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운동화
로사 캄바라 지음, 일라리아 자넬라토 그림, 황지영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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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운동화>> 을 보니 며칠 전에 찢어진 운동화를 버린 기억이 났다.

운동화는 한 번 신으면 떨어지거나 찢어져야 버리게 되는데 주인공은 무슨 일로 찢어진 운동화를 신고 다니고 있는 걸까? 다들 어디론가 가는 모습들이 바빠 보인다. 원제목 '신발이 부러진 아이' 보다 번역한 제목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주인공 다리오는 이름 대신 '찢어진 운동화'라고 불리며 새 학년이 시작되었다.

다리오가 교실에 들어서자 반 아이들은 시비를 걸며 온갖 비난과 욕설을 퍼붓는다.

끝없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다리오는 벌떡 일어나 큰 소리로 외친다.


걷거나 뛸 때 우리는 신발을 신는다. 신발을 신기 때문에 땅바닥에 있는 위험하거나 불쾌한 것들로부터 발을 보호하며 잘 맞는 신발을 신으면 어디든지 편하게 갈 수 있다. 하지만 맞지 않는 신발을 신으면 걷는 것이 불편하고 피곤하다. 또한 신발은 한 사람의 모습을 표현한다. <<신데렐라>>에서 유리구두는 과거를 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며 <<장화 신은 고양이>>에서는 행운과 행복을, <<오즈의 마법사>>에서는 모험을 상징하는 것처럼 긍정적인 이미지이다. 하지만 <<찢어진 운동화>>에서는 밑창이 떨어질까 봐 노심초사하고, 다른 사람들이 놀릴까 봐 가슴 졸이는 그리고 친구들의 따돌림 대상이 되는 기죽게 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징한다.


<<찢어진 운동화>> 주인공은 이 점을 스스로 방법을 찾아내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언제 망가질지 몰라 조심조심 천천히 걷는 다리오 모습에서 학교폭력 피해자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리오가 찢어진 운동화를 던져 버리고 반 아이들을 앞서 달리는 모습을 보면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아 자유를 찾은 장면에서 박수를 보낸다.

학교폭력, 왕따, 집단 괴롭힘으로 힘든 모든 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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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대상 수상작 밝은미래 그림책 52
린롄언 지음, 이선경 그림 / 밝은미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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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접하게 된 대만 그림책이다.

이 책은 보드북처럼 되어있으며 단단한 표지와 둥근 모서리로 이루어져 견고함과 부드러움이 함께 느껴진다. 또한 신문, 잡지, 카탈로그, 전단, 폐지 등의 종이를 찢어 붙인 콜라주 기법으로 재료는 다양하지만 잘 어우러져 있다. 마치 다양한 집들이 제각기 다르지만 조화로운 느낌을 전해준다.

2021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대상작으로 전 세계 41개국 1,576권의 쟁쟁한 후보 도서를 상대로 그림책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뜻깊은 상을 수상한 이 책은, 팬데믹 시대에 더욱 부각되는 ‘집’의 의미를 그린 그림책이다.

'집'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집이 있기에 우리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다. 더욱이 요즘처럼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에 '집'이라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우리를 지켜줌을 피부로 느낀다. 작가는 집이란 실제로 머무르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익숙하고 편안한 장소까지 집 범위를 정하는 부분이 신선하다.



빨간 새가 파란 트럭을 따라가는 장면은 '집'이란 무엇인지 작가가 이야기한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 우리는 결국 모든 것이 시작된 곳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집'이란 무엇인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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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내어 말하지 않아도 다봄 청소년 문학 톡! 1
케이트 다비셔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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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봄 출판사에서 청소년 소설을 처음으로 발행하였다.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소녀, 해리엇이 주인공이다.

이 책을 쓴 작가 케이트 다비셔에게는 이 책 주인공 해리엇처럼 뇌성마비 장애가 있는 딸이 있다. 그렇기에 장애를 가진 부모의 마음과 불안 그리고 아이의 생각과 성장하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는다.

열한 살 뇌성마비 장애인 해리엇은 엄마, 아빠 그리고 오빠 제이크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엄마의 임신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많은 것이 바뀐다.

아빠는 출장을 가고 오빠 제이크는 엄마 임신 사실을 알고 난 후 일탈을 시작하며 자신을 투명 인간 취급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첫 장을 읽으면서 낯선 단어가 눈에 띄었다.

'속담'이라는 낱말은 처음 접하기에 찾아보니 중도, 중복 장애 학생을 위한 몸짓 상징이라는 뜻이다.

수화와는 또 다른 몸짓 상징인 것 같다. 그러면서 방탄 소년단 노래 중 'Permission to dance' 안무 중 국제 수화로 뜻을 전달하는 동작이 생각났다.

해리엇은 자신이 어떤 상태이며 일반 중학교에 가면 친구들과 선생님이 어떻게 대할지 미리 알고 있다.

