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도 같이 공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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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판의 활로, 바로 이것이다
한기호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2년 7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31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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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책을 죽이는가
사노 신이치 지음, 한기호 옮김 / 시아출판사 / 2002년 2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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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문명을 지배하다
모리스 클라인 지음, 박영훈 옮김 / 경문사(경문북스) / 2005년 1월
36,000원 → 34,920원(3%할인) / 마일리지 0원(0%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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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미메시스- 번역서 가이드북 1999 창간호
열린책들 편집부 엮음 / 열린책들 / 1999년 5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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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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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과 그의 아내 - 33쌍과의 인터뷰, 우리 시대의 남성.여성.가족
김현주 지음 / 새물결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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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번역이 문제 번역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알고 보니까 이 분은 프랑스에서 유학을 했군요. 그리고 거기서 아마 논문을 쓴 걸 책으로 냈나 봅니다. 스스로 번역을 해서.

그런데 이게 우리말 버릇이 아닙니다. 읽기가 아주 불편하고 조금 읽다가 내던지게 됩니다. 사실 책 내용으로만 보면 그리 어렵지도 않고 어쩌면 재밌는, 그러니까 나같은 장남들이 관심을 많이 보여주고 읽어 볼 책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찌된 노릇이 도무지 술술 읽혀지는 책이 아닙니다. 왜 그럴까요? 번역이 문제라는 겁니다. 원서에 충실하다 보니까 말버릇이 우리 호흡과 느낌에 전혀 맞지 않게 된 겁니다. 이게 이 한 책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인문학의 현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는 번역에 충실하란 말이 우리가 쉽게 다가가는 호흡으로 글을 다시 쓰는 일, 다시 말해서 우리 말버릇으로 새로 다시 태어나는 글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마치 느끼한 서양 음식을 먹는 것과 우리가 어려서부터 즐겨 먹다보니까 입맛에 바로 맞는 것과 비교해 볼 수 있어요. 서양음식도 못 먹을 수야 없지만 늘 입맛에 맞아서 즐겨 쉽게 먹게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저 한글로 옮겼다고 해서 우리말이 아니라 그 안에 든 말버릇과 호흡을 옮겨야 하는 게 진짜 번역 일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제 생각으로 한 번 이 책의 번역투 글을 하나 따와서 여기 제가 옮겨 보겠습니다. 제가 한 게 맞다고만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번역 현실이 책과 멀어지게 하고 이제 와서는 ' 인문학의 위기'라는 소리까지 듣게 되는 꼴이 된 게 아닐까 해서 여기 보기를 들어 보려고 올리는 겁니다. 

먼저 글쓴이 김현주 님의 책에서 따온 글이고 밑에 덧붙인 글을 제가 다시 바꿔서 올린 글입니다. 

( 이 책의 번역투 글을 말로 떠올리면서 이런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정말 밥맛인 사람. 배운 건 많은데 어딘지 현실에 맞지 않는 말만 지껄이는 사람. 지 얘긴 쏙 빼고 남의 말이나 이러쿵저러쿵 토다는 사람.) 

 

    장남과 그의 아내가 이루는 부부관계는 두 사람만의 직접적 상호 작용뿐만 아니라, 해석해야 할 또 다른 힘의 개입이 투사된 결과로서 나타난다. 아내는 이 힘의 개입을 때로는 방치하기도, 때로는 이에 대해 방어의 입장을 취하기도 하면서 힘의 벡터를 조정한다. 이 조정 과정에 개입되는 장남의 입장이 아내의 입장과 연합하는가 아니면 대립되는가에 따라 부부관계는 서로 다른 특성을 갖는다. 가정 내에 현실적으로 또는 상징적으로 존재하는 제3의 존재의 의미에 대한 해석이 부부간에 불일치할 때 부부갈등이 표면화된다. 제3의 존재로서의 시부모에 대한 아내의 심리적 긴장이 역할 부담으로 외재화 되는 일상에 대한 여성 측에서의 문제제기가 이 불일치 원인이다. (장남과 그의 아내, 김현주. 61~62쪽)



  장남과 그의 아내가 이루는 부부관계는 두 사람만이 직접 서로 부대끼는 일뿐만 아니라, 더 설명이 뒤따라야 할 다른 힘이 끼어들기 때문에 일이 생긴다. 아내는 이 힘이 끼어드는 것을 그대로 두기도 하고, 때로는 이에 맞서는 쪽에 서기도 하면서 그 힘을 나누거나 쪼갠다. 이렇게 조정하는 과정에 끼어드는 장남이 아내랑 같이 힘을 합치든가 아니면 맞서든가에 따라 부부관계는 서로 달라진다. 가정 안에 현실로나 아니면 은근히 보이지는 않게 존재하는 그 어떤 것을 두고 바라보는 점이 부부간에 똑같지 않고 마음이 맞지 않을 때 부부다툼이 겉으로 드러나게 된다. 그 어떤 것이란 시부모를 사이에 두고 아내가 품은 속앓이다. 그것이 제 할 노릇으로만 여겨지고 마침내 마음 속 짐으로 곪아터지는 삶이 되면서 여자 쪽에서 큰 문제로 본다. 그리고 이것이 곧 부부다툼의 까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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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써라 - 글쓰기.읽기.혁명
데릭 젠슨 지음, 김정훈 옮김 / 삼인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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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정말 마음에 안 든다. 

