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음모를 읽어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투자, 음모를 읽어라 - 세계 경제의 조종자, '그놈들'에게 당하지 않는 생존 투자법
정철진 지음 / 해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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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지금 리뷰를 적고 있는 나의 입장에 대해 밝혀야겠다.   


   난 음모론을 전혀 믿지 않으며 음모론 적인 생각을 하느니 머리를 싸매고 다른 증명 가능한 합리적인 방법으로 사실을 읽어나가려는 입장이다. 음모론을 일종의 믿음이라 생각하며 반증 불가한 비 과학이라고 생각한다. 음모론을 읽고 듣고 공부하는 일에 일말의 가치도 없다고 느끼고 살아가며, 세상은 음모보다 긍정으로 가득하다고 믿는다. 

 
  이렇게 자신의 편을 먼저 밝힌 이유는 이어지는 리뷰에 대한 오해를 줄이고자 함이다. 음모론을 믿고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들에게 이 리뷰는 매우 불쾌하고 읽을 거리가 없다. 그러니 너무 불쾌해 하지 마시라. 

 
  책 읽는 내내 수 없이 거슬렸던 음모론에 대한 저자의 믿음 때문에 수도 없이 많은 밑줄과 의문부호를 적으며 책을 읽었고 책 전체에 깔린 전제에 대한 주관적 해석 끝에서야 비로소 책의 유용성에 대해 약간의 긍정을 할 수 있었다. 
 

1. ‘그 놈들’
  이 책에서 말하는 음모론의 주체 ‘그 놈들’의 정체에 관한 부분을 이야기하자. 음모론에서 ‘그 놈들’은 주로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로스차일드, 록펠러 등으로 일컬어지는 유대계 자본들이다. 이 책에서는 어떤 이유에선지 주체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무한대의 시간과 자본과 기회를 가진 세력으로 설명한다. 난 저자의 설명에서 한 걸음 더 나가 ‘그 놈들’을 인간의 심리적 허점, 권력, 돈, 집단 심리에서 비롯된 본성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본성이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역사상 비슷한 행동을 반복해 왔던 여러 사건들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인간인 이상, 저자의 말처럼 무한한 시간을 이용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후세의 어느 시기에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서 차차 그것도 모든 것을 계산한 듯한 사건 조작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정말 신이 아닌 이상.  


2. 음모론 활용하기
  이렇게 ‘그 놈들’에 대한 광범위한 정의를 내리고 나면 책의 내용들이 눈에 들어온다. 음모론을 차치하고 저자가 제시한 오각 프레임웍과 향후의 예측들은 넓은 시각에서 시장을 바라 보기에 유용하다. 오각 프레임웍은 단일화, 달러, 주기, 자원 및 신기술, 종교이며 이를 통해 2012까지 그리고 향후 변화 모습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반복하여 자신의 예측이 틀릴 수도 있으므로 이를 유연하게 대응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모든 음모론이 그렇듯이 지나가고 나면 또 새롭게 연결될 것이다. 달러화가 폭락하든지 달러화가 상승하든지 이는 또 하나의 음모론의 줄기가 될 것이다. 그렇게 음모론은 길고 길게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인생에 있어 여러 시각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각각의 시각들이 모두 다 옳은 것은 아니다. 아니 효율적이거나 세상을 살아가기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음모론은 세상의 모습을 너무 단순화 시키고 바라보는 시각을 제한시킨다. 모든 것을 음모론에 맞추다 보면 이 프레임웍을 토대로 세상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 난 음모론의 편안한 울타리를 벗어나 온갖 이론이 난무하는 광활한 초원의 세계로 나올 것을 권유한다. 음모론의 제한적 논리의 편안함을 벗어나 실제 증거가 있고 검증 가능한 이론의 세계로 오기를 바란다. 그래서 혼란스럽고 불확실하더라도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합리적으로 검증하길 바란다. 그게 원시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자연 현상에 모두 신의 이름을 붙였던 예전의 오류를 다시 반복하지 않는 길일 것이다.  


  인류는 바닷가에 선 어린아이처럼 아직 우매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신의 뜻이니 음모이니 하는 것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인간의 지성을 믿고, 인간의 인간성을 믿고 철저히 검증하고 사고해 나가야 할 때이다. 이 책의 음모론에 매몰 되지 않기를 바란다. 다만 책이 제시하는 큰 흐름에 대해서는 심사숙고하고 자기 나름의 논리를 세워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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