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플라이트
줄리 클라크 지음, 김지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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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지 못한 삶으로부터,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과 절망으로부터 ''를 구해내고 싶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지금 이곳에서 있는 힘을 다해 그 모든 것을 바꾸려 할까요? 아니면 그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 그 누구도 찾지 못할 곳으로 떠나려 할까요?

 

누구든 부러워할만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듯하지만 현실은 남편의 가스라이팅과 폭력 그리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며 살아가는 여자 클레어, 버클리 대학의 화학 영재였지만 남자 친구 때문에 퇴학을 당한 후, 마약을 제조해 팔며 살아가는 여자 이바, 두 여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고통과 절망 그리고 자유롭지 못한 삶으로부터 벗어나 그토록 바라던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요?

 

<라스트 플라이트>는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고픈 여자 클레어와 마약 조직을 떠나 자유와 꿈을 찾고 싶은 여자 이바가 현재의 삶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푸에르토리코행 항공권을 가지고 있는 클레어와 오클랜드행 항공권을 가지고 있는 이바, 일면식도 없는 두 사람이 우연히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만나 항공권을 교환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감당하기 힘든 절망과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를, 그토록 바라던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고대하게 만듭니다. 이야기는 클레어와 이바의 시점으로 전개되며, 두 사람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들려주는데요. 클레어가 주로 항공권을 바꾼 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이바는 항공권을 바꾸기 전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야기는 이바가 공항에서 클레어를 기다리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클레어는 이바를 전혀 모르지만, 이바는 클레어를 알고 있습니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두 사람이 어떻게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만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이야기가 끝날 즈음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로리는 우리 사이에 극복해야 할 문제가 산재해 있었지만 섬세하고 끈기 있게 나에 대한 관심을 유지했고, <쿡재단>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예술 교육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풀리지 않을 때마다 나에게 전화해 조언을 구하거나 관련 행사에 직접 초대해 의사를 물었다. 나는 로리가 박애주의에 입각해 타인의 삶을 향상시키려는 행사를 열고, 아낌없이 후원하는 모습에 진심으로 감동했다. p.137

 

미국 정계에서 케네디 다음으로 유명한 쿡 가문, 가난한 집안의 클레어가 명문가의 아들과 결혼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실상은 늘 남편의 감시와 가스라이팅 그리고 폭력에 시달리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결혼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말이죠. 결혼 전에 알고 있던 사람 중 유일하게 만나는 사람은 고등학교 동창 페트라입니다. 남편의 감시를 벗어나 페트라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체육관에 딸린 사우나밖에 없습니다. 클레어의 몸에 난 상처를 통해 그녀가 남편에게 맞고 산다는 것을 알아챈 페트라, 다른 사람에게 처음으로 남편 이야기를 들려주는 클레어는 몰래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되고, 페트라의 동생 니코를 통해 가짜 여권과 신분증을 만들게 됩니다. 이제 클레어는 남편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도망칠 수 있을까요? 그래서 남편으로부터의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요?

 

이바가 버클리 대학 3학년일 때 남자 친구인 웨이드 로버트가 화학 실험실에서 마약을 만들어달라고 졸라댔다. 그때 단호하게 거절했어야 마땅한데 한 번이라는 걸 전제로 마약을 만들어준 게 실수였다. 그 일 때문에 이바는 결국 모든 희망을 걸었던 학교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그때 일을 떠올릴 때마다 이바는 참담한 슬픔을 느꼈다. p.118

 

버클리 대학 풋볼팀 쿼드백 웨이드와 사귀면서 여학생들의 부러움을 샀지만, 그것이 이바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웨이드 때문에 학교에서 쫓겨난 이바, 바로 그때 덱스가 접근했고, 참담한 상황에 빠져있던 이바는 덱스의 손을 잡게 됩니다. 마약 중독자였던 엄마 때문에 조부모에 의해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고아원에 맡겨졌던 이바, 그런 이바가 마약을 만들어 덱스와 거래를 하게 되다니요. 나중에 드러날 일이지만, 이바에게 덱스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두려움을 주는 존재로 다가오게 됩니다.

 

옆집으로 이사 온 버클리 대학 교수 리즈와의 만남은 이바의 삶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습니다. 조직을 배신하면 어떤 보복을 당할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바, 하지만 이바는 더 이상 불법적인 일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마약 조직으로부터 몰래 도망치려 합니다. 이바는 마약 조직으로부터의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요?

