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 콜링 - 즉시 7배 신장 가능한 T.A. 절대 기술
요시노 마유미 지음, 안양동 옮김, 윤경일 외 감수 / 리텍콘텐츠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전화영업의 여왕이라고 불린 저자의 20년 노하우를 담은 책이라고 한다. 국내에서 텔레마케팅이라고 함은 요청하지 않은 전화로 영업을 하는 아웃바운드 , 방송광고등이나 인터넷등으로 상담신청을 남긴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바운드 조직으로 나뉜다고 한다. 실제 텔레마케팅을 하는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이 책의 저자는 아웃바운드영업을 하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책은 전화로만 보험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전화를 통해 약속을 잡고 만나서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해왔던 저자의 노하우가 담긴거라서 내가 생각했던 텔레마케팅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전혀 관계없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해보진 않았지만 조금만 응용하면 실제 영업활동에서 유용하게 쓰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전화영업은 흔히 목소리가 좋거나 말을 잘하거나 하는 사람들이 잘할거라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누구나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런 것들 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감정이다. 전화 상대방의 기분이 좋고 나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를 한 상태에서의 영업행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전 정보유출 사건으로 인해 엉뚱하게 텔레마케팅 조직의 영업정지사태가 벌어졌다. 전화영업으로 생겨를 꾸려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타격을 입었고, 다시 영업이 재개되었지만 고객이나 영업조직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정부에서 확실히 대안을 마련하여 영업조직과 고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었으면 좋겠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이상한 전화나 보이스피싱등과 정상적인 영업행위가 구분이 가지 않을 것이고 의심이 갈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당하게 영업을 하는 조직에 마저도 제한을 두어서는 안될것이다. 정보유출은 카드사와 통신사에서 했는데 엉뚱한 곳이 타격을 받는다면 국민들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한 일시적인 대책일 수도 있다.

물론 고객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전화받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전화를 걸지 않아야 한다. 판매에 앞서서 전화받지 않을 권리를 먼저 존중해줘야 결과적으로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 만족스럽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소한의 사랑
전경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열렬하게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도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가족도 때로는 지겹고 의무적인 행동만 마지못해 하게 될 때가 있다. 오래된 연인이나 친구도 마찬가지 아닐까? 서로에 대한 의무감때문에 최소한의 사랑만 주게 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주위에 있지는 않은지.

 

  유명 여류작가  전경린의 신작의 주인공은 평범한 주부다. 남편은 오래전부터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질투도 무엇도 어떤 감정도 나지 않은 채 의무감으로, 자식때문에 살아가고 있다. 아직 어린딸은 자신을 닮아 호주로 가서 미술을 하고 싶어한다. 그녀가 미대에 다닌다는 사실때문에 그녀를 좋아했을지 모를 남편은 딸이 미술하는 것은 극구 반대하고 있다. 여행을 다녀오겠다며 호주를 보내달라고 하는 딸의 마음을 뻔히 들여다보는 그녀는 돌아오지 않을 딸에게 섭섭하고 서운하다.

  남편은 더이상 어떤 감정도 남아있지 않다. 둘 사이의 하나남은 끊이 이제 끊어지려고 하고 있다. 그럴 때, 새엄마가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새엄마에 대한 감정은 일찍 돌아가신 친엄마에 대한 그리움에 반비례했다. 살갑지도 않게 그렇다고 증오하지도 않고 빨리 집을 떠나겠다는 마음만으로 학창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는 예전에 돌아가셨다. 병수발을 하던 새엄마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로 조금씩 병들어 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주인공. 그리고 새엄마의 딸, 유란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난다. 자신을 잠시 언니라고 불렀던 그녀는, 주인공이 연관된 어떤 사건으로 인해 새엄마와 떨어져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살아야 했다. 죽어가면서도, 치매로 오락가락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 유란의 존재를 지우지 못했던 새엄마.

  이제 최소한의 사랑으로 의무를 다했던 가족의 끈은 떨어졌다. 그리고 또하나의 의무를, 마음의 앙금으로 남아있는 유란을 만나기 위해, 새엄마의 한맺힌 유언과도 같은 부탁을 위해, 주인공은 유란을 찾아 떠난다.  

 

  주인공은 우여곡절 끝에 유란의 집을 찾지만, 그녀는 어디론가 떠났다. 떠난 유란은 언젠가 돌아올것이다. 그리고 유란의 삶속으로 들어가 유란이 살던 집에 살면서 그녀가 만난 사람들을 만나며 그녀를 기다리는 주인공.