두 세번 다시 잡고 다시 잡고 읽어 나갔는데, 읽다가 말고 읽다가 말았다.

읽기가 뻑뻑해서 돌아 서곤 한 것.

그러나 신문서평자 말대로라면 내가 좀 제대로 읽어나가지 못하는 것 같아서

다시 책을 들어 꾹 참고 책을 읽어 나갔다.

둘째 수업까지 이어가는 글 정도까지 읽으면서 이 전과 다른 느낌으로 책이 손에 잡혔다.

실제 강의를 떠올리면서 읽게 한 저자의 배려가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역시 읽기가 뻑뻑한 책임을 발견하고 나는 더 이상 골치를 썩지 않아야지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리콜제도라면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었다.

곰곰 생각을 해보니까, 이 책이 읽히지 않는 까닭은 번역에 있다는 걸

더 이상 주저 하지 않고 지적하게 된다..

번역자가 옮기고 나서 쓴 말에도 밝히고 있지만 애는 많이 쓴 것 같지만

번역투에서 벗어나지 못한 문장이다. 

활자는 눈에 들어와도 속뜻이 박히는 게 한 흐름 늦게 따라오고 어느 덧 

맹맹한 소리로 들리고 마는 글이 되는 것은 번역투, 곧 우리말 흐름이 아닌 글이기 때문이다.

다루는 것은 글쓰기지만 형식은 소설식이라는 말을 앞에서 누가 써 놨는데, 

이게 참 동의 하기가 어려운 말이다. 그러면 어려워야 한다는 말인지.

'소설식'이라면 우리가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하지 않는가?

겹따옴표 안에 묶은 글은 저자가 강의하는 말투로 번역을 했지만 그 앞 뒤 잇는 말들은

-다. -다.로 다 끝나는 것도 실제 강의를 실감나게 살린 거라는 말과 다르다.

그런 것도 한 몫하면서, 물주 구문 투성이의 번역투 문장 때문에 난독을 일으키고 있다.

꼭 이 책에서만이 아니라, 원저작이 다룬 내용마저 의심을 하게 하는 번역이야말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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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2005-12-12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그런데 이 글을 쓰신 분의 글이 전 더 읽기 힘든 것 같습니다. 번역투라고 하셨는데... 오히려 이런 글이 번역투가 아닌지. 영어 문장을 그냥 번역해놓은 듯한 말이 많네요. 알라딘 서핑하면서 여기저기 서평을 읽어보다, 저도 한마디 남깁니다. 난독을 일으킨다, 주저하지 않고 지적하게 된다 등의 수동형 문장이나 어색한 번역투야말로 올바른 우리말이 아니지요. 덧붙여 소설이 쉬운 거라니요, 소설 전공자로서 이 말에 동의하기는 힘드네요.

앤~ 2006-01-07 0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의합니다. 쭉 읽히지가 않고 몇번을 반복해서 읽어도 뜻이 안들어오는 경우가
많더군요.

제이와니 2006-01-09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문을 읽지 못하니 번역이 잘되고 못된 것은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이었다면 이사람 정말 글쓰기선생 맞나 싶을거다....

유안우 2006-01-10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맑은 하늘 님, 하신 말씀 중에 수동형 문장 표현이 어색한 것은 인정하겠습니다만 제가 말하고자 한 뜻을 좀 알아 주시길... 그리고 제가 한 말에 동의하신 분들은 저처럼 적잖이 애를 먹으면서 그 책을 읽으려고 하신 분임을 이해합니다. 저는 그 책을 두 동강 내서 책꽂이 한 곳에 처박아 두었답니다.

mizzle000 2006-01-27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우님의 글에 동의합니다. 정말.. 저도 읽다가 짜증이 나서 여기저기 서평 보다가 안우님의 글 보고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돌리틀 선생의 바다여행 1 - 미국 아름드리 어린이 문학 5
휴 로프팅 지음, 변은숙 외 옮김, 이오덕 우리말바로잡기 / 길벗어린이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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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순전히 이오덕 선생님이 우리 말다듬기를 하였다고 해서 고른 책이다. 말하자면 다른 어떤 잣대 보다도 번역이 잘되어 있을 거라는 잣대로 책을 고른 것이다. 이야기도 이야기려니와 우선 이오덕 선생님의 다듬어서 이렇게 감칠맛 나게 읽혀 진다는 생각에서 얼마나 번역이 중요한지 새삼 마음을 다졌다.