 

푸에르토리코행 477편 항공기 추락.

나는 배너의 글씨를 한 번 더 읽는다. 477편 항공기는 내가 탑승하려고 했던 바로 그 항공기다. p.81

 

이바의 집에서 이바의 삶을 살고 있는 클레어, 하지만 클레어가 탔어야 할 비행기, 항공권 교환으로 이바가 탔던 항공기가 추락했다는 뉴스는 클레어의 삶에 또 다른 파장을 불러일으킵니다. 탑승객들 중 단연 눈에 띄는 사람은 바로 쿡 가문 로리의 아내 클레어, 생존자는 없다고 했지만, 클레어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는 것은 로리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으니까요. 무엇보다 의도치 않았던 사건에 휘말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야 만 클레어, 클레어의 남편 로리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습니다. 클레어는 로리의 눈을 피해 또 다른 곳으로 떠나야만 했습니다.

 

클레어와 항공권을 바꾼 이바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요? 혹시 사고가 난 그 비행기를 타지 않은 것일까요? 아니면 사고 여파로 좌석을 벗어날 수밖에 없었던 걸까요? 클레어는 엄청난 권력과 재력을 가진 남편 로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불법적인 일로부터, 마약 조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었던 이바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막강한 힘을 가진 정치가와 재력가 그리고 마피아 조직은 마음만 먹으면 클레어와 이바처럼 힘이 없는 약자들의 삶을 유린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약자들은 서로 연대하여 힘을 합쳐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겪어야만 했던 좌절과 고통의 삶을 털어놓으며 아픔과 절망의 삶을 공유하고, 권력자들이 쌓아놓은 완강한 벽을 무너뜨릴 방법을 찾아내어야만 합니다. 그때 필요한 것이 언론과 여론입니다. 클레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라스트 플라이트>는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고픈 여자 클레어와 마약 조직을 떠나 자유와 꿈을 찾고 싶은 여자 이바가 현재의 삶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푸에르토리코행 항공권을 가지고 있는 클레어와 오클랜드행 항공권을 가지고 있는 이바, 일면식도 없는 두 사람이 우연히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만나 항공권을 교환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독자들을 호기심을 자극하며, 감당하기 힘든 절망과 고통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기를, 그토록 바라던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고대하게 만듭니다.

 

이바가 어떻게 클레어를 알게 되었는지는 이야기의 마지막에 나오는데요. 인간관계란 것은 가깝고도 멀고, 멀고도 가깝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만듭니다. 어쩌면 거대한 권력가와 조직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찾고 싶었던 두 사람의 만남은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클레어와 이바는 고통과 절망 그리고 자유롭지 못한 삶으로부터 벗어나 그토록 바라던 자유와 꿈을 찾을 수 있을까요?

 

꿈오리 한줄평 : 열린 결말을 기대한 독자들에게 전하는 깜짝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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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마지막 수업 - 알퐁스 도데 단편선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23
알퐁스 도데 지음, 이효숙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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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프랑스 작가는 누구일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가 중 한 명은 <><마지막 수업> 그리고 <스갱 씨의 염소> 등으로 150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알퐁스 도데가 아닐까 합니다.

 

알퐁스 도데의 삶과 작품세계 그리고 대표적인 단편이 실려 있는 <별 마지막 수업>, 이 책에는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 '', '아를의 여인', '노인들', '산문으로 쓴 시', '빅시우의 손가방', '스갱 씨의 염소', '황금 뇌를 가진 남자', '마지막 수업', '당구', '소년 간첩', '어머니들', '나룻배', '마지막 책', '붉은 자고새의 놀람' 등 모두 15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서는 별들이 수많은 양 떼처럼 조용하고 유순하게 계속 행진하고 있었다. 나는 그 별들 중에서 가장 섬세하고 가장 빛나는 별 하나가 길을 잃고 내 어깨에 내려앉아 잠들었다고 생각했다. p.26

 

<>은 주인집 딸 스테파네트를 향한 가난한 양치기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개 한 마리와 함께 양을 치는 외로운 양치기, 사람 구경을 할 일이 없는 양치기는 농가에서 보름 치 식량을 가지고 오는 날만을 기다립니다. 어느 일요일, 보름마다 오는 농가 꼬마와 노라드 아주머니가 대신 주인집 딸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식량을 가지고 오는데요. 양치기에게 스테파네트 아가씨는 지금껏 만난 여인 중에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었답니다.

