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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텃밭이 생겼어요! ㅣ 기린과 달팽이
레니아 마조르 지음, 클레망스 폴레 그림, 이주영 옮김 / 창비교육 / 2022년 4월
평점 :

한쪽에 상추가 자라고, 고추가 자라고, 방울토마토가 익어가는 베란다 텃밭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물을 주고 '잘 자라라!'는 말을 건넵니다. 방울토마토가 하나 둘씩 익어 가면 아이들의 손이 먼저 마중을 나갑니다. 직접 기른 것이라서 그런지 더 맛있습니다. 먹지 않았던 채소들도 먹게 됩니다. 내가 기른 것이니까요. 우리 집 두 형제 어릴 적 모습입니다.
'내게 텃밭이 생겼어요!'는 할아버지가 마련해 준 텃밭에 작물들을 심고 가꾸며 자연의 모든 것들과 함께 살아가며 기쁨과 감사 그리고 행복을 느끼는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집 텃밭 한쪽에 너만을 위한 텃밭을 마련했단다.
여기 있는 동안 원하는 것이 있으면 한번 길러 보렴.
본문 중~
방학을 맞아 할아버지 댁에 간 아이,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텃밭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자신만의 텃밭이 생긴 아이, 아이는 어떤 걸 심을까요? 어떻게 텃밭을 가꿀까요? 아이의 얼굴엔 나만의 텃밭을 가꾼다는 기쁨과 행복 그리고 설렘이 가득합니다.
흙 속에 있는 지렁이와 인사를 나누기도 하며, 이랑을 만들고 양상추를 심고, 무씨를 심고, 할머니께 선물할 토마토를 심습니다. 그리고 보드라운 흙을 밟으며 물을 줍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일까요? 텃밭의 양상추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양상추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요? 누가 훔쳐 간 것일까요? 아이는 알고 있습니다. 누가 가져간 것인지를, 그들에게도 필요한 것이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러니 괜찮습니다.

텃밭에 작물들을 키우면서 진딧물이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작물들이 건강하게 자라는지를 알아 갑니다. 때로는 구름이 아이 대신 텃밭에 물을 줍니다. 비 오는 날엔 텃밭에 소풍을 온 달팽이들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심은 무가 머리를 빼꼼이 내밀었습니다. 아직 자라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데, 벌써 손님이 다녀갔습니다. 그 손님은 무가 얼마나 맛있는지를 알고 있는 것이겠지요?
텃밭의 매력은 직접 키운다는 것과 더불어 그 자리에서 싱싱함과 달콤함이 가득한 작물들을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아이는 빨갛게 익은 딸기 하나를 먹어봅니다. 상상만으로도 얼마나 달콤할지 느껴집니다.
텃밭을 가꾸다 보면, 크고 작은 고민거리가 생겨요.
하지만 즐겁고 행복한 고민이지요!
텃밭은 커다란 오렌지색 꽃들과 함께 즐거움을 한가득 안겨 줘요.
본문 중~
아이는 텃밭에 작물을 심고 가꾸며 기쁨과 행복을 느끼고, 자신이 직접 길렀다는 뿌듯함을 느낍니다. 가을이 끝날 무렵 텃밭에 다시 돌아온 아이는 깜짝 놀랍니다. 엄청난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죠. 할아버지가 준비한 깜짝 선물은 무엇일까요?
흙 속에 지렁이와 인사를 나눌 수 있는 텃밭, 벌과 나비, 무당벌레와 개미, 달팽이와 새들이 찾아오는 텃밭, 때로는 토끼를 비롯한 작은 동물들이 찾아올 수도 있는 텃밭, 아이는 텃밭을 가꾸며 자연의 모든 것들과 함께 합니다.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모든 것들을 텃밭에 찾아오는 모든 이들과 나눕니다. 텃밭의 작물이 무럭무럭 잘 자랄 수 있었던 것은 텃밭을 찾아온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니까요. 아이는 텃밭을 가꾸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자연의 모든 것들과 함께 하고 나눔으로써 기쁨과 행복을 느낍니다. 아이는 텃밭을 가꾸며 한 뼘 더 성장합니다. 작물들이 자라는 것처럼...,
꿈오리 한줄평 :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 자연의 모든 것들과 함께 하고 나눔으로 느끼는 기쁨과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