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그림책봄 21
장순녀 지음 / 봄개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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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척, 모르는 척, 잘난 척, 못난 척, 똑똑한 척, 바보인 척, 깨끗한 척, 무서운 척, 놀라운 척..., '''의 사전적 의미는 '그럴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나 모양(네이버 국어사전)'입니다. 날씬한데 뚱뚱한 척, 예쁜데 안 예쁜 척, 요리 잘 하는데 못 하는 척..., 이 이야기는 남산 근처에 사는 꿈오리가 하고 싶은 소망을 담아 만들어 본 ''입니다.

발걸음도 가볍게, 신이 나서 걸어가는 듯 한 까만 강아지 한 마리가 있습니다. 노랑나비와 이야기라도 하는 것일까요? ~멀리 누렁이 한 마리가 보입니다. 누렁이는 왜 저기 숨어서 까만 강아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요? 표지 그림만으로도 사랑스럽고 따스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그림책으로, 호기심이 가득한 바깥세상으로 처음 나가 본 어린 강아지의 이야기입니다. 어미 개는 누렁이인데, 새끼는 까만 강아지? 책속에 등장하는 까만 강아지와 어미개 누렁이는 저자가 제주도 한 마을에서 실제로 만난 엄마 개와 새끼 강아지라고 하며, 그때 까만 강아지에게 일어난 일을 모티브로 하여 그림책으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 무슨 소리지?"

마침 낮잠 자기 싫었던 깜돌이가 깜짝 놀란 척 벌떡!

본문 중~

 

 

담장 아래서 낮잠을 자려던 엄마 개와 새끼 강아지 깜돌이, 그때 담장 너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드륵 드륵 드르륵~", 무슨 소리일까요? 엄마가 혼자서 나가면 안 된다고 했지만, 깜돌이는 "못 들은 척"합니다. 담장 너머 보이는 것은 분홍색 모자뿐, 모자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책 뒤표지를 보면 누구인지 짐작이 되지만 여기선 비밀입니다.


"망설이는 척"하던 깜돌이는 담장 밖에서 들리는 소리를 찾아 집 밖으로 나갑니다. 엄마 개 누렁이는 몰래 깜돌이를 따라갑니다. 그런데 이걸 어째요! 소리가 사라졌습니다. 담장 너머로 보였던 분홍 모자를 쓴 사람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술래가 된 깜돌이는 꼭꼭 숨어버린 소리를 찾을 수 없게 되었지만, 독자들을 알 수 있답니다. 골목길 볼록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을 보고요.

깜돌이는 "아무렇지 않은 척", 돌담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그때 나비가 콧등을 찍고 날아갑니다. 나비를 따라가며 "겁주는 척" 크르렁 거리는 깜돌이, 그때 담장 위에 앉아 있던 누군가가 "호랑이인 척" 소리를 지릅니다. "안 무서운 척" 뛰어가던 깜돌이는 그만 하수구에 빠지고 맙니다. 깜돌이를 따라다니며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던 엄마 개 누렁이는 어떻게 할까요? 깜돌이는 어떻게 하수구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까요?

우리 깜돌이 많이 컸네. 혼자서도 씩씩하네.

본문 중~

 

 

호기심이 가득하지만 낯설고, 때론 험한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를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디딘 새끼 강아지 깜돌이의 모습은 집이라는 안전한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엄마 개 누렁이가 세상을 향한 첫 걸음을 묵묵히 지켜보며 홀로서기를 응원할 수 있는 것은 깜돌이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까만 현무암을 쌓아올린 돌담길과 수국 그리고 초록이 짙어지는 초여름 제주도의 골목길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이야기, 새끼 강아지 깜돌이와 엄마 개 누렁이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쫄랑쫄랑 뛰어가는 깜돌이와 뒤에서 따라가는 엄마, 돌담길을 따라 깜돌이와 엄마가 집으로 돌아갑니다. 둘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따스합니다.

꿈오리 한줄평 : 새끼 강아지 깜돌이와 엄마 개 누렁이의 사랑스럽고 따스한 이야기와 함께 현무암을 쌓아올린 돌담길과 수국이 흐드러진 초여름 제주도의 골목길을 걸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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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텃밭이 생겼어요! 기린과 달팽이
레니아 마조르 지음, 클레망스 폴레 그림, 이주영 옮김 / 창비교육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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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 상추가 자라고, 고추가 자라고, 방울토마토가 익어가는 베란다 텃밭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물을 주고 '잘 자라라!'는 말을 건넵니다. 방울토마토가 하나 둘씩 익어 가면 아이들의 손이 먼저 마중을 나갑니다. 직접 기른 것이라서 그런지 더 맛있습니다. 먹지 않았던 채소들도 먹게 됩니다. 내가 기른 것이니까요. 우리 집 두 형제 어릴 적 모습입니다.

