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 공주 옛이야기 그림책 1
이루리 지음, 최영아 그림 / 이루리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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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공주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거울'이다.

왕비가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쁜 사람은 누구니?"라고 물어보는 장면이다. 그 거울은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왕비처럼 물어보기도 한다.


서양 백설 공주 이미지는 디즈니가 유력하다. 하얀 피부에 붉은 입술, 그리고 까만 눈동자. 고정관념으로 남아있는 서양 백설 공주 이미지를 동양의 시선으로 바꾸면 어떨까?


그 상상을 우리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 이루리 작가가 재해석해서 이야기를 펼친다. 또한 <<달토끼>>로 한국의 아름다운 美를 선보인 최영아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우리나라 신라 시대를 배경으로 진평왕과 덕만 공주, 마야 왕비가 등장하면서 독자에게 신선함을 던진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아름답지?"라고 묻는 질문은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묻는다. 외적인 아름다움을 비교하는 인물로 그려진 왕비를 이 책에서는 단순한 외모가 아니라, 아름다움의 본질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특히 서양과 동양에서 말하는 미의 개념이 어떻게 다른지 알게 된다.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닌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를 새로운 시선으로 이야기하면서 원작의 매력 또한 잃지 않고 있다. 초등저학년, 그리고 옛이야기 패러디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읽어보길 바란다.




***라엘의 그림책한스푼(@lael_84)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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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슈타인 백작 동화는 내 친구 58
필립 풀먼 지음, 황부용 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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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풀먼의 첫 어린이책인 『카를슈타인 백작』은 단순한 동화의 경계를 넘어, 유럽 민담고딕 판타지, 그리고 현대적 주체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책이다.

초자연적인 존재, 인간의 욕망과 대가,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까지 이 소설은 전통적인 서사와 현대적 가치관을 한데 모은 걸작이다. 또한 가장 독특한 점은 연극적 구성이다.

각 인물은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달하며, 독자는 마치 연극 무대를 바라보듯 다양한 관점에서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힐디는 꼼꼼하고 야무진 하녀로, 독자에게 사건의 단서들을 명확히 전달하고,

루시와 샬럿는 호기심 많고 모험심 강한 자매로, 독자가 느끼는 불안과 긴장감을 대변한다. 데븐포트 선생님은 진취적이고 냉철한 이성의 목소리를 더해주며 막스는 약간의 덜렁대는 순수한 인물로, 긴장 속에서 유머를 선사한다.


다중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라 독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 특히 여자 주인공들의 주체성은 19세기 사회의 고정관념을 깨고, 현대적인 가치관에 부합하는 행동력과 독립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독자는 그들의 도전과 용기를 통해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깨닫게 된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초등고학년 이상이 읽으면 좋겠다. 더불어 어른이 읽기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소설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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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라는 산 - 개정판
고정순 지음 / 만만한책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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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는 그림책 작가 고정순의 산문집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검은색을 유난히 좋아하고 어울리는 고정순 작가의 솔직한 이야기로 담백하게 풀어간다. 


<<100만 번 산 고양이>>와 <<지각 대장 존>>으로 만난 그림책은 운명적으로 다가왔고 그렇게 작가의 길을 시작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한 작가의 인생 이야기와 그림책이 만들어진 배경을 볼 수 있으며 작가의 삶 속에 영향을 준 사람들의 인생 또한 엿 볼 수 있다.


굴곡이 없는 삶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무엇보다 건강에 이상이 왔음에도 그림책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고 있는 멋진 작가이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삶에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들여다 보게 한다.

약자의 편에서, 불합당한 일을 당한 사연에서 등 어쩌면 우리가 피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그림책에서 말한다.


불편한 마음이 들면서도 '맞다. 이런 일이 있었구나. 그래, 우리도 알아야지.'라는 생각으로 바뀐다. 얼마 전 관람한 영화 <소방관>를 보면서 고정순 작가의 그림책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이 떠올랐다. 


