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K를 보다 - 한류는 어떻게 국경을 넘어 문명이 되었는가
정호재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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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 해는 그야말로 전 세계적으로 한류에 대해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해였다.

내가 대학시절만 해도 '한국'이라는 존재를 잘 모르던 시대였으며 관심도 없는 나라여서 자존심이 상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한국'을 모르면 바보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인기다. 이런 관심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싱가포르와 미얀마를 오가며 아시아 미디어와 문명론을 연구한 언론인 출신 노마드 정호재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한류 현상을 이 책을 통해 진단하고 있다.

학문적 토대와 기자 활동으로 쌓아온 취재와 분석 실력, 그리고 동남아 현지 체류 경험으로 케이팝과 한국 대중문화에 대해 날카로운 시선으로 보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말한다.


1장에서는 한류가 아시사 문명의 철학이 될 수 있는지, 2장에서는 제이팝, 제이 모델이 세계화에 실패한 이유, 3장에서는 국경을 넘어 케이팝에 기여한 음악, 4장에서는 정치적인 한류와 케이 모델, 그리고 5장에서는 자주인지, 세계화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마무리할 때쯤 < 오징어 게임 >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와 이 부분은 에필로그에서 이야기를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아시아가 어떤 방향으로 흐르고 있으며 거기에 맞추어 한류를 어떻게 명품 브랜드로 만들어 갈지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점들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엔테테인먼트의 철학을 알 수 있으며 어떻게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여 한류를 알리기 시작했는지 이야기한다. 또한 한때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모든 면에서 앞질렀던 일본이 지금은 쇠퇴하고 있는 이유도 알려준다. 무엇보다 스타와 콘텐츠라는 것이 구경을 넘나드는 문명적인 현상이라는 관점과 정치적인 사건의 지평 위에 서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이 생각하여 말하고 있다.

작년에 한류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았고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한국 문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문명적 의미와 세계사적 의미를 지닐 수 있어야 오래 지속됨을 이야기한다. 서구의 중심이 '미국'으로 흐른다면 동아시아의 흐름을 '대한민국'으로 만들어야지만 굳건한 문화의 힘을 유지할 수 있다.

한류문화(K-wave)에 대해 알고 싶거나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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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어 - 나의 겨울 방학 이야기 위 아 영 We are young 1
윤단비 외 지음, 양양 그림 / 책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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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

<<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어 >> 책 제목처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을 경우가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그 추억이 떠올라서일까.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하며 책을 읽어 내려간다. 영어덜트 출판사 책폴의 첫 번째 책으로 <<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어 >> 이 출간되었다.

부제 '나의 겨울 방학 이야기'에서 짐작하듯 사춘기 시절에 누구나 경험한 '겨울 방학'에 대한 이야기 여덟 편이 실려있다. 이 책은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며 살아가는 여덟 작가들의 겪은 사춘기 시절의 이야기와 따스한 일러스트레이션 양양의 그림작가와 어우러져 다채로운 색채로 펼쳐진다.

또한 같은 주제에 대해 여려 명이 쓴 글을 책으로 엮은 앤솔러지(anthology 선집) 에세이다. 여러 명의 작가들 이야기다 보니 다소 산만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부제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말하고 있기 때문에 옴니버스 느낌이 든다.


영화감독 윤단비, 인권 변호사 김예원, 소설가 박서련, 책방 사춘기 유지현, 서점인이자 에세이스트 김성광,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에세이스트 봉현, 소설가인자 은행원 윤치규 그리고 브렌드마케터이자 에세이스트 김상민 총 여덟 명이 경험했던 '겨울 방학'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우리가 어른이 되면서 누릴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방학'이다.

스스로 일을 그만두고 쉬지 않는 이상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다.

지금 아이들은 '겨울 방학'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바깥의 생활은 제한적이지만 그래도 각자 추은 겨울을 따듯하게 겨울 방학을 즐긴다.

울고, 웃고, 외롭고, 좋았으며 힘들게 보내었던 우리가 사춘기 때 경험한 겨울 방학의 기억들을 이 책을 통해 꺼내보며 따뜻함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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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를 믿습니까 이야기강 시리즈 4
정은주 지음, 이미성 그림 / 북극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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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날에 읽으면 더 좋은 동화책이 출간되었다.

<< 산타를 믿습니까 >> 정은주 작가 책은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읽는 동안 어린이들이 현실적으로 겪는 일에 대해 깊게 다가가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 좋았다.


이 책에서는 세 편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조기 경제 교육, 산타를 믿습니까, 모래 놀이터라는 제목의 이야기다.


우선 < 조기 경제 교육 > 동화에서는 한 가정에서 부모와 형제가 겪는 일을 이야기한다.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 가정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유나와 미나를 통해 말한다. 뇌파 검사로 수학 영재로 판명된 동생 유나 교육에 올인하면서 유나는 자신이 좋아하던 학원도 다니지 못하게 된다. 그런 동생이 얼마나 얄미울까. 그 상황에서 유나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미나에게, 아빠에게 복수를 하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내지만 현실적이라 씁쓸하기도 하였다. 한 가정에서 한 아이만 특별하다고 생각하며 그 아이에게만 교육 투자, 올인을 하는 장면에서 우리나라 교육을 어린이 시선으로 날카롭게 보여주고 있다. 부모 입장으로서 무엇이 옳은 것인지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다.