'내게 텃밭이 생겼어요!'는 할아버지가 마련해 준 텃밭에 작물들을 심고 가꾸며 자연의 모든 것들과 함께 살아가며 기쁨과 감사 그리고 행복을 느끼는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집 텃밭 한쪽에 너만을 위한 텃밭을 마련했단다.

여기 있는 동안 원하는 것이 있으면 한번 길러 보렴.

본문 중~

 

 

방학을 맞아 할아버지 댁에 간 아이,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텃밭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자신만의 텃밭이 생긴 아이, 아이는 어떤 걸 심을까요? 어떻게 텃밭을 가꿀까요? 아이의 얼굴엔 나만의 텃밭을 가꾼다는 기쁨과 행복 그리고 설렘이 가득합니다.

흙 속에 있는 지렁이와 인사를 나누기도 하며, 이랑을 만들고 양상추를 심고, 무씨를 심고, 할머니께 선물할 토마토를 심습니다. 그리고 보드라운 흙을 밟으며 물을 줍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일까요? 텃밭의 양상추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양상추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요? 누가 훔쳐 간 것일까요? 아이는 알고 있습니다. 누가 가져간 것인지를, 그들에게도 필요한 것이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러니 괜찮습니다.


텃밭에 작물들을 키우면서 진딧물이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작물들이 건강하게 자라는지를 알아 갑니다. 때로는 구름이 아이 대신 텃밭에 물을 줍니다. 비 오는 날엔 텃밭에 소풍을 온 달팽이들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심은 무가 머리를 빼꼼이 내밀었습니다. 아직 자라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데, 벌써 손님이 다녀갔습니다. 그 손님은 무가 얼마나 맛있는지를 알고 있는 것이겠지요?

텃밭의 매력은 직접 키운다는 것과 더불어 그 자리에서 싱싱함과 달콤함이 가득한 작물들을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아이는 빨갛게 익은 딸기 하나를 먹어봅니다. 상상만으로도 얼마나 달콤할지 느껴집니다.

텃밭을 가꾸다 보면, 크고 작은 고민거리가 생겨요.

하지만 즐겁고 행복한 고민이지요!

텃밭은 커다란 오렌지색 꽃들과 함께 즐거움을 한가득 안겨 줘요.

본문 중~

 

 

아이는 텃밭에 작물을 심고 가꾸며 기쁨과 행복을 느끼고, 자신이 직접 길렀다는 뿌듯함을 느낍니다. 가을이 끝날 무렵 텃밭에 다시 돌아온 아이는 깜짝 놀랍니다. 엄청난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죠. 할아버지가 준비한 깜짝 선물은 무엇일까요?

흙 속에 지렁이와 인사를 나눌 수 있는 텃밭, 벌과 나비, 무당벌레와 개미, 달팽이와 새들이 찾아오는 텃밭, 때로는 토끼를 비롯한 작은 동물들이 찾아올 수도 있는 텃밭, 아이는 텃밭을 가꾸며 자연의 모든 것들과 함께 합니다.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모든 것들을 텃밭에 찾아오는 모든 이들과 나눕니다. 텃밭의 작물이 무럭무럭 잘 자랄 수 있었던 것은 텃밭을 찾아온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니까요. 아이는 텃밭을 가꾸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자연의 모든 것들과 함께 하고 나눔으로써 기쁨과 행복을 느낍니다. 아이는 텃밭을 가꾸며 한 뼘 더 성장합니다. 작물들이 자라는 것처럼...,

 

꿈오리 한줄평 :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 자연의 모든 것들과 함께 하고 나눔으로 느끼는 기쁨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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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웨이 다운 - 2022년 케이트그린어웨이 수상작 에프 그래픽 컬렉션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대니카 노프고로도프 그림,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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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며 뒷주머니에 총을 숨기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열다섯 살 소년 윌,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에서 1층까지 걸리는 시간은 고작 67, 하지만 윌에게 67초는 무척이나 긴 시간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한 층씩 내려갈 때마다, 문이 열리고 누군가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그곳에서 만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사람들이...,

