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권력
아서 제이 클링호퍼 지음, 이용주 옮김 / 알마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지도와 권력~ 이 책에 적혀 있는 문구에 끌려서 보게된 책이다. "왜 유럽은 지도 상단에 표시되어 있고, 아프리카는 지도 하단에 표시되어 있을까?"란 질문을 제시하고 있는데, 과연 지도와 권력간에 무슨 관계가 있을까?란 의문으로 읽기 시작했다.

 우선 책의 구성은 총 13장으로 되어 있다. 권력의 도구, 세계관, 지도의 혁명이라는 대주제를 바탕으로 13개의 세부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의 내용중에, 지도와 관련하여 대한민국과 일본에 관련된 내용도 적혀 있어, 보다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은 200page 조금 넘는데, 미주로 참고 문헌만 근 100page정도가 된다. 이 참고문헌을 바탕으로 200page의 글을 쓰는데, 정말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논문과 흡사하기 때문에, 논문을 책으로 낸 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지금 보고 배우고 있는 세계지도는, 국가적 힘이 강했던, 유럽열강에 의해 그려졌던 지도이다. 위도와 경도가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동서남북의 배치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우린 아무런 의문도 없이 그저 가르쳐주는대로 지식을 습득하기만 했었다. 호주쪽의 예전 지도를 보면, 남반구와 북반구가 뒤집혀 있는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지도와 상반된 지도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중국의 예전 강성했을 때의 지도를 보면 사각형의 땅덩어리에 중국이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지도도 볼 수 있다.

 과연 우리 아시아를 동양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 말자체는 유럽의 동쪽이라는 의미로 유럽 중심주의가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세계는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달라지며, 이 관점의 전환에는 권력의 문제가 결부되어 있다. 한 예로 우리나라의 동해를 들 수 있다. 영국의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80장의 18세기 지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해'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62개, '동해'는 7개, '한국해'와 '동해'를 동시에 사용한 것은 2개, '일본해'는 6개, '중국해'는 3개가 있었다. 하지만, 19세기 후반 일본의 군사력이 강해지고, 일본인들이 영문판 지도를 출판하기 시작하자 '한국해'라는 명칭 대신 '일본해'라는 명칭이 우세하게 되었다. 1910년 일본이 한국을 합병하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굳어졌다.

 이처럼 세계의 모든 분쟁은 어쩌면 영토 전쟁이다. 일본은 독도를 자기네 섬이라고 주장하며, 중국은 고구려를 자국의 역사에 포함시키려고 안달이 나 있다. 외견상 이념적으로 보이는 이 분쟁들의 이면에 지하자원이나 해양자원을 염두에 둔 철저한 자본주의적 계산이 존재하고 있다.

 한 장의 지도에는 한 시대의 세계관과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지도는 더 이상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측량의 산물이 아니다. 게다가 역사적으로 지도 제작을 선도한 것이 '서양'이라는 점을 감안해볼 때 우리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세계의 모습은 아마도 서구인들에 의해 강요된 세계일지도 모른다.


 이런 내용들을 볼 때, 이 책의 원제인 "The Power of Projections(투영의 권력)"인 것처럼, 세계의 지도는 끊임없는 영토전쟁을 바탕으로 계속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세계 지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여러 열강들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국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맺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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