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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10년 - 불황이라는 거대한 사막을 건너는 당신을 위한 생활경제 안내서
우석훈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통쾌하다. 현실을 바로보고 그대로 얘기한다. 돌직구다. 돌려 말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정치는 이류다. 경제는 일류다. 정치인들은 여전히 후진국이고 기업의 수준은 선진국이다. MSCI는 우리나라 증시를 이머징 마켓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미 국제 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이다. 혼재해 있는 상황이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과도기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쩌면 이런 현상이 계속될 수도 있다. 저자가 얘기하는 가장 대표적인 예가 '일본'이다. 경제는 세계 최고를 달리지만 정치가 발목을 잡는 나라. 우리나라가 그 나라를 닮아가고 있다고 얘기한다.


  인정하자. 선거 때마다 말하는 권리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말은 그냥 말일 뿐이다. 선거를 할려고 해도 그 밥에 그 나물인 상황에서 누굴 뽑느냔 말이다. 콩나물과 쭉정이를 가려내는 게임이 아니라 쭉정이 두 개 중 덜 해로운 것을 뽑는 게임이다. 국회위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의 상당수가 범죄 경력이 있고 국방의 의무를 다히지 않은 사람들이 상당수인 상황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허황된 구호일 뿐이다. 내가 인간관계에서 명심하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 '사람은 20이 넘으면 변하지 않는다'를 기억하면 이런 사람들과 함께하는 정치가 잘 될리가 없다. 그렇다면 정치 변혁을 잠시 미뤄두고 개인이 살아갈 방향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저자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구체적인 방법은 스포일러라 말하지 않겠지만 그 논조는 명확하다. '앞으로 다가올 불황에 대비하자' 동면하는 동물들의 그 분주한 준비처럼 부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자. 어떻게 보면 간단하고 어떻게 보면 너무나 간단해 힘이 빠진다. 어차피 올바른 방법에 화려한 수사는 필요없다. 살을 빼고 싶으면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면 되고, 공부를 잘할려면 목표를 명확히 하고 책 보는 시간을 늘리면 된다. 불황에는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경제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저성장 국면에서 불황의 10년을 맞으리라는 것도 믿지 않는다. 역사를 보면 언제나 비관론자보다 낙관론자가 승리해 왔다. 맬서스의 비관에 가득한 말은 이제 아무도 믿지 않는다. 다만, 그 어떤 상황이 오든 대비할 필요는 있다. 이런 개인에 관한 경제학 책을 읽을 때마다 떠오르는 말이 있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부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부자는 자기 수입 범위 내에서 지출하는 사람이다."


이 한마디가 다른 어떤 얘기보다 마음에 남는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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