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클베리 핀의 모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
마크 트웨인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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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개판이다.

한 번 보기를 들어보자.

앞부분은 이 책 김욱동의 번역이다.  ▶▶▶ 다음의 번역은 다른 이의 번역이다.

일단 보고 말하자.

 

나는 도끼를 집어들고 문을 때려부셨습니다.  ▶▶▶나는 도끼로 문을 내려쳤어.

 

 

돼지를 안으로 끌고 와 식탁 근처까지 가지고 가서 도끼로 목을 쳐 피를 흘리도록 땅바닥에다 그냥 내버려두었습니다.

끌고 오는 게 이미 안으로 라는 방향이 있으니까 굳이 안으로란 말을 넣을 필요가 없다.

그리고 식탁이면 식탁이지 근처는 또 뭔가? 자세히 번역을 한다고 했을지 모르지만 자꾸 걸리적거린다. 그리고 가지고 가서 이런 말로 굳이 속도감을 죽인다. 간 다음 이 정도가 좋다. 또 내버려두는 데 그냥이란 말도 굳이 사족이다.

 ▶▶▶돼지를 끌고 탁자까지 간 다음에 도끼로 목을 쳐 피를 흘리도록 땅에 내버려두었지.

 

 

그 다음 이번에는 헌 부대를 꺼내다가 큰 돌을 주어 그 안에 잔뜩 집어넣었습니다. - 힘 닿는 데까지 말이지요. - 그러고는 이 부대를 돼지가 있는 데에서 시작하여 숲속을 지나 강 있는 데까지 질질 끌고 나와 물속에다 집어던졌더니 그만 가라앉아 자취를 감추어버렸습니다.

 

부대라니? 무슨 군 부대인가? 자루라는 번역이 좋겠다. 그리고 줄표(-)을 굳이 넣어 설명을 추가할 일이 뭐 있는가? 과학책인가? 여전히 이 번역은 마치 과학 설명 순서 같은 번역이다. 이래서는 맛도 나지 않고 무엇보다 읽는 데 술술 읽히지 않는다. 자꾸 막힌다. 애를 써서 읽어야 한다. 그렇지 않는가? 시작하는 곳이 돼지가 있는 데이고 거기서 시작하여 숲속을 일단 거친 다음 강 있는 데로 오고 무슨 구분 동작 보여주는 국민 체조 순서 설명인가?

강이면 강이지 강 있는 데는 뭔가? 글을 읽으면서 실감까지 전해줘야 하는 데 이건 도무지 해석하는 머리를 차고 따라가야 이해가 되는 글이다. 이건 순전히 번역의 문제라고 본다.

 

 ▶▶▶그런 다음 낡은 자루를 꺼내어 돌을 될 수 있는 한 많이 집어넣고는 돼지가 있는 곳에서 문까지 질질 끌고 가 숲을 지나 강으로 가져가 던져버렸어. 그러자 곧 물에 가라앉아 보이지 않게 되었어.

 

☞김욱동의 번역은 마치 과학실험 순서 설명 같다. 읽다 보면 술술 넘어가지 않고 자꾸 걸리적거리다가 마침내 읽는 게 곤욕이다. 짜증이 폭발하는 순간 책을 덥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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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xheart 2015-04-06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 그런게 아니었네요. 읽곤 있는데 이해도 안되고 술술 넘어가지도 않는... 머리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그런 번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