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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의 계보학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홍성광 옮김 / 연암서가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니체의 철학은 그가 살아있을때는 별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사후에 부각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그의 철학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자기극복에 관한 이야기는 인생의 아포리즘으로 삼아도 될것이다. 니체는 초기의 작품과 후기의 작품까지 많은 변화를 보인다고 한다. 자신이 한말을 자신이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것은 모순이 아니고 자기극복으로 봐야한다. 대중적으로 가장 알려진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어보면 알수있다.
니체의 철학은 그의 정신적 스승이었던 바그너와 결별하면서부터 더욱 심오해졌다. 그제서야 니체만의 철학을 전개했던 것이다. 니체의 말들은 어렵지만 자기계발서에서 하는 말들을 하는 경우도 상당한데, 니체의 격언을 초역한 '니체의 말'은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한다. 그 책을 읽어보니 자기계발서와 비슷한 뉘앙스를 풍겨서 이건 아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니체의 책은 은유로 되어있고 다의적인 해석이 가능한 것인데 그것을 역자 마음대로 '이렇다'고 이야기한 느낌이랄까? 아무래도 어렵지만 그의 원문을 번역한것을 읽는 것이 훨씬 나을것이다. 그래서 도덕의 계보학을 읽게 되었다.
니체의 인물에 대한 책 말고 순수하게 니체가 쓴 책을 보는것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차라투스트라 이외에도 다른책에 도전한적이 있었으나 어려움을 느껴 중도에 포기했다. 이번에야말로 이해를 하던 안하던 끝까지 읽어나가야 겠다는 마음으로 읽었다. 서양에서 전통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선과악의 구도. 좋고 나쁨, 강자와 약자등의 이분법적인 사고가 지금의 우리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우리나라 말로는 '모아니면 도'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분법의 사고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니체는 이것을 부정하고 있다.
목사의 아들인 니체는 기독교에대한 것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있는데 그것은 금욕적인 삶, 기존의 가치를 강요하는 것, 선악의 극단적인 구조를 부정한다. 우리가 흔히 도덕이며 정의라고 생각해왔던 것들, 서양의 기독교 사관에서 비롯된 정의는 사실 정의가 아닐지 모른다. 독단이고 독선이며 강압일지 모른다. 나 이외의 것은 인정하지 않는, 나 이외에는 진리가 아니라고 우기는 집단적 이기주의이며 폭력이다. 정의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나 이외에는 인정하지 않으며 들으려고 하지 않고 거부하는 것은 자신들을 고립시키는 행동일 뿐이고 정의일 수 없다. 니체의 말을 다 이해할 수 없지만 도덕과 정의에 대해서 우리가, 우리사회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