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목욕탕 ㅣ 사계절 그림책
김상근 지음 / 사계절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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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근 작가님의 신간 그림책 『달 목욕탕』을 만나보았어요. 꽤 오랜 기간 준비하신 그림책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야기의 깊이도 남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모든 연령을 아우를 수 있는 그런 내용이었어요. 일단 그림이 참 귀엽고 예쁘죠? 표지 속 달 목욕탕에 저도 푹 몸을 담그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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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저 멀리 일 년에 딱 하루 문을 여는 곳, 달 목욕탕! 과연 달 목욕탕은 어떤 곳일까요? 물론 목욕탕이 가진 의미처럼 몸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공간이겠죠? 또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지친 몸을 쉬게 하는 공간이기도 할 겁니다. 우주에 있는 달 목욕탕은 어떤 모습일지 더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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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배경에 노랑 목욕탕의 물 색이 대비를 이루면서 마음을 편안해지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노란 달빛을 담은 목욕탕의 물은 차갑게 식은 마음도 따뜻하게 만들어줄 것만 같습니다. 손님들이 속속 도착하는 달 목욕탕. 이곳에는 다양한 일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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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에게 잘 맞는 탕으로 안내해 주는 다알려줌마 아주머니, 굳은 때도 안 아프게 싹싹 미는 다만다 특공대 등등. 그런데 여기 작은 아이 후도 보입니다. 자세히 봐야 보일 만큼작은 친구예요. 언젠가 꼭 특별한 직원이 되고 싶은 후에게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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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서툰 신입 직원 후는 좌충우돌, 일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게 됩니다. 지켜보는 제가 더 안타까웠어요. 아이들도 후처럼 잘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경험들이 분명 있을 텐데요. 함께 그때의 감정을 나누어보며 그림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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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때 만난 아주아주 작은 손님 톨. 이 손님은 그 누구도 알아보지 못한 채 오래 기다렸나 봅니다. 작은 후에게만 보인 거지요. 이 장면부터는 아이들의 표정도 밝아질 것 같아요. 이제 후도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게 되리란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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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와 톨은 함께 마음을 씻기 위한 마음탕으로 향해요. 전 이 마음탕 부분에서 살짝 울컥했는데요, T의 마음도 움직이는 마음탕의 장면은 책 속에서 직접 만나보시라고 추천해 봅니다. 그 색감에 마음이 스르르 녹는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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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몸도 마음도 개운해지는 마음탕에선 혼자가 아니라는 설정이 너무 좋았어요. 내 마음을 스스로 보듬어도 좋겠지만, 나를 꼭 안아 줄 누군가를 떠올린다는 것이 진짜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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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후는 작은 손님 톨을 위한 일을 해내며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됩니다. 어리바리한 신입 사원 후가 어엿한 달 목욕탕의 직원이 된 것이죠. 그림책을 본 아이들이 후의 마음을 따라가면서 잘하고 싶은 열정도 느껴보고, 때로는 좌절감에 공감도 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자신만이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면 정말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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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존재도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고, 누군든 각자가 가진 고유한 능력이 존재함을 알 수 있는 예쁜 그림책이예요. 그리고 더러워진 몸을 개끗이 씻어내듯, 지친 마음에도 따뜻한 위로와 치유의 시간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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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작고 서툴다고 생각했던 후가 결국 자신만의 특별함을 발견한 것처럼 어쩌면 우리가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장점이 될 수도 있지는 않을까요? 이 그림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조금 더 단단해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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