'롱 웨이 다운'은 에드거 상, 뉴베리 상, 프린츠 상, 코레타 스콧 킹 상, 월터 상을 수상한 영어덜트 소설 '롱 웨이 다운'이 그래픽노블로 재탄생된 것으로, 엘리베이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67초 동안 일어나는 일들이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일, 누군가는 정신이 어떻게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일, 그래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일, 하지만 이건 진짜 ''가 겪었던 일이기에 '실화'라고 말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롱 웨이 다운'은 열다섯 살 소년 윌리엄 홀로먼, 주변 사람들에게 윌로 불리는 소년이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다. 내 머리가 물속에 잠기기라도 한 것처럼 귀에 들리는 소리는 내 심장박동 소리뿐이다.

마치 물속에서 숨을 꾹 참고 있는 것처럼.

어쩌면 형에게 내 숨을 나눠 줄 수 있길 바랐던 건지 모른다.

'롱 웨이 다운' ~

 

 

그저께 윌의 하나뿐인 형인 숀이 총에 맞아 살해당했습니다. 엄마가 습진 때문에 늘 쓰는 비누를 사러갔다 오는 길에, 바로 집 앞에서...., 그런 일이 눈앞에서 벌어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윌, 형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세가지 원칙

첫 번째 : 울기 금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금지.

두 번째 : 밀고 금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금지.

세 번째 : 복수. 내가 사랑하던 사람이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했다면 그 범인을 반드시 찾아낸 다음... 똑같이 갚아 준다.

'롱 웨이 다운' ~

 

 

누구도 깨뜨려선 안 되는 원칙, 상처 입은 사람일수록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 윌은 숀 형을 위해 이 원칙을 지키려 합니다. 어느 순간 형이 변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언제나 늘 함께 쓰는 방으로 돌아왔던 형, 하지만 이제 형은 영원히 돌아올 수 없습니다.


윌은 누가 형을 죽였는지 알 것 같습니다. 한 번도 손에 총을 쥐어 본 적이 없지만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을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7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췄고 누군가 탔습니다. 그런데 왜 자꾸 힐끔거리며 윌을 쳐다보는 것일까요? 그랬습니다. 그 사람은 윌이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무언가'는 바로 엄마가 늘 입버릇처럼 말하던 '어두움'이겠지.

'롱 웨이 다운' ~

 

다시 엘리베이터가 내려가고 6층에서 멈췄고 누군가 탔습니다. 처음에는 누군지 몰랐지만, 역시 6충에서 탄 사람도 윌이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7층부터 2층까지 내려가는 동안 층마다 엘리베이터가 멈췄고, 누군가 엘리베이터를 탔으며, 그 사람들은 모두 윌과 숀 형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왜 엘리베이터를 탄 것일까요? 왜 매 층마다 한 명씩 따로 따로 엘리베이터를 탄 것일까요?

2층에선 상상도 못한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멈췄고 모든 사람들이 내립니다. 마지막까지 엘리베이터에 남아 있는 윌, 2층에서 탄 누군가가 윌에게 내리지 않을 거냐고 말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2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탄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런데 나~

나 무서워, .

내가 지금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제발 말해 줘.

원칙은 원칙이잖아?

맞지?

그렇지?

맞잖아?

맞는 거지????

'롱 웨이 다운' ~

 

 

사랑하는 형을 잃은 아픔과 슬픔, 그리고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다는 상실감과 분노에 복수를 다짐하지만, 아직 어린 열다섯 살 소년에게 꼭 지켜야 할 원칙 중 세 번째 원칙인 복수는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이기에 두렵고 무섭기만 합니다. 누군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을 해 주기를 바랐을지도 모릅니다. 층 마다 엘리베이터가 멈춰 선 것은 그런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일 수도 있습니다.

