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고민상담소
김은정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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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말 못 할 고민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살아갑니다. 

누군가에게는 가벼운 투정처럼 보일지 몰라도, 내 마음을 오래도록 붙잡고 괴롭히는 일이라면 그것은 결코 작지 않은 고통이지요. 

걱정을 끼칠까 봐, 혹은 오해를 살까 봐 주변에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삼키다 보면 억눌린 마음은 어느새 서운함이나 불안이 되어 삶을 더욱 무겁게 만듭니다.


김은정 작가의 《그림책 고민상담소》는 바로 그렇게 마음의 정처를 잃은 이들에게 다정한 위로와 해답을 건네는 책입니다. 그림책심리치유전문가인 저자는 짧은 글과 그림 속에 담긴 인간의 감정과 관계의 이면을 심리학적으로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우리의 일상과 지혜롭게 연결해 줍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그림책 속 주인공들의 감정을 따라가며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런데 나는 왜 그랬을까?"라며 내면을 돌아보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책 속 상담자의 내용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내 고민도 들여다 보게됩니다.

타인의 시선 속에서 숨겨왔던 내 진짜 감정을 발견하고 온전히 이해하며, 다시 일상을 살아갈 힘을 충전해 주는 '진짜 마음 상담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지요.


마음이 헛헛하거나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온전히 꺼내놓고 싶지만 그마저도 망설여지는 날, 이 책을 펼쳐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림책이 건네는 따뜻한 그림과 위로의 언어들을 통해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에 온기가 스며드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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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 금지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9
김선미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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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지연이는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학생입니다. 학교에 잘 다니고 집안일도 돕지만, 마음속에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깊은 우울과 외로움이 있습니다. 힘들어도 참고,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자신을 ‘불량품’, ‘체험판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블로그에 자신의 마음을 기록하는 지연이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익명의 공간에 털어놓는 모습이 지금의 청소년들에게도 낯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책을 읽다 문득 제 청소년기도 떠올랐습니다. 저 역시 힘들어도 ‘나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학생처럼 지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블로그 대신 일기장에 마음을 적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 시절의 나 역시 꽤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연이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요절 금지』는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아이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특히 내면의 우울을 감춘 채 일상을 살아가는 ‘고기능성 우울증’을 소재로 삼아, 주변에서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마음의 아픔을 생각하게 합니다.


“백 번 중에 아흔아홉 번 져도 한 번 이기면 되는 거야.”


이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청소년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아이에게 권하기 전에 먼저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에게도 조심스럽게 건네고 싶은 책입니다.


아이들이 언제나 괜찮은 것은 아니니까요. 때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얼굴 뒤에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마음이 숨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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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미술관 - 불완전한 삶을 품어주는 그림들
정희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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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좋아하지만 미술사나 작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 명화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이라면 편안하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미술관』은 명화를 단순히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그림을 바라보며 “나는 왜 이 그림에 끌릴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한다.


뭉크의 「절규」를 비롯해 여러 화가의 작품을 만나면서 그림이 탄생한 배경과 화가의 삶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불안, 외로움, 욕망, 상실, 후회, 성장통처럼 화가들이 지나온 마음은 특별한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도 닮아 있다.


특히 좋았던 것은 화가들 역시 흔들리고 방황하는 시간을 보냈다는 점이다. 

완벽한 삶에서 탄생한 그림이 아니라, 불안하고 힘든 시간을 지나며 만들어진 그림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명화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졌다.


같은 그림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른 이유는 각자의 경험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작품을 이해하는 데 정답을 찾기보다 그림을 통해 나에게 질문하는 법을 알려준다.


