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맘에 특히 남았던 부분은 6월의 주제인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입니다. 6월에는 지족지족, 천장지구, 대성약결, 능성기대, 현소포박이라는 다섯가지 가르침을 만날 수 있어요. 그 중 22주가 '지족지족(知足知足)'에 대해 쓰고 있어요.
만족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재앙은 없고,
탐욕보다 더 큰 허물은 없다.
그러므로 만족을 알기 때문에 항상 만족스럽다,
-『도덕경』 46장 p137
만족을 알기에 만족스럽다는 이 말에 생각이 많아집니다. 우리는 만족하기 위해 끊임없이 애쓰면서도 정작 만족을 모르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요? 저 역시 그런 것 같아요. 늘 조금만 더, 하나만 더라는 생각을 하곤 하니까요.
그런데 노자는 만족하기에 만족스러운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뭔가 좀 역설적인 말 같기도 하고 말장난 같기도 하지만, 어쩌면 진리는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가진 것에서 만족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결국 원하는 것을 얻은 후에도 만족스러움을 느끼기는 어려울 테니까요.
만족을 아는 것은 포기가 아니란 작가님의 해설 역시 마음에 크게 남는 대목이었어요. 욕심만을 쫓다가 오히려 주변의 소중한 것을 잃는 경우가 많잖아요? 지금 내게 주어진 것의 가치를 알고, 충분하다고 느낄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의미 같습니다.
작가님은 명작 동화 『파랑새』를 들어 설명하고 계시는데, 덕분에 추상적이라 어렵게 느껴지던 내용들을 조금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해설에 이어 『도덕경』의 지혜와 연결되는 역사적 인물의 이야기도 이어집니다. '지족지족'에서는 고구려의 명장 을지문덕 장군을 만날 수 있어요. 마치 을지문덕 장군이 직접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형태의 문체라 더 재미나게 읽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는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기 좋은 질문들을 싣고 있어요. 더 가지려다 이미 가진 것을 잃은 경험이나 지금 내가 만족하지 못하는 것 등을 돌아보게 하는 질문들이에요. 그저 고전을 읽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2,5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도덕경』이 꾸준히 읽히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시대를 뛰어넘는 지혜를 전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이처럼 고전에는 오랜 시간 쌓인 지혜가 담겨있습니다. 그렇기에 가치관이 확립되어가는 시기의 십 대 친구들과 함께 읽어보면 더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안에서 나만의 인생 기준이나 좌우명을 찾게 된다면 더없이 좋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곧 11월이 되니 그때부터 한주씩 읽기 시작해도 좋겠고요, 2027년의 독서 프로젝트로 정해 온 가족이 함께 해 보아도 좋겠어요.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나만의 삶의 기준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겁니다. 그래서 더욱 중요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십 대 시절에 이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분명 그 친구의 삶은 다르리라 생각해요. 그 시작을 『AI 시대, 십 대를 위한 도덕경』으로 함께 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물론 전작인 '논어'편도 잊지 마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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