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필수 지식>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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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필수 지식 - 알면 벌고, 모르면 잃는 미래 부동산 재테크를 위한 필수 지식 완벽 가이드
장박원 지음 / 행간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근대 이후 부동산은 신분상승의 첫 번째 단계였다. 누구나 자신의 집을 가지길 원했고 집을 가지게 되면 이후의 재테크는 저절로 이루어졌다. 집값은 언제나 상승하였기 때문에 원하는 생활을 누리고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래서 부동산은 언제나 큰 화두였고 연구와 탐구의 대상이었다.
우리 부모님은 작은 사글세 방에서 살림을 시작했다. 보통 그 시절의 어른들이 그렇듯 초라한 살림살이였다. 언덕진 곳에 있는 다가구 주택이었다. 머리가 조금 굵어지자 어엿한 전셋집으로 옮길 수 있었다. 여전히 언덕진 곳이었지만 개를 키울 수도 닭도 키울 수도 있는 단독주택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이 되던 해 언덕보다 조금 높은 산등성이었지만 아파트를 분양 받아 옮겨갔다. 드디어 집이 생겼다는 기쁨, 어린 나이였지만 너무나 또렷이 느껴졌다. 바가지에 대고 자른 머리를 윤기 나게 쓰다듬으시던 어머니, 아버지의 손길이 내게 느껴졌던 내 집의 느낌이었다. 이후 그 아파트에서 산사태를 겪고 그러고도 10년 가까이 시간이 흘러 지금의 어엿한 신시가지의 아파트로 옮겼다. 그 동안 부동산 가격은 올랐고 적절한 시점에서 신시가지로의 이전은 부모님의 자산을 불려줬다. 그치만 그 때의 기쁨은 어렸을 적 머리위로 느껴졌던 따스한 손길과는 달랐다.
난 더 머리가 굵어져 이제 집을 나와 타지 생활을 한다. 다세대 주택의 한 쪽 귀퉁이에 전입신고를 하고는 살고 있다. 독신이고 결혼을 계획하고 있고 집을 살 돈을 마련하고 있다.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나왔지만 내 인생의 부동산 역사는 사글세 방, 월셋방, 전세방, 분양 아파트, 신도시 아파트 순이다. 어렸을 적 느꼈던 그 따스한 손길만큼이나 부동산과 생활은 뗄래야 땔 수가 없다.
부동산은 재산 이상의 것이다. 그곳에서는 생활이 이루어지고 역사가 이루어지고 사랑을 만들어간다. 그래서 더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부증성, 부동성의 특징뿐만 아니라 이러한 감정적 고착을 이해해야 비로소 부동산에 대해 올바른 접근을 할 수 있다. 이런 요소들이 부동산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책들을 만들어내고 수요, 공급 이상의 새로운 변수들을 창출해 낸다.
저자는 행복부동산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 독자들이-어쩌면 저자 자신이- 알고 싶었던 질문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해 논한다. 질문들은 되도록이면 광범위한 주제를 다룰 수 있도록 포괄적이고 명료하다. 설명 또한 예제 위주로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게 되어있다.
나와 같은 부동산에 관한 기억이 있다면, 부동산이 애증의 존재라면, 아님 행복의 공간으로서 자기 집을 만들어가고 싶다면 이 책을 시작으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지식으로 전환시키길 권한다. 이 책은 지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부동산이라는 주제에 대한 흥미를 돋우고 더해 부동산 시장에 참여할 동기부여를 한다. 난 이 책을 읽고 같은 저자의 다른 책을 구매했다. 저자의 세심한 설명은 먼 길을 떠나기 전 길잡이로 좋은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