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교수의 철학강의
쓰치야 겐지 지음, 김현영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표지를 처음 접했을 때는, 좀 유치할거란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었는데, 전혀 다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철학강의라는 제목 답게, 정말로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우선 책의 구성은 총 11개의 Chpater로 되어있다. 각 장은 첫째날부터 열한째날의 강의가 진행되는 것처럼 내용을 이끌어 가고 있다. 마치 대학교에서 교양으로 철학을 선택한 느낌처럼, 교수가 철학강의를 하는 것처럼 진행된다. 철학에 대해 새롭게 접할 수 있는 시야를 마련해 준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은, 철학의 언어적 어려움을 상당히 쉽게 풀어썼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아홉째 날과 열째 날같은 경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에 대해 논하고 있다. "언어게임"을 상당히 유머롭게 펼친 부분에 대해서, 기존 내가 알고 있었던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된 것 같다.

 그리고, 저자가 강의하듯이 이끌어가는 내용중에 자신의 생각이 많이 들어간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표현하였기에, 내용을 오해하거나, 잘못 받아 들일 수 있는 부분을 적절하게 잘 잡아주기 때문에,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쓴 쓰치야 겐지에 대해 보다 관심이 깊어져, 저자가 쓴 다른 책을 보려고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는 내 자신을 보게 되었다. 이 교수같은 경우는 비트겐슈타인에 대해 재해석한 책들이 눈에 띄어, 내가 관심있어한 철학자의 논집에 대해서 이 교수의 생각이 적힌 글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철학을 접하기 어려웠거나, 시작하기에 발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철학의 어려움을 유머러스하게 풀어쓰고, 생각의 시야를 넓힐 수 있게 도움이 주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난 후에 나자신도 철학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게 된 것 같다.

 "철학은 언어적 모순이다."란 말이 눈에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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