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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기다려 주세요 - 느린학습자 친구의 부탁 ㅣ 참좋은세상 1
이상미 지음, 정희린 그림, 사탕수수 기획 / 옐로스톤 / 2024년 10월
평점 :
이 책은 사탕수수 대표 정현석가 기획자로 활동했습니다. 몇 년 전 후기 청소년 자립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어느 날 느린 학습자 청년을 만났습니다.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인이 넓어지고 그들이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라며 기획했습니다.
책을 쓴 동화 작가 이상미 역사책을 쓰면서 느린 학습자들을 만났습니다. 함께 그림책 수업도 하고, 그들이 만든 도자기도 보고, 농사지은 감자와 허브 소금도 얻어먹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이 친구들처럼 맑고 순수하고 잘 웃은 친구들을 보며 중요한 건 순간의 속도가 아닌 방향성과 목표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조금 늦게 출발하고 더딜 뿐 기다려 준다면 충분히 자랄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느린 학습자란, 지적 장애에 해당하지도 않지만 평균 지능에 도달하지 못하는 인지 능력으로 인해 소속되어 있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여 지원과 보호가 필요한 사람입니다.
<<우리를 기다려 주세요>> 그림책은 느린 학습자를 위한 그림책입니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있는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배우는 속도나 반응, 응용력이 다소 느릴 뿐입니다.
어른이 되면서 느리다는 이유로 일자리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 보니 자발적, 비자발적으로 사화와 거리를 둡니다.
느린 학습자 친구들이 세상을 향해 자신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는 호소가 담긴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을 다 읽으면서 몇 년 전 만났던 아이들이 생각났습니다.
지적장애인이라 불리는 아이들이었지만 그중에서는 느린 학습자 친구도 있었습니다. 순수하고 밝게 웃는 아이들은 보통의 아이들과는 조금 다르게 행동하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못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다만 느리고 다르게 생각할 뿐입니다.
그들을 사랑으로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기에 책을 덮고 난 후, 기다림의 여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됩니다.
우리 사회는 함께 살아갑니다.
나와 다르다고 나와 같지 않다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기다려주는 마음으로 여유를 같고 바라봐 준다면 그들은 더 멋진 모습으로 꿈을 펼칠 수 있습니다. 조금 느리지만 천천히 멀리 갈 수 있도록 모두가 기다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