 

  최소한의 사랑을 다하기 위한 주인공의 행보가 쓸쓸하고 잔잔하게 전개되는 소설이다. 감성적인 여류작가의 문체가 서정적으로 다가온다. 외진 비무장지대 근교의 마을에서 자신이 삶던 삶을 잠시 떠나 유란을 기다리는 주인공이 바라보는 세상은 쓸쓸하면서도 아름답고 소박하다. 그곳에서의 기다림,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옛 친구와의 우연한 재회. 그녀는 낮선 곳에서 살며 살아온 삶을 정리하듯 돌아본다. 과연 그날의 앞날은 어떻게 펼쳐질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인공의 삶이 슬프도록 잔잔하게 그려지는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아 있는 것은 아프다
토니 버너드 지음, 이현 옮김 / 문학의숲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아있다는 것은 좋은일이다. 우리는 살아있다가 떠난 사람들을 슬퍼하고 눈물흘린다.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은 슬픔이라는 말로 대치된다. 슬픔의 반댓말은 기쁨이 아니던가? 그렇다고 한다면 살아있는 것은 기쁘다. 그러나 우리는 삶을 얼마나 기뻐하면서 살아갈까? 기쁨보다 슬프고 아픈시간을 더 많이 가지고 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살아있는 것은 그러므로 아프다. 

 

  저자는 캘리포니아대학의 법대교수로 누구나 부러워하고 존경받을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파리여행을 갔다 오면서 불행한 일에 휘말리고 만다. 비행기 연착으로 인한 소동중에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만 것이다. 몸저 누워버린 저자는 여행내내 침대에서 보내다 만성피로증후군, 만성피로면역기능장애 증후군등의 만성질병에 시달리게 되어버렸다.  

  누구나 저자와 같은 상황에 빠지게 된다면 몹시 괴로울 것이다. 건강관리를 못해서 걸린 병이 아니라 고대하던 여행중에 그야말로 재수없게 걸린 병이다. 왜 그 여행을 갔을까? 왜 하필 나일까? 원망하고 답답해하고 후회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결국 인정하고 만다. 도저히 억울해서 납득할 수 없는 일이고 하늘과 세상을 원망할만한 일이지만 저자는 그렇지 않았다. 질병을 받아들이고 질병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받아들인 그녀는 운없이 찾아온 절망의 고통을 삶의 전환점으로 만든다.

 

  이런 불행에 빠진 사람들은 처음에 무척 괴로워 하다가 극복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기회가 되었다, 잘되었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혹자는 그들을 비웃을지 모른다. 누가봐도 기회라거나 축복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해 보이고 단지 자기 최면이나 억지 긍정으로만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불행에 빠진 사람들도 역시 사람이다. 편견을 버리고 생각을 전환한다면 삶의 전환점으로 삼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 쉽게 부정하고 비난하기까지 하는 사람은 그들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 함부로 이야기 하는 것이다. 누구도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진정으로 깨닫지 못하고 겪는다해도 사람에 따라 깨닫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틀리다. 문제를 가진 사람으로서 동정의 시선이 아닌, 똑같은 존엄성을 가진 생명체로서, 인간으로서 동등하게 바라보고 존중하기만 해도 편견은 많이 사라질 것이다.

 

  내가 이런일이 있었기때문에 그래서 당신들에게 할말이 있다, 그래서 나를 보고 희망을 가지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당신들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행복하게 살라고 말하고 있는 저자는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내 속에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토록 먼 여행 아시아 문학선 2
로힌턴 미스트리 지음, 손석주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지니라는 인도영화를 재미있게 봤다. 유치한 부분도 상당했지만 아날로그적인 감성이랄까? 뭐 그런 맛도 있었고, 색다른 인도문화나 상업적으로 잘 짜여진듯한 스토리가 흥미로웠다. 그 후로 세얼간이, 블랙등의 인도영화들을 보며 색다른 맛을 즐겼던 것 같다. 인도 작가의 소설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소설도 한번 접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읽게 된 것이 바로 이 책 그토록 먼 여행이다. 여행수기의 제목같기도 한 이 책은 로힌턴 미스트리라는 미스터리한 이름의 작가가 쓴 소설로,미스트리의 장편 삼부작 중 첫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는 작가라는 소개에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동파키스탄의 독립운동과 그로 인해서 제3차 인도-파키스탄 전쟁이 벌어지는 1971년이 시대적 배경이다. 사실 이 연도가 의미하는 바를 모른다고 부끄러워할 것은 아니다. 다만 그들의 삶과 행동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또 하나. 조로아스터교다. 이미 사라진 종교로 알고 있던 그 종교가 적지 않은 신도와 믿음으로 굳건한 사회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다. 파르시라고 하는데 페르시아 계통의 인도 조로아스터교도라고 한다.