윌이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던 사람들, 고작 67초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윌에게 그 시간은 길고도 긴 시간이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모두 총기 사고의 희생자들이었으며 윌과 그의 형 숀과 관련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 그들을 만나기 전에는 잘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흩어져 있던 기억 속 퍼즐 조각들이 맞춰진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윌이 지금까지 진실이라고 생각하던 것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었습니다. 1층에 도착한 윌, 윌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을까요? 윌은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을 지켰을까요? 윌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꿈오리 한줄평 : 엘리베이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67초 동안 일어나는 일, 압도적인 몰일감을 선사하는 그래픽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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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누구니 - 젓가락의 문화유전자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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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들어 올리는 젓가락, 표지 그림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젓가락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를, 지구를, 우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저력이 있다는 것일까요?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너 누구니'는 젓가락의 젓가락에 의한 젓가락을 위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아시아 3국의 문화를 들여다보고, 그중에서도 독특한 한국만의 젓가락 문화를 통해 한국인의 문화유전자와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젓가락은 가락을 맞추는 생명의 리듬이다

젓가락은 짝을 이루는 조화의 문화다

젓가락은 천원지방의 디자인 원형이다

젓가락은 음식과 인간의 인터페이스다

젓가락은 하드웨어, 젓가락질은 소프트웨어다.

'너 누구니' ~


아라비아에 아라비아의 밤이 있고 아라비아의 이야기가 있듯, 한국에는 한국의 밤이 있고 한국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어렸을 때 들었던 꼬부랑 할머니 이야기입니다. 꼬부랑 할머니, 꼬부랑 고갯길, 꼬부랑 지팡이..., 지금은 볼 수 없다고 해도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자신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바로 '한국인 이야기' 꼬부랑 열두 고개이며, 꼬부랑 고개의 한국인 이야기는 젓가락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한중일 3국은 다 같이 젓가락을 사용하지만, 그 길이나 생긴 모양이 제각기 다릅니다. 더구나 한국은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사용하는 젓가락 문화권에서는 특이하게 금속젓가락을 사용하는 나라고, 젓가락과 숟가락을 함께 짝을 이뤄서 쓰는 유일한 민족입니다.

'너 누구니' ~

 

저자는 젓가락을 통해 한국의 독특한 가락 문화와 짝 문화를 이야기 합니다. 한국의 젓가락에는 배려와 이기심의 억제가 담겨 있다고 말합니다. "태어나면서 저절로 이어받는 것이 생물학적 유전자 DNA라면, 젓가락질은 대를 이어 전승되는 문화유전자 밈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문화적 관습이나 모방을 통해 익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젓가락질을 한다는 것은 미래에 던지는 희망이자 전략이며, 그래서 젓가락은 미래의 경쟁력이라고 말합니다.


불과 몇 백 년 전만 해도, 평등이란 말은 몰라도, 젓가락만 있으면 밥을 먹을 수 있었던 한국인이 아닌가. 젓가락의 평등, 젓가락 앞에는 귀천이 없다. 금 젓가락이든 은 젓가락이든, 젓가락질을 하는 법은 왕도 노비도 다 똑같다.

'너 누구니' ~

 

한동안 수저계급론이 SNS를 달구던 때가 있었습니다. 출생과 신분을 수저로 비유하는 것이었는데요. 금수저에서 흙수저까지 계급을 나누고 어떤 계급에 속하는지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흙수저도 못되는 플라스틱 수저, 무수저, 금수저 위로는 다이아몬드 수저, 플래티넘 수저까지 나왔습니다. 계급사회가 아님에도 경제력으로 계급을 나누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합니다. 젓가락에는 계급이 없다고 말이지요.


한국의 젓가락, 중국의 쾌자, 일본의 하시, 나라마다 이름이 다르듯, 이름에 담긴 의미도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이 또한 문화유전자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는데요. 쾌자와 하시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요?