< 산타를 믿습니까 > 에서 보여주는 세아의 믿음은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바라고 믿는 것을 버리지 않고 지켜내려는 모습이 아직 산타를 믿고 있는 믿고 싶은 나에게 특별한 소망을 버리지 않게 하고 있다. 또한 산타를 믿는 아이가 세아 말고 또 다른 친구들이 있어 작은 연대를 만들어 지켜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선택한 것과 그 선택에 대한 결정이 쉽게 달라지는 요즘에 우리가 지키고 싶고 지켜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작가는 말한다.


< 모래 놀이터 >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참 씁쓸하였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현상이며 부모가 보는 시선과 아이가 보는 시선이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지 이야기한다.  주인공 유치원생 주희는 놀이터에서 낯선 초등학교 오빠를 만난다. 하지만 그 오빠의 차림새는 날씨와 맞지 않아 어른들은 그들의 만남을 곱게 보지 못한다. 하지만 오빠를 계속 기다리는 주희와 주희와의 약솔을 지키는 소년의 모습에서 어른들의 편견과 선입견이 얼마나 초라한지를 그들의 우정에서 보여준다.


작가는 바쁘게 살아가고 경쟁이 높아지는 씁쓸한 현실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그리고 어린이 시선으로 다정한 시선을 놓치지 않으며 따뜻한 마음이 생겨나게 한다.

이 책을 통해 반짝이는 마음을, 시들어간 따뜻한 마음을 꺼내보길 바라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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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윌리엄 트레버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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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 단편문학의 거장, 아일랜드 출신 영국 작가 윌리엄 트레버의 단편집 << 밀회 >> 가 한겨레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개인적으로 윌리엄 트레버 작가의 책은 처음이라 기대하며 읽었다.단편 집이라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었지만 차례대로 읽어보았다.

표지에 있는 여성은 창밖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제목을 읽으며 지난 방송에서 드라마로 상영했던 「밀회」도 생각났다.

총 12편으로 이야기와 옮긴이의 말로 구성되어 있다.

단편 소설 속 인물들은 다양하고 은밀한 비밀을 독자들에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사랑이란 무엇인지 독자로 하여금 판단을 내리지 말고 그 순간에 대해 감상해 보라고 한다.

열두 가지 사랑 이야기 중 「고인 곁에 앉다」 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가부장적이며 괴팍한 남편과 23년을 살았던 한 여성은 남편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이 왜 그런지를 전혀 모르는 낯선 두 여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부분이 이해가 되어서 일까.

누구나 말하지 못하는 은밀한 비밀들은 있다. 소설 속 인물들처럼 우리는 자신의 비밀과 고통을 간직한 채 삶을 살아간다. 작가는 이런 부분을 탁월한 심리 묘사와 진심 어린 연민으로 이야기하며 사랑으로 남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밀회」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두 남녀의 불륜 관계이다. 백화점 유리창에 비친, 마지막 포옹을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불쾌하기보다는 우아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것이 바로 트레버 소설이 주는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자신만의 고통에서 진실을 찾는 것 같다. 옮긴이의 말처럼 트레버 소설은 "가만히 따라가는 자세"로 읽으면 충분하고 깊은 여운이 남게 된다.

다른 단편 소설과는 다르게 다가오는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 한겨레출판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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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도둑 vs 가짜 빵도둑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16
시바타 케이코 지음, 황진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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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다.

갓 구운 빵 냄새의 유혹은 참을 수가 없다.

밥과는 또 다른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빵은 사람들을 가게 안으로 끌어들인다.

여기 '빵'을 소재로 한 일본 그림책 작가 시바타 케이코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2020년 시바카 케이코 일본 그림책 작가는 << 빵 도둑 >>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아직 << 빵 도둑 >> 책은 읽지 않았지만 책표지 그림만 봐도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표지부터 심상히 않다. 빵으로 무장한 캐릭터와 책 제목에도 빵이 그려진 글자가 있어 눈길을 끈다. 누가 빵 도둑이고 가짜 박 도둑일까? << 빵 도둑 >> 책을 읽지 않은 독자들은 누구인지 생각하며 책을 읽으면 더 재미있다. 앞면지와 뒤면지를 비교하며 보면서 달라지는 부분을 찾아보면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나쁜 짓을 그만두고 제빵사 일을 하는 빵 도둑은 건포도 빵이 없어져 손님들이 사 가지 않는 것을 보고 누구인지 알기 위해 지켜보지만 꾸벅꾸벅 졸다가 놓쳐버린다. 빵 도둑은 고민을 하다 건포도 빵으로 변신하여 범인을 잡으러 롤빵이 숨은 나무 앞에서 기다려본다. 과연 롤빵이 도둑일까?

이 책을 읽는 동안 빅토르 위고 작품인 <<레미제라블>> 이 저절로 생각난다.

배가 고파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는 장면이다.

빵을 훔친다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혹을 참지 못하고 행하는 모습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한다.

과거에 잘못을 저질렀던 자신을 생각하며 타인에게 용서와 기회를 주는 빵 도둑과 가짜 빵 도둑이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며 사과하는 모습에서 우리 사회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 빵 도둑 >> 그림책과 더불어 같이 읽어보라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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