고정순의 산문집 <<그림책이라는 산>>은 담백하면서 진솔하게 독자에게 들려준다. 


고정순 그림책 작가의 애독자라면, 한 권이라도 읽어보았다면 고정순 작가의 삶이 녹아있는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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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최고로! 모두를 위한 그림책 86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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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분홍 박쥐 파스칼린이 다시 돌아왔다.

학교 가기 무서워하는 걸 극복한 파스칼린이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물건이 가득한 수레를 탄 파스칼린 표정을 보니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뭘 저렇게 많이 샀을까? 왜 저렇게 행복한 걸까? 라는 의문으로 시작되는 책장을 넘겨본다.


엄마와 함께 간 슈퍼마켓은 신세계다. 보는 것마다 다 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파스칼린은 엄마에게 이것도 저것도 사달라고 하지만 엄마는 명확한 이유로 거절한다. 그렇게 떼를 쓰다 파스칼린은 물컹하고 찐득한 젤리처럼 변하고 박새에게 잡혀간다 먹이가 아니라고 소리치는 엄마 목소리를 뒤로 한 채 파스칼린은 박새에게 몸부름 치며 겨우 빠져나와 달팽이 무리에 합류된다.


파스칼린이 시시하다고 생각하는 걸 소중하게 생각하는 달팽이들.

그런 달팽이들을 보면서 파스칼린은 뭔가 깨닫게 된다.


유아기 때는 한참 자기가 원하는 걸 사달라고 떼를 쓰기도 한다.

정도가 심해지면 난감해지는 걸 종종 보게 되는데, 이럴 때 딱 읽어주면 좋은 그림책이다. 아직 자기의 행동과 욕구를 통제하지 못하는 시기라 세상 모든 걸 가질 수 없으며 갖고 싶어도 참고 기다려한다는 사실을 꼭 알려주고 인내를 배우도록 해야한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는 분홍 박쥐 파스칼린의 행동에 감정 이입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소중한 걸 배우게 된다.


유아기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은 그림책이다. 더불어 <<절대 절대로!>>도 함께 읽으면 사랑스러운 분홍 박쥐 파스칼린에게 푹 빠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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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타다 -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2025) 모두를 위한 그림책 85
다비드 칼리 지음, 라울 니에토 구리디 그림,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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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선택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끝납니다. 그건 다음 달도 그다음 날도 변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선택에 있어 우리는 하나를 선택합니다. 그 선택은 누구를 위한 선택일까요?

'나'를 위한 선택이라면 호랑이를 타는 사람처럼 자유를 선택한 사람이지만 의심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편해서, 강요에 의해서, 관습에 따라 선택을 한다면 과연 그 선택은 나를 위한 선택일까요?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는 호랑이를 타는 사람을 등장시켜 또 다른 세 번째 선택의 길이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우리 모두가 호랑이를 타는 사람이 될 수 있음을 깨우칩니다. 사납고 강한 호랑이를 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커다란 위험과 두려움이 있지만 외부에 휘둘리지 않고 가고자 하는 방향이 올바르다는 건 새로운 기회가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가고자 하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려면 단단한 자기 결정의 힘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며 내 생각과 내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삶의 행복은 온전한 내 선택이며 호랑이를 타는 요기를 낼 때 진정으로 자유로워집니다.

간결하고 강렬하게 쓴 다비드 칼리 글과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그림을 그린 라울 니에토 구리다 그림은 역동적인 선으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화면을 뚫고 달려 나갈듯한 생동감은 주홍색 호랑이의 강인함은 불안감과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지금 선택하시오.

누군가를 죽을지, 죽임을 당할지.

왜 그는 우리처럼 선택하지 않나요?

그는 이미 자유를 선택했지요.


삶은 선택으로 시작해서 선택으로 끝납니다.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입니다.

호랑이를 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섭고 두렵고 위험이 따르지만 내가 선택한 일이라면 올바른 결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읽을 수 있고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며 소장해도 좋을만큼 멋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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