돌리틀 선생님은 동물의 말을 다 알아 듣는다. 억울하게 살인범으로 몰려서 15년을 숨어 지내다가 잡혀서 감옥에 갖혀야 하는 신세가 된 주인을 살리는 바비란 개가 나오는 대목에선, 정말이지 돌리톨 선생처럼 동물의 말을 알아 들어서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을 구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그런 동물 말 연구를 해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깔끔하게 술술 읽혀지는 이야기가 너무 재미 있어서 나는 덜컥 뒷 날개에 나온 책 4권을 마저 사려고 하였다. 한데 알라딘에 보니 아예 전집 15권에 나라가 제가끔이어서 말 그대로 아름드리다. 기꺼이 다 사려고 마음을 먹었다. 이는 우리 말을 잘 살려서 다듬어 썻다는 신뢰 하나 때문이다. 재밌는 이야기는 덤이다. 이제 이오덕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없으니 저 일은 누가 하나 싶다. 하지만 그런 책을 펴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출판사도 있고 그 도움을 받아 번역을 한 번역가도 있을 것이다.

제발 우리 어린이들이 어려서 엉터리 외국번역 동화를 읽으면서 괜히 책이 어렵고 읽기 싫은 책이 되지 않게 하려면 우리말로 잘 다듬어서 책을 내놓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야 우리 말흥을 살려 우리 숨길이로 술술 읽을 수 있어서 쓸데 없이 어려운 걸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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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길 교육의 길 - 소년한길 어린이문학 4
이오덕 지음 / 한길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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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게,바르게,솔직하게!!!

이오덕 선생님의 글을 대하면 저 말이 아주 생생하고도 찌르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모르는 사람은, 나도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그가 우리 말을 살려 다듬어 쓰라고 평생을 가르치신 분이라는데, 뭐 성가시게 그러지 않아도 불편할 것이 없는데 꼬장꼬장하니 우리말 잘 못 쓰는 거 몇 가지고 이리해라 저리해라 간섭만 많으신 분으로 오해하기 십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얄팍한 생각은 썩어빠진 독자나 지 혼자 할 짓이고 결코 그러하신 분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우선 그가 우리 말을 살려 쓰자는 것은 다 우리 겨레의 얼을 두고 하는 말이다.애초에 소리였으며 그 소리를 따서 말이 되고 그 말이 글자로 표시되어 우리가 서로 통하도록 한 것은 우리 겨레의 얼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른 바 배운 것들, 지식인들이 이 나라 말 글을 얼마나 버려 놓고 있는지 그 분의 지적을 보면 훤해진다. 중국글자, 일본말, 서양말에서 온 오염이 너무도 깊어서 우리는 우리가 우리 말 글을 쓰는지도 잘 모르고 사는 것을 알게 된다.

일제 잔재를 버리려면 우리 입말 글말에 들어가서 마구잡이로 쓰이는 일본식 말 버릇을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어찌나 사무치게 든다. 피동형의 말버릇, 가령, '나는 그렇게 생각이 되어진다'고 하는 말을 누구나 쉽게 쓰는 것도 다 일본말을 번역해서 쓰다보니 버릇된 것인데, 우리는 그 말을 쓰면서 어느덧 나와 분리된 자세로 사물을 대하는 못된 버릇을 말에서부터 하고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가 맞다.

말하자면, 외래어 쓰지 않기, 우리말로 굳이 바꿔쓰기 같은 얇은 주장이 아니라 우리 겨레 얼이 든 말을 잘 다듬어 쓰자고 한 분이다. 그래서 실은 문장에 드러나 괴상한 말버릇을 고치는 것에 더 마음을 쓰고 거기서 그 분의 깊은 정신을 알아봐야 한다고 본다. 글쓰기도 글짓기가 아님을 일깨우신 분, 본 대로 들은 대로 한 대로 써야 하고 그것은 곧 정직한 글쓰기 철학이며, 글쓰기에만 머문 것이 아니라 삶의 태도를 그렇게 가지도록 가르치셨다. 그래서 말도 깨긋하게 써야해서 다른 나라 말 버릇으로 유식한 척 하지 말것과 바르게 써야 해서 마음에 없는 것을 지꺼리지 말 것과 솔직하게 써야 해서 거짓으로 꾸며서 관념을 늘어 놓고 글재주나 부리지 말것을 배우게 된다.

실로 이 분은 잘 못된 글쓰기를 꼬장꼬장 꼬집어서 말하는데 평생을 보내신 분이 아니다. 이 나라 교육을 일으켜 세울 정신이 우리 입말 글말을 다듬어 잘 쓰고 가르치는 데서 더욱 강조하신 높은 교육가였다는 생각이 든다. 늘 어린이의 맑은 정신을 닮아 살 것을 말씀하신 것이 책마다 읽힌다.

덧붙여, 여기 책에 나오는 <마당을 나온 암탉>을 번역하는 는 것을 둘러싸고 논쟁이 있었던 것을 보면 요즈음 번역하는 이들이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 분명한 정리를 해주는 것 같은데 그것을 읽어 보도록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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