 

강이 범람해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스테파네트는 어쩌다보니 양치기와 하룻밤을 같이 보낼 수밖에 없었는데요.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을 보며 스테파네트 아가씨에게 별 이야기를 들려주던 양치기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밤하늘이 그토록 심오하고, 별들이 그토록 반짝여 보인 적은 처음이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 듯합니다.

 


선량한 스갱 씨는 자기 염소들을 도통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아연실색했어. 그래서 "이제 끝났어. 염소들은 내 집이 지루했나 봐. 나는 한 마리도 지키지 못할 거야."라고 말했지. 하지만 그는 낙담하지 않고 염소 여섯 마리를 같은 식으로 잃어버리고 난 뒤에도 또 한 마리를 샀지. , 이번에는 신경 써서 아주 어린 염소를 샀어. 자기 집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말이야. (중략) 그런데 스갱 씨는 잘못 생각한 거였어. 그의 염소는 지루해했거든. p.74~75

 

<스갱 씨의 염소>는 화자가 파리에 있는 서정 시인 피에르 그랭구아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랭구아르는 파리의 좋은 신문사에서 시사 평론 담당 기자 자리를 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하고 아름다운 시를 쓰며 가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요. 화자는 신문사 기자가 되면 그와 반대되는 삶을 살 수 있음에도 시에 빠져 사는 그랭구아르에게 "자유롭게만 살고 싶어 하면 뭘 얻게 되는지 알 수 있을 거"라면서 <스갱 씨의 염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여섯 마리의 염소를 키웠지만, 염소들의 마음을 알 길이 없었던 스갱 씨, 매번 실망했으면서도 또 다시 염소 한 마리를 산 스갱 씨, 이번에는 정말 잘 길들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적응하는 것도 잠시일 뿐, 염소 블랑케트는 스갱 씨에게 자신을 산으로 보내달라는 말을 합니다.

 

스갱 씨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겠다면서, 산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그동안 산으로 간 염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들려주면서, 외양간에 가둬 버립니다. 하지만 블랑케트는 미처 닫지 못한 창문으로 도망가 버립니다.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블랑케트, 하지만 날이 저물기 시작하자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때 블랑케트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스갱 씨의 나팔 소리가 들리는데요. 그 순간 블랑케트는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자유로움을 빼앗긴 삶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 대신 자유를 선택한 블랑케트, 하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기 마련, 블랑케트는 늑대로부터 자기의 생명을 스스로 지켜내야만 했습니다.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알고 있음에도 끝까지 늑대에게 맞선 블랑케트, 밤새도록 늑대와 싸우던 블랑케트는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유롭게 살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테두리 안에서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을 살 것인가? 화자가 "자유롭게만 살고 싶어 하면 뭘 얻게 되는지 알 수 있을 거"라며 들려준 <스갱 씨의 염소> 이야기, 화자가 시인 그랭구아르에게 바란 것이 무엇일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지요?

 


얘들아, 이게 너희와의 마지막 수업이란다. 알자스와 로렌 지방의 학교에서는 이제 오로지 독일어만 가르치라는 명령이 베를린에서 떨어졌다. 새 선생님이 내일 오실 거야. 그러니까 오늘이 너희의 마지막 프랑스어 수업이 될 거다. 잘 집중하도록. p.96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한 프랑스가 알자스와 로렌 지방을 프로이센에 넘겨주는 시기를 배경으로 한 <마지막 수업>은 모국어를 빼앗긴 슬픔과 고통 그리고 모국어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나라를 빼앗겨 우리말과 우리글을 쓸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를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더 공감하며 읽게 되는 작품인 듯합니다.

 

선생님이 내준 분사 공부도 하지 않고 지각까지 하게 된 프란츠, 서둘러 학교에 간 프란츠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평상시와 달리 너무나 조용한 학교, 교실엔 마을 사람들도 조용히 앉아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요?

 

마지막 수업이라는 아멜 선생님의 말을 듣는 순간, 프란츠는 그동안 공부를 게을리 한 스스로를 자책하는데요. 선생님은 "민족이 노예로 전락하더라도 그 언어를 잘 붙잡아 두고 있는 한 열쇠를 쥐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알려주려 합니다.

