는 공간.
그곳이 '집'이 아니면 무엇일까요?
팅카도 야콥도 또 마리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이들을 만나게 되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다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꼭 같은 것을 공유해야만 할까요?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취향이 달라도
서로 이해하고 품어 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결말이라면 또 어땠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모든 것이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큰 외로움을 견뎌야 하는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니 익숙한 언어와 음식, 추억을 나눌 이가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테니까요.
하지만 같은 것을 공유하지 않더라도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어떨까요?
낯선 곳도 조금씩 익숙해지고,
낯선 사람도 소중한 이웃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결국 집이란 같은 모습을 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지는 곳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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