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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미
고예나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신세대 X세대를 넘어 88만원세대라고 불리우는 요즘젊은 세대들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자유로워진 사고와 개방된 의식, 당돌하고 당당하게 힘든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젊은세대, 이책은 젊은 세대들 중 여성들의 이야기를 대변하고 있다. 비정규직 취업란, 비싼 대학 등록금을 감당하며 쪼달리는 생활을 하면서도 명품을 밝히고 한끼밥값과 맞먹는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젊은세대들을 기성세대들은 이해못하며 비난하곤 한다. 인신매매나 납치로 몸을 파는 것이 아닌 소비를 위해서 또는 생활을 위해서 화류계에 스스로 몸담는 여성들도 바뀌어버린 의식을 대변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자신을 밝혀내기 위해 애쓰는, 나쁘고 아픈 계집아이들을 솔직하게 표현한 소설이다.
연희는 부산출신으로 서울에 있는 중위권 대학에 입학하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학교를 간신히 졸업하지만 학자금 대출금이 잔뜩 남아있는 상태에 취업은 잘 되지 않는다. 어렵게 구한 인터넷 논술강사자리는 생각보다 어렵다. 수강생들이 재수강 할 수 있도록 찾아다니며 영업까지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입으로는 콧구멍만한 방의 월세와 대출금을 감당하기 힘들다. 그래서 그녀는 투잡을 뛰기로 하고 다니게 된 곳이 키스방이다. 학원강사 수입의 6배가 넘는 많은 돈을 벌지만 마음은 편치 못하다. 성매매는 아니지만 그것과 다름없는 심적부담이 가시질 않기 때문이다.
그녀의 대학 동기이자 단짝 친구 유리와 성아도 사는것이 녹록치않다. 이직장 저직장 전전하며 운명적인 상대를 만나려고 채팅등을 하며 여러 남자를 만나고 다니는 유리. 문헌정보과를 졸업하고 어렵게 도서관 사서일을 하게되었으나 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섹스파트너를 찾아 헤메는 성아. 그들의 솔직하고 때론 당황스럽기도한 수다들은 당혹스럽다. 요즘 젊은세대들의 개방된 사고를 충분하게 느낄수 있는 대목이다.
저자의 이야기와 같지는 않겠지만 어느정도 자전적 요소들이 있는것 같다. 연희와 저자는 부산출신이라는 것, 예브장하게 생겼다는것, 서울 중위권 대학을 졸업했다는 것이 닮아있다. 바로 작가의 이야기는 아닌지 생각될 정도다. 한국 소설을 읽다보면 정말 저자의 이야기인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다 그렇지는 않다. 사실이 아닌것을 사실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소설의 맛일테니까. 84년생 젊은 작가의 이야기는 도발적이고 놀랍고 흥미롭다.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아프다. 불안한 미래와 어려운 현실에 휘청거리면서 그 탈출구를 찾아 일탈하는 젊은 여성들의 심리를 잘 표현해 낸 재미있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