한국의 젓가락은 한자 ''자에 '가락'이라는 토박이말이 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젓가락에 담긴 한국의 가락문화는 귀로 듣고 마음을 움직이는 신 가락이 되며, 수억만뷰가 재생된 싸이의 신 가락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는데요.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에피소드로 실은 '샛길'에는 '강남스타일'의 안무와 동작이 비슷한 '금강역사' 부조를 실었는데, 정말 그 모습이 너무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3국의 젓가락 모습이 다른 것은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 아니라, 음식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 젓가락 문화는 느림의 문화, 참음의 문화, 평화의 문화라는 것, 17,000년 전의 볍씨가 한국 청주 소로리에서 발굴되면서 쌀의 기원이 바뀌게 되었다는 것, 지구상의 30퍼센트는 포크와 나이프로, 30퍼센트는 젓가락으로, 나머지 40퍼센트는 손으로 음식을 먹는다는 것과 이렇게 민족을 구분하는 것이 피부색에 따라 분류하는 것보다 더 납득이 간다는 것, 젓가락질은 단순히 먹을 것을 옮기는 것이 아닌 배려와 자애, 공경 등이 담겨 있다는 것, 미래의 젓가락은 음식의 성분을 알려주고, 건강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할 수도 있다는 것, 등등 젓가락 문화유전자에 대한 많은 이야기는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 잘 못해도 서툴러도 밥 잘 먹어요"라는 노래가 유행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꿈오리는 젓가락질을 잘하지 못합니다. 어렸을 때 젓가락질 제대로 못한다고 외할아버지께 혼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선지 이 노래가 유행할 때, 왠지 위로받는 느낌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우리 집 두 형제도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지는 못합니다. 어쨌든 그럼에도 밥은 잘 먹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하다가 그만두고, 하다가 그만두고 하던 젓가락질 연습을 다시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젓가락 문화는 느림의 문화, 참음의 문화"라는 저자의 말이 귓전에서 울리는 듯 합니다. 성격 급한 꿈오리에게 필요한 것이 느림과 참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꿈오리 한줄평은 저자와의 대화에 나온 글로 대신합니다.

 

'하찮게' 여기는 젓가락이지만, 젓가락 안에 '한국인의 문화적 밈(Meme), 우리 민족의 아이덴티티(정체성), 신분증이 들어 있다.

'저자와의 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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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과 시몽 I LOVE 그림책
바버라 매클린톡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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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그림책 '아델과 시몽', 아름다운 일러스트 속에 그 당시의 파리 풍경이 담겨 있는데요. 퐁네프다리에서 바라본 사마리텐느 백화점, 파리의 오래된 거리 시장, 파리식물원, 국립자연사박물관, 생미셸 지하철역, 뤽상부르 공원, 공화국 위병대 악단, 루브르 박물관, 카도르 제과점, 노트르담 대성당, 로앙의 안뜰, 매 장면마다 등장하는 파리의 명소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파리 곳곳을 여행한 느낌이 든답니다.파리의 명소들을 그린 아름다운 일러스트에 시선을 빼앗기고, 아델과 시몽 남매의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기고, 거기에 숨은그림찾기는 덤이랍니다.



아델이 남동생 시몽을 데리러 학교에 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시몽은 모자를 쓰고, 목도리를 둘렀으며 스웨터와 외투를 입고, 장갑을 끼고, 배낭에 크레용을 넣고, 책과 고양이 그림을 들고 있었습니다. 아델은 시몽에게 오늘은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말라는 당부를 했습니다. 아델의 말로 유추해보면 그동안 시몽이 무언가를 잘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 수 있겠지요? 오늘 시몽은 아델의 당부대로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시몽은 시장에서 고양이 그림을 잃어버렸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지요. 공원에선 책을, 자연사 박물관에선 목도리를, 박물관을 나와선 장갑 한 짝을, 인형극을 보려고 하다가 나머지 장갑 한 짝을, 퍼레이드를 따라 걷다가 모자를, 그리고 또...., 여기저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몽! 우린 하루 종일 네 물건들만 찾고 있잖니!

다른 건 더 잃어버리지 좀 마!

아델이 꾸짖었지만, 시몽은 듣는 둥 마는 둥 했어요.

본문 중~

 

모자와 장갑, 목도리와 스웨트와 외투, 배낭과 책과 크레용, 그리고 고양이 그림을 잃어버린 채 집에 돌아온 시몽와 아델, 아델은 시몽이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에 지쳤고, 잃어버린 물건을 찾느라 지쳤으며, 거기에 더해 시몽을 찾느라 지치고 말았답니다. 시몽이 잃어버린 물건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꿈오리는 알고 있답니다. 시몽이 잃어버린 물건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말이지요.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들도 물론 시몽이 잃어버린 물건들이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답니다. 매 장면마다 배경으로 등장하는 파리의 명소들에 시선을 뺏겼다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숨은그림찾기'처럼 시몽이 잃어버린 물건들을 찾아보길 바랍니다.

그런데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랍니다. 시몽이 잃어버린 물건들이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인데요. 잃어버린 물건들이 어떻게 다시 돌아오게 되는 것일까요?

꿈오리 한줄평 : 매 장면마다 등장하는 아름답고 멋진 파리의 명소들, 파리를 여행하고 싶다면 '아델과 시몽'을 따라가세요. 재미있는 숨은그림찾기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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