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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써라 - 글쓰기.읽기.혁명
데릭 젠슨 지음, 김정훈 옮김 / 삼인 / 2005년 9월
평점 :
번역이 정말 마음에 안 든다.
두 세번 다시 잡고 다시 잡고 읽어 나갔는데, 읽다가 말고 읽다가 말았다.
읽기가 뻑뻑해서 돌아 서곤 한 것.
그러나 신문서평자 말대로라면 내가 좀 제대로 읽어나가지 못하는 것 같아서
다시 책을 들어 꾹 참고 책을 읽어 나갔다.
둘째 수업까지 이어가는 글 정도까지 읽으면서 이 전과 다른 느낌으로 책이 손에 잡혔다.
실제 강의를 떠올리면서 읽게 한 저자의 배려가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역시 읽기가 뻑뻑한 책임을 발견하고 나는 더 이상 골치를 썩지 않아야지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리콜제도라면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었다.
곰곰 생각을 해보니까, 이 책이 읽히지 않는 까닭은 번역에 있다는 걸
더 이상 주저 하지 않고 지적하게 된다..
번역자가 옮기고 나서 쓴 말에도 밝히고 있지만 애는 많이 쓴 것 같지만
번역투에서 벗어나지 못한 문장이다.
활자는 눈에 들어와도 속뜻이 박히는 게 한 흐름 늦게 따라오고 어느 덧
맹맹한 소리로 들리고 마는 글이 되는 것은 번역투, 곧 우리말 흐름이 아닌 글이기 때문이다.
다루는 것은 글쓰기지만 형식은 소설식이라는 말을 앞에서 누가 써 놨는데,
이게 참 동의 하기가 어려운 말이다. 그러면 어려워야 한다는 말인지.
'소설식'이라면 우리가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하지 않는가?
겹따옴표 안에 묶은 글은 저자가 강의하는 말투로 번역을 했지만 그 앞 뒤 잇는 말들은
-다. -다.로 다 끝나는 것도 실제 강의를 실감나게 살린 거라는 말과 다르다.
그런 것도 한 몫하면서, 물주 구문 투성이의 번역투 문장 때문에 난독을 일으키고 있다.
꼭 이 책에서만이 아니라, 원저작이 다룬 내용마저 의심을 하게 하는 번역이야말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