 

정오가 되자 훈련에서 돌아오는 프로이센 군인들의 나팔 소리가 울리고, 아멜 선생님은 창백해진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온 힘을 다해 칠판에 "프랑스 만세!"라는 글씨를 쓰고는 수업이 끝났다고 말합니다.

 

증기 제분소의 등장으로 몰락해가는 풍차 방앗간, 그 와중에도 끝내 물러나지 않았던 코르니유 영감의 방앗간 그리고 마을사람들의 연대가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 아를에서 만난 여인을 잊지 못해 끝내 비극적인 선택을 하고 마는 남자 이야기 <아를의 여인>, 전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적국에 중요한 정보를 넘긴 간첩이 되어 버린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들려주는 <소년 간첩>, 전쟁 중임에도 적국에 충성하며 부를 축적하는 것이 애국이라 생각하는 노인과 전쟁에 나갔다가 부상을 입은 뱃사공의 이야기를 통해 애국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뱃사공> 등 더 많은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꿈오리 한줄평은 광복절이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게 되는 8,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제와 맞서 싸운 독립 운동가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너무나 당연하다는 생각에 우리말과 우리글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를 돌아보며, <마지막 수업>의 문장으로 대신합니다.

 

민족이 노예로 전락하더라도 그 언어를 잘 붙잡아 두고 있는 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마지막 수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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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북 Wow 그래픽노블
레미 라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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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을 무서워하는 귀신인가요? 으스스한 느낌의 귀신과 그 귀신을 무서워하는 듯한 소년 귀신(?) 그리고 소년과 함께 있는 한 소녀, 둘은 어떻게 만났을까요? 그들은 왜 함께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귀신인듯한 소년은 왜 귀신을 무서워하는 것일까요? 표지 그림만으로도 이런저런 궁금증이 폭발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고스트 북>은 귀신을 보는 소녀와 유체 이탈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떠도는 소년, 엇갈린 운명으로 엮인 두 아이가 끈끈한 우정을 쌓아가며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모험 이야기입니다.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두 아이의 아슬아슬한 모험 이야기는 무시무시한 더위를 잊게 할 만큼 놀라운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아무도 그들을 보지 못했다.

배 속에 자그마한 여자아이를 품고 병원에 있던 엄마도 그들을 보지 못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입원한 남자아이도 그들을 보지 못했다.

p.1~2

 

이야기는 병원에 저승사자 우두와 마면이 찾아오며 시작합니다. 그 누구도 그들을 볼 수 없고, 그들의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염라대왕이 내린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저승사자 우두와 마면이 병원을 찾아온 것은 두 사람의 혼을 데려가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데려간 혼은 하나뿐이었습니다. 배 속에 자그마한 여자아이를 품고 있는 엄마를 데리고 가는 우두와 마면, 그렇다면 배 속에 있던 여자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12년 전 엄마를 잃고 태어난 여자 아이 그리고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입원한 남자 아이, 둘 중 하나는 죽었어야 했지만, 그들은 살아남았습니다. 귀신을 보는 여자 아이 줄리 첸은 아귀들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 남자 아이 윌리엄 쟈오를 구해주게 되면서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됩니다. 둘의 운명적인 만남은 12년 전 저승사자가 찾아와 줄리 첸의 엄마를 데려간 병원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요. 둘 중 하나는 죽었어야 했다는데, 어째서 살 수 있었는지는 서로가 서로를 구해주려 애쓰는 과정에서 알게 된답니다.

 

윌리엄 쟈오는 자신은 죽지 않았으니 귀신이 아니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몇 번이나 넘나들고 있으며, 지금 자신은 유체 이탈한 영혼이라 말하는데요. 윌리엄의 뒤를 쫓은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저승사자 우두와 마면입니다. 그들은 왜 윌리엄을 쫓아다니는 걸까요? 혹시 12년 전 그때 데려갔어야 할 혼이 윌리엄이었던 걸까요?

 

윌리엄의 이름은 사망명부에 적혀 여덟 번이나 저승사자들을 불러들이지만, 어째서인지 매번 생사부에 적힌 이름이 자꾸만 사라집니다. 그리하여 윌리엄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유체이탈의 영혼으로 떠돌고 있었던 것입니다. 줄리 첸은 윌리엄의 혼이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하는데요. 이때 이들 앞에 죽은 자 사이에서 질서를 유지해 주는 흑백무상이 나타나고, 둘은 소멸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도 아닌 자의 이름을 탄생명부에 적으면 윌리엄은 살 수 있을 거예요.

