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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평범함이 특별함이 되는 시간
오신나 에세이클럽 지음 / 부크크(bookk) / 2023년 12월
평점 :
평범함이 특별함이 되는 시간이라는 제목에 이끌렸다.
POD출판이지만 다른 출판에 비해 크게 질이 떨어지지 않았다.
작가들은 모두 에세이스트로 브런치스토리작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은 스스로가 특별하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는데 그게 언제인지 생각해보았다. 저마다 평범해 보이지만 저마다 특별함은 다 있다. 일곱 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평범한 일상 이야기를 특별하게 와 닿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선애 작가의 심플 라이프 부분을 읽다 보니 내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물건들은 무엇이며 미니멀라이프 생활은 하지 못하더라도 반복해서 가지고 있는 물건을 보면서 줄이거나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이 좁은 이유가 평수가 작은 것도 있지만 내가 사는 공간에 비해 없어도 괜찮은 물건이 훨씬 많음을 알게 되었다.
고3 엄마가 바라보는 우리나라 교육계를 쓴 강민주 작가의 글에서 새삼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점이 많았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학벌 위주로 살아가기에 교육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었다. 더우기 올해는 갑자기 바뀐 수능 문제 출제에 멘붕이 왔었고 무엇보다 달라지는 입시에 우리 아이가 해당되다 보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삼씨기와 살게 되었습니다의 김경희 작가의 글에서는 은퇴를 앞둔 부부에게 많은 위로가 된다. 실제로 남편이 은퇴하게 되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모를 경우가 많다. 거기에 비해 여자들은 하고 싶은 일이 더 많다.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지 부부가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글이다.
멍게 피부로 살아가는 배은미 작가 글에서는 화도 많이 치밀어 올라왔다. 특히 피부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 심리를 이용한 그녀(?)의 행동에 한 편의 드라마 보는 기분이었다. 학창 시절, 한참 예쁘게 보이고 싶을 20대에 고민하는 부분이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글쓴이만 재미있는 이기적인 수필 신주희 작가 글은 각각 재미있다. 특히 구더기에 대한 이야기는 신기했다. 구더기만 보아도 구토가 나올 정도로 징그러운데 그걸 이용해서 낚시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재미있었다.
오늘도 하비로 살간다는 글을 쓴 이명희 작가 이야기에 공감이 갔다. 의외로 남성보다는 여성일 경우 허벅지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남자의 하체는 힘을 상징하지만 여자에게 하체는 비만으로 생각하기에 남일 같지 않았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은 자나깨나 다이어트에 목숨을 걸기에 충분히 공감하는 글이었다.
혼자 여행하는 인간, 이수경 작가님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여행지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누구와 함께 하는 여행이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어 좋을 때도 있지만 성향이 다르거나 마음이 맞지 않을 때는 정말 여행인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용감하게 여행을 다니는 이수경 작가님의 도전에 가능성을 발견해본다.
일곱 명의 브런치스토리 작가들이 쓴 글들은 그야말로 평범한 일상 이야기다. 하지만 특별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책 제목이 더 가깝게 다가왔다.
어렵지 않게 쓴 글들이기에 가독성이 있으며 나도 모르게 그 상황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일상이 평범하다고 생각이 든다면 이 책으로 특별해지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