미술을 잘 알기 위해 읽는 책이라기보다, 그림을 통해 화가의 마음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지금의 내 마음까지 천천히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마음이 조금 흔들리는 날, 그림 한 점을 오래 바라보는 시간이 생각보다 따뜻한 위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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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한 장의 질문
손지연 외 지음 / 너닮나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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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에게 스마트폰과 유튜브는 뗄 수 없는 일상이지만, 거대한 정보의 바다 속에서 스스로 생각을 건져 올리는 힘은 오히려 점점 희미해지는 것 같다. "이럴 때 신문이 참 좋은 교재인데, 아이 눈높이에 맞춰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신문 한 장의 질문》은 단순히 시사 상식을 주입하는 책이 아니었다. 경제, 사회, 과학, 환경, 문화 등 실제 현장에서 검증된 72편의 알짜배기 기사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일상에서 마주할 법한 신선한 질문들을 던진다. 금값은 왜 오르는지, 스포츠에 로봇 심판이 왜 필요한지, 가상 아이돌이 왜 인기인지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들로 가득하다.


시중에 쏟아지는 흔한 NIE나 시사 상식 책들과 이 책이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지식 주입’이 아니라 ‘질문의 복원’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어린이 신문 책들이 "요즘 경제는 이렇고, 과학은 이렇단다"라며 친절하게 정답을 떠먹여 주는 백과사전식 구성이라면, 이 책은 독자 스스로 멈춰 서서 "잠깐, 이건 왜 이러지?"라고 의문을 품게 만든다.


무엇보다 실제 현장에서 다듬어낸 생생한 논제들이라 어른들이기에 억지스러운 시사 상식이 아니라 실제 아이들의 언어와 눈높이에 꼭 맞아떨어진다.


여기에 QR 뉴스 영상과 워크지까지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어, 부모가 옆에서 어떻게 질문을 던져야 할지 든든한 가이드라인까지 제공한다.


정답만 척척 맞히는 기계적인 독서에서 벗어나, 자기 생각을 글로 꾹꾹 눌러 담는 진짜 사유의 힘을 길러주고 싶다면 이 책만 한 대안을 찾기 어렵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호기심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기사이기에 스스로 책을 보게 되는 힘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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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의 월든 - 길가에서 발견한 자연의 생존 전략
정주혜 지음, 김나연 그림 / 이케이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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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길을 가다 아는 풀이 나오면 이름을 불러 반가움을 표현하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름을 모르거나 왜 이 계절에 나타나는지 궁금할 때도 있지만 무심코 지나갈때가 많다. 나에게 자연은 신비로우면서도 어렵게 다가왔다.


그러다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풀의 월든>> 책으로 식물도감이었다.

대부분의 식물도감은 그림 혹은 사진과 간단한 설명한 것이 다다. 물론 쉬운 말로 설명을 하지만 나처럼 전혀 지식이 없는 입장에서 읽을 때는 무슨 소리인지 몰라 다시 덮을 때가 대부분이다. '이 책도 그러할까?'라는 의문이 들면서 한 장씩 넘겼다. 다른 식물도감과는 달리 완독했으며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그냥 평범한 풀들이, 사실은 저마다의 치열한 생존 역사와 놀라운 지혜를 가진 생명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풀의 월든》은 20년 차 생태교육가 정주혜가 님이 길가에서 직접 보고 느낀 것들을 담아낸 관찰기이다. 단순히 식물의 이름을 나열하는 도감이 아니라, 왜 어떤 풀은 잎을 땅에 붙이고 사는지, 또 어떤 풀은 어떻게 씨앗을 멀리 퍼뜨리는지 같은 ‘풀의 삶’을 이야기로 풀어낸다.


특히 좋았던 점은 정보 전달의 방식이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태학적 지식을 얻게 되는데, 이게 전혀 딱딱하지 않았다. 헷갈리기 쉬운 식물들을 구별하는 팁부터, 꽃마다 왜 색깔이 다른지 같은 흥미로운 질문들까지… 마치 저자와 함께 나란히 길을 걸으며 식물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었다.


약 300페이지가 되지 않는 분량으로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딱딱하지가 않다. 무엇보다 생태계, 숲을 공부하거나 가르치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길 바라며 나처럼 자연을 이해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분들에게 이 책은 자연 읽는 법을 알려주는 친절한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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