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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텍스트의 시대
로버트 스코블, 셸 이스라엘 지음, 박지훈, 류희원 옮김 / 지&선(지앤선)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기계가 인간을 대신한다. 인간의 감각기관이 손과 발이 새로운 도구로 그 기능을 대신한다. 인간이라는 개체가 생긴 후 계속된 뚜렷한 진보의 방향이었다. 인간의 발은 말이 되었고 이후에 자동차가 되었다. 손은 돌맹이가 되었다가 총이라는 사냥 도구로 진보했다. 이제 인류는 눈과 귀와 코 같은 감각기관 더 나아가 뇌까지 대신할 도구들을 찾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 새로운 시도들에 대한 탐사록이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기 위해선 '컨텍스트'에 대해 이해해야한다. 사전적 정의는 문맥. 이 책을 관통하는 의미는 우리가 흔히 일상에세 말하는 '센스있는' 정도의 의미있다. 패턴을 파악해서 그 상황에 가장 적합한 무언가를 하는 일. 그 정도의 의미로 컨텍스트를 이해하면 된다. 이렇게 '센스있는' 행동을 앞으로의 세상은 똑똑한 인간이 아닌 스마트한 기계들이 하게 된다. 그 기계들은 모바일, 소셜네트워크, 빅데이터, 센서, 지리정보 등 5가지 정도의 요소들로 구성된다. 센서와 지리정보가 감각기관의 역할을 빅데이터, 소셜네트워크가 뇌의 역할을 모바일이 이 둘을 이어주는 물리적 실체의 역할을 하게 된다.


로버트 스코블과 셸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정의한 컨텍스트의 시대를 여러 방면으로 조망한다. 가장 앞장서서 연구하고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구글 글래스와 같은 최신 기계들을 사용해 본다. 그러면서 이런 기술들이 가지고 올 긍정적인 미래와 부정적인 미래에 대해 말한다. 전반적인 어조는 긍정적이다. 기술은 중립적이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그 가치는 결정될 것이다와 같은 늬앙스이다. 대체적으로 동의한다. 그리고 그런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것도, 그것이 인류에게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도. 


다만 읽는 내내 불편했던 것은 마치, 검색창의 자동완성 기능이 내가 어제 본 야한 동영상을 불러오게 만들어 옆에 있는 와이프에게 야단맞게 만들었던 일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내 생활 패턴이 누군가(사람은 아니지만)에게 읽히고 그 패턴을 강요당하는 상황은 썩 달갑지는 않다. 물론 내가 SNS에 소극적이고 내 사생활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네비게이션 때문에 길찾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계산기 때문에 암산을 못하게 되고 곧 일반화 될 지도 모를 구글 글래스 때문에 암기 능력을 잃어버리는 일들이 인류에게 바른 방향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편한 것이 최선은 아니다. 불편하지만 그래야만 얻어 질 수 있는 일들도 있다고 믿는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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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0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Gorilla 2014-05-20 10:1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