또한 엄마 임신 소식은 축하 받을 일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처럼 또 다른 장애 아이가 태어나면 어떨까라는 불안과 두려움을 가지며 지내는 해리엇의 마음에 안타까웠다.

무엇보다 장애를 가진 손녀를 받아들이지 못한 할머니의 모습이 우리들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천천히 변화한다. 있는 그대로의 해리엇을 받아들이며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장애는 없어져야 할 것, 사라져야 할 것, 넘어서야 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장애는 주어진 조건이다. 그냥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더불어 살아가면 된다. 장애에 대한 편견으로 그 사람에 대해 선을 그어 버리는 세상에서 그 편견을 깰 수 있는 것은 본인이라는 것을 이 책에서는 보여준다.

자신의 방식으로 내면을 탐색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해리엇뿐만 아니라 할머니, 제이크, 아빠, 엄마, 그리고 샬럿을 비롯한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들까지 모두 성장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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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유럽 - 당신들이 아는 유럽은 없다
김진경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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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자연의 풍경, 그리고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사람들, 어쩌면 우리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환상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야말로 '당신들이 아는 유럽은 없다'라는 말이 저절로 생각난다.

<< 오래된 유럽 >> 은 작가가 스위스 이민 생활을 하면서 느낀 유렵의 민낯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그 민낯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팬데믹으로 인해 완전히 드러나게 된다.



총 4부로 되어있으며 1부는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으로 불확실성에 빠진 유럽 사회의 혼란과 대응 방식을 살펴보고 2부는 한국 사회가 롤 모델이라고 말했던 시스템의 명과 암을 설명하며 3부는 유럽 사회의 불평등,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이슈와 논쟁 그리고 4부에서는 팬데믹으로 서구 사회에서 다시 일어나고 있는 오리엔탈리즘에 대해 이야기한다.




유럽의 여러 가지 민낯을 보게 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 때 무조건 유럽 교육방식을 따라 하는 것에 반감을 가졌던 적이 있었는데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를 확실히 알려주는 2부 <유럽의 민낯> 부분이었다. 아무래도 교육과 관련되다 보니 관심이 다른 부분보다 컸다.

주입식 한국의 교육으로 경쟁과 차별이 심해 유럽의 교육 방법이 한참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겉모습만이였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유럽 교육 역시 경쟁과 차별이 있고 동네 소득수준에 따라 김나지움 진학률이 다른지를 작가는 말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 사회는 유럽식 교육이 무조건 좋다고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제대로 된 것이며 한국 사회에 적용해야 할지는 질문하며 고민해야 한다.

우리가 보는 유럽들을 보는 시선과 그들이 우리를 보는 시선에는 무엇이 있으며 어떤 편견과 오해로 가득 차 있는지 생각해 보며 각자가 서 있는 자리에서 현실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편견 없이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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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의 방 위고의 그림책
그로 달레 지음, 스베인 뉘후스 그림, 신동규 옮김 / 위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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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표지에서 시작한 먹물은 뒤표지 문어로 연결되며 웅크리고 있는 한 소녀를 보는 시선에서 괴물처럼 느껴지는 두려움이 책 전체를 덮고 있다.

<<문어의 방>> 그림책 작가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부부 작가로 가정폭력, 가정불화, 자녀에 대한 방임과 방치 등 집안에서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에 주목해왔으며 그중에서 밖으로 드러내기 가장 어려운 '친족 성폭력' 을 정면으로 다룬 책이다.

작가들은 성폭력 센터와 협력하여 친족 성폭력 피해 아동들의 사례들을 모아 전문가 감수를 거쳐 등장인물 이름부터 장면을 묘사하는 단어와 표현을 고르고 폭력의 시작에서 해결에 이르는 과정을 신중하게 하나의 이야기로 엮었다.



무거운 주제인 만큼 그림은 화려하지 않고 테두리를 강하게 굵은 선으로 표현하며 등장인물들의 표정을 따라가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빛나는 금이에게는 장난 잘 치고 웃기며 잘 놀아주는 원숭이 오빠가 있다.

어느 날 금이가 방에서 혼자 놀고 있는데 원숭이 오빠가 들어와 평소와 다른 표정으로 문을 걸어 잠그며 같이 놀자고 속삭이며 문어로 변한다. 문어 빨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금이는 자책하며 돌덩이로 변한다. 다행히 현명하고 용감한 엄마 도움으로 금이는 다시 빛을 찾게 되는 안도감을 주는 책이다.



<<문어방>> 을 읽고 더 용감하고 현명한 어른들이 훨씬 더 많이 생겨 어른들에게 폭력 경험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아이들이 드 늘어난다면 충분하다.

세상에는 따뜻한 손길과 편안하며 안길 수 있는 존재가 아직 있다.

폭력으로 망가진 몸과 생각을 이 책을 통해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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