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와 나
장폴 뒤부아 지음, 함유선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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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962년에 누군가 케네디에게 생일 선물로 이 시계를 주었어요. 누구한테 선물을 받았는지는 정확히 모릅니다. 하지만 가족 중 한 사람에게서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중략) 엘름 가에서 총성이 울렸을 때에도, 그는 여전히 손목에 이 시계를 차고 있었죠."


 

 존F케네디가 암살당할때 차고 있었다는 시계. 시계의 주인인 존 F케네디의 이름 옆에 '폴라리스'라는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싶어 하는 주인공. 케네디이름 옆의 주인공. 그래서 제목이 케네디와 나이다. 다소 엉뚱한 제목이다. 제목만으론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생방송에서의 인터뷰에서 침묵을 지키다 느닷없는 고함을 지른후 방송사고를 내고 절필을 선언한 소설가인 주인공 폴라리스. 언어치료사인 아내가 그 대신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둘 사이엔 딸과 쌍둥이 아들둘이 있다. 부인이 생계를 책임지고 난후 그는 가족과의 교류도 단절한채 홀로 고립되어 살고 있다. 우리나라 명퇴자 아버지의 모습 같기도 한 주인공은 반복되는 일상속에서의 무력감을 떨쳐 버리기 위해 권총을 사고, 아프지도 않은 귀를 진찰 받으러 아내의 직장동료 의사이자 정부인 잔센을 만나러 가는등 엉뚱한 일들을 벌린다.

 

  어찌보면 실업자 신세인 가장의 우울한 이야기를 유쾌한 분위기로 묘사하는 풍자가 돋보이며 페이지를 술술 넘어가게 한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법한 지루한 일상에서의 탈출, 그뒤의 중년의 방황. 그리고 다시 삶의 활력을 되찾게 되는 케네디의 시계.

권총을 구입하는 것으로 시작되어 다시 글을 쓰게 되는 마지막 장면 역시 권총을 구입하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읽는 내내 웃음을 안겨주는 폴라리스와 그의 아내 안나의 행동에서는 권위와 사회의 규칙, 사람들의 꾸며낸 가식에 대해서 신랄한 풍자를 보여준다. 돈많은 예비 사위를 못마땅해 하는 장면에서는 우리나라 였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을 할텐데 역시 서양이라 부모고 자식이고 독립적인 개체로서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며 서로 그렇게 상관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찌보면 자유롭고 매정하기 까지 보이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 주인공. 자식이 자기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느껴진다는 묘사서는 어쩔수 없는 문화의 차이를 느꼈다.

 

  고압적이고 불손한 치과의사에게 모욕을 당했다고 느껴 그를 물어뜯는 장면이 또한 언젠간 본적이 있는 서양의 시트콤을 보는듯 엉뚱하고 우습고 유쾌하다. 무엇인가 깊이 생각하게 하고 여운이 남는 작품은 아니지만 읽는 내내 유쾌한 기분으로 술술 읽어 나갈 수 있었다. 많은 소설을 읽지는 않아서 그런지 이책이 주는 느낌은 뭐랄까 경쾌하고도 독특하고 시원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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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 2010-04-07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