 

  은행원인 구스타 노블은 딸린 식구가 많은 가장이다. 우리나라에서 은행원이면 좋은 직업군에 속하는데, 인도는 별로 그렇지 못한지 쉽지 않은 삶을 이어가는 구스타 노블. 기대했던 아들이 자신의 기대를 저버리고 대학에 가길 포기하고, 둘째아들은 그가 반대하는 집의 딸을 사랑하여 그를 더욱 힘들게 만든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친한 와의 갈등이 시작된다. 인도인 특유의 종교에 대한 문제, 민족의 문제등을 구스타 노블을 중심으로 뭄바이의 작은 아파트를 통해 서술하는 이 소설은 낯설면서도 거부감없이 다가온다.

 

  생소한 인도 소시민의 삶을 들여다 보았다. 인도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영화를 통해 비춰보았을 뿐이다. 인도의 역사를 다룬 영화를 보긴 했지만 잘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러나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낯선 외국의 삶도 근본적으로 보면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인간의 삶인 것이다. 연을 쫓는 아이와 천개의 찬란한 태양에서 본 아프카니스탄의 낯선 인물들의 삶이 낯설지만은 않은, 국경을 초월한 감동을 주었듯이 이 소설도 꽤 괜찮게 읽을 수 있었다. 두 작가 모두 인물중심으로 소설을 쓰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기대치가 많이 높지는 않았다. 접해보지 못한 국가의 소설이라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인지 더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맷하시겠습니까? - 꿈꿀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여덟 가지 이야기
김미월.김사과.김애란.손아람.손홍규.염승숙.조해진.최진영 지음, 민족문학연구소 기획 / 한겨레출판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컴퓨터 하드를 포맷하고 나면 속도도 빨라지고 용량도 남는다. 하지만 데이터를 백업해두지 않으면 다 날라가기도 한다. 인생을 포맷할 수 있다면 어떨까? 깨끗하게 포맷하고 다시시작할 수 있다면 좋은점이 많겠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기억은 다 날아가버린다면 결국 똑같은 삶을 살고 지금에 이를지 모른다. 그래도 포맷을 해버리고 싶은게 인생이다.

 

  8명의 작가들의 8가지 단편들을 만났다. 현실과 꿈, 현실과 이상에 대해서 말한다.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88만원세대의 작가지망생을 그리고 있는 첫번째 단편 질문들. 설문조사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인공은 많은 사람들에게 질문이 담긴 설문지를 작성하게 하면서 자신의 삶에 질문을 던진다. 자신이 꿈꿔오던 삶과 현실의 괴리는 너무나 컷기에 어려운 생활을 살아가고 있는 그녀. 업친데 덮친 격인지 오빠가 찾아와 전세금을 빼주고 고향에 돌아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다. 어차피 글을 쓰는데 굳이 서울에서 힘들게 할 거 있냐며. 꼭 갚아주겠다는 말때문이었을까? 그녀는 오빠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고 수락을 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안될일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마음을 바꾼다. 허나 올케가 될 그녀의 문자를 받고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는 그녀. 변변한 직장이 없는 상태로 다시 겨우 벗어난 월세살이로 돌아가야 하는 그녀. 지금도 어렵지만 더 어려운 앞으로를 맞이하게 된다. 그래도 꿈을 잃지 않을 것이다. 네일아트를 받으며 변화를 꿈꾸지만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여성을 다룬 큐티클. 사회구조의 불합리성을 네일아트라는 소재로 꼬집고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집은 전반적으로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음의 아픔을 다루고 있다. 실업문제와 왕따, 비정규직 등 현재 진행형인 고통들을 다루며 나의 문제와 내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을 다룬다. 이렇게 다른 상황에서 비슷한 문제점들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여기서 다루는 문제들이 그만큼 널리 퍼져있는 심각한 문제가 되버렸다는 것을 새삼 알게한다. 이런 문제점들을 포맷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런 제목을 지은 것일까? 개인의 삶은 포맷해버릴 수 없지만 사회적인 문제들은 우리가 함께 바꿔나갈 수 있다. 전반적인 사회인식이 올바르게 성립할 때 가능한 일일 것이다.

요즘 단편작품들을 많이 읽는데 단편집들 중에서 이 책을 참 괜찮게 읽은 것 같다. 의미심장한 제목과 흥미롭지 않게 잘 읽히면서도 가볍지 않은 주제를 가진 단편들이다. 젊은 작가들의 새로운 소설이 반갑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