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그늘에서 행복을 보다
소노 아야코 지음, 오경순 옮김 / 리수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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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평]
담담히 사건과 사실을 서술하고 있다. 개도국 & 아프리카 등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실상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우리 도시인들의 삶이 얼마나 '호화'스러운 것인가를 알려 주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후감]
  인간에게 있어서 불교에서 말하는 생노병사(生老甁死)는 지극히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모두에게 평등한 것은 분명 아니다.
 
병과 죽음의 문제는 인간 스스로가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가 처한 환경에 따라 충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좋게 말해 개발도상국인 세계의 수많은 가난한 나라들에 비해, 적어도 대한민국쯤 되면 그나마 오래 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가령 몸이 아플 경우 선진국이나 그보다는 못해도 우리나라 정도만 되어도 의료보험의 도움을 받아(미국의 경우 사적보험을 통해 해결하지만) 꽤나 마음껏(!) 병원에 갈 수도 있고, 필요한 치료도 어느정도까지는 충분히 받을 수 있다. 또한 비록 우리나라가 물부족 국가로 지명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마실물에 대한 걱정없이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으며, 원할 때 마다 샤워도 할 수 있어 청결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점들은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하루종일 걸어야 물을 구할 수 있을 정도이며 그나마 깨끗한 것도 아니어서 마실물조차 변변찮고, 병원은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 수십km를 가야 겨우 하나 있을 정도이며, 병원비는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개인이 감당하기에도 너무나도 벅차다. 그것뿐인가, 1회용으로 사용되어야 할 주사기가 계속해서 사용되며 이는 에이즈와 같은 병을 초래하기도 한다. 병 고치러 병원에 갔다가 더 큰 병을 달고 나오는 격이 아닌가! 
 
이것뿐인가? 우리는 충분한 교육을 받아 삶이나 민주주의 등과 같은 추상적인 것들을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능력아닌 능력(?)'도 갖고 있다. 이것은 하루하루 어떻게 먹고 살아갈까 하는, 연명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들로부터 우리가 자유하기 때문일 것이다. 교육을 받기 위해 하루를 일하지 않으면 당장 그 다음날 살 것이 막막해지는 삶이 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 먹고 마시는 문제로부터 자유롭기에, 그렇기에 가난한 세계의 사람들은 제대로 갖기 어려운 어쩌면 사치스럽기까지 한 꿈을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임을 명심해야겠다. 
 
우리는 처음부터 소위 말하는 선진국의 생활양식을 살아온 것이 아니었다.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는 소말리아와 같은 나라와 다를바없는 심각한 최빈국이었다! 그러나 그 사실을 기억할 수 있는 세대는 부모세대 이상 밖에는 없다. 부모세대의 피나는 희생과 '경제 개발 5개년 계획'과 같은 효율과 거점중심의 중앙집중식 경제계발의 성공으로 우리는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배고픔과 가난, 질병 등의 고통.....
이것들은 출가하기 전 싯다르타(석가모니)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먼 것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벗어나 시야를 돌려 넓게 보아야한다. 왜냐하면 그럴때야만이 비로소 사람들(중생)의 아픔이 보이고, 또한 고통의 문제에 대한 깨달음과 해결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싯다르타(석가모니)가 왕궁을 나와 세상과 직면했을 때, 즉 자신이 누리던 것을 버리고 진정한 세상 속으로 들어갔을 때 비로소 깨달음을 얻고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던 것처럼, 우리또한 우리가 누리던 것을 버리고 진정한 세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더이상 무관심한 상태로 있어서는 안된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야비한 생각도 버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경험삼아 해외로 봉사활동을 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비행기값으로 그들을 돕는 것이 더 낫지 않느냐) 혹은 우리나라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다른나라 신경쓸때냐 하는 비판들이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보고 느끼고 경험해보는 것이 이렇게 글로 보거나 계속해서 당위성을 언급하는 것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세상과 직면할 때, 즉 여기서는 세상의 가난과 고통을 몸소 경험하게 될 때에 우리는 머리로만이 알았었던, 또한 교육받아 당위로만 아는 나눔과 베풂, 그리고 구제를 우리 각자의 삶을 통해 제대로 실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석가모니의 깨달음이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들 가슴속에 남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는 것처럼 우리 또한 인류에 대해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될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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