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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ㅣ 모두를 위한 그림책 82
다비드 칼리 지음, 알퐁스 바르두자케 그림,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4년 8월
평점 :
독특한 시선과 남다른 생각으로 생각의 전환점을 건드려주는 다비드 칼리 작가.
신간 그림책 <<위대한 유산>>를 읽었다.
세로로 긴 판형에 하늘색 바탕 위에 놓여진 돌멩이가 예사롭지 않았다.
성처럼 보이는데, 아슬아슬해 보이기도 하고 그 앞에 당당하게 서 있는 빨간 모자 소년 모습에 눈길이 간다.

옛날 작은 집 하나와 여덟 명의 아들밖에 없는 사람이 있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서로 뜻이 맞지 않던 형제들은 함께 살고 싶지 않았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작은 집을 각자 몫으로 나눈다.
형제는 집을 헐어 무너뜨린 후 돌은 나눠 가진다.
각자 몫으로 11개를 나눴는데, 막내 히폴리트 몫은 하나만 남게 되었다.
히폴리트는 대구도 하지 않고 자기 몫으로 받아들였다.
과연 여덟 형제들은 11개와 한 개의 돌로 어떻게 삶을 꾸려 갈까?
옛이야기처럼 시작하는 이야기다. 형제들이 어떤 생각으로 살아갈지 궁금했다. 나라면 돌멩이로 어떻게 살아갈까? 읽는 내내 '어떻게'라는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각자 형제들은 도시, 성벽, 계단, 다리, 부두, 옥좌 등 돌로 만들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지만 개수가 부족해 포기한다.
하지만 막내 히폴리트는 끊임없이 생각한다.
생각하고 생각하는 모습이 좋았다. 생각하면서 상상을 할 수 있다. 그 상상의 힘이 히폴리트에게는 재산으로 다가온다.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는 형들과는 달리, 상상력이 주는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보여준다.
단순한 이야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철학적인 생각을 계속 하게 하는 기발한 그림책이다. 역시 다비드 칼리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에 박수를 보낸다.
전래 동화 형식의 전개와 독창적인 그림의 호흡이 찰떡처럼 다가온다.
"상상력은 무엇이든 가능하게 한다."
상상력이 부족하거나 게임에 몰두하는 아이가 있다면 다비드 칼리 작가의 <<위대한 유산>> 그림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자신만의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이야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