그건 아니란다, 줄리...,

아무도 아닌 자의 이름을 적으면 윌리엄은 죽는 거야.

p.244

 

탄생명부에 이름이 없는 '아무도 아닌 자', 12년 전 엄마랑 같이 죽었어야 할 사람이 자신이라 생각한 줄리, 그래서 탄생명부에 이름이 없을 거라 생각한 줄리는 탄생명부에 자신의 이름을 적으려 합니다. 그렇게 하면 자신과 윌리엄이 모두 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그럼 윌리엄이 죽을 수도 있다니, 이건 무슨 운명의 장난인걸까요?

 

윌리엄을 위해 탄생명부에 이름 적기를 포기한 줄리와 줄리를 위해 자신의 희생시키려는 윌리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그 무엇보다 두터운 두 친구는 어떻게 될까요? 줄리가 태어나던 날부터 시작된 두 친구의 운명적인 만남에 담긴 비밀은 무엇일까요?

 

<고스트 북>은 귀신을 보는 소녀와 유체 이탈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떠도는 소년, 엇갈린 운명으로 엮인 두 아이가 끈끈한 우정을 쌓아가며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모험 이야기입니다.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두 아이의 아슬아슬한 모험 이야기는 무시무시한 더위를 잊게 할 만큼 놀라운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우리의 삶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일까요? 줄리 첸과 윌리엄 쟈오의 모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이 있을지라도,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나가며 바꿀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답니다.

 

꿈오리 한줄평 : 귀신을 보는 소녀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떠도는 소년의 우정과 모험 이야기, 운명은 정해진 것이 아닌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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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제스틱 극장에 빛이 쏟아지면
매튜 퀵 지음, 박산호 옮김 / 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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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가 타인에 의해 갑작스레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그 고통과 슬픔의 굴레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총기난사로 아내를 잃은 루카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앞에서 죽어가는 아내를 보며, 루카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미국처럼 총기난사는 없을지라도 그와 다를 바 없는 끔찍한 사건이 우리나라에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피해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이 겪을 고통과 슬픔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요.

 

<머제스틱 극장에 빛이 쏟아지면>은 총기난사로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남자가 스스로를, 더불어 같은 곳에서 가족을 잃은 이웃들과 함께 슬픔과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 치유하는 여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아내를 잃은 상실감과 트라우마에 빠진 남자 루카스와 마을 사람들이 슬픔을 애도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며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과정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데요. 끔찍한 참사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가족들 그리고 가해자의 가족들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게 되는지, 그리하여 트라우마의 장막이 걷히고 모두가 환한 빛 속에서 함께 하기까지의 이야기는 엄청난 몰임감과 더불어 뭉클한 감동을 전합니다.

 

이 책이 조금 더 특별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모든 이야기가 답이 없는 편지글로 이루어진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루카스가 자신을 상담해주던 융 정신분석가 칼에게 보낸 열여덟 통의 편지는 한 번도 답장을 받지 못하는데요. 왜 칼은 루카스에게 한 번도 답장을 하지 않았는지, 루카스는 그 끔찍한 고통과 슬픔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 아내의 절친이었던 질과 어떤 관계로 발전할지, 가해자의 동생인 앨리와는 어떤 관계로 변화될지, 앨리는 가해자의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어떻게 벗어나고 성장해갈지 등등의 궁금증은 책장을 넘기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에 당신과 같이 두 시간씩 보내면서 나는 점점 나아지기 시작했고, 당신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당신의 영혼이 내 영혼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이었죠. 마치 숨을 쉬는 것이 우리의 폐와 코가 하는 일인 것처럼, 모든 영혼의 목적은 사랑하는 것이니까요. p.19~20

 

머제스틱 극장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으로 아내를 잃은 루카스는 자신을 상담하던 융 정신분석가 칼에게 편지를 씁니다. 칼 또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아내를 잃었기에 답장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말도 전하는데요. 열여덟 번째 편지를 쓸 때까지 칼의 답장을 받을 수 없었던 것은 루카스가 트라우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음을 암시합니다.

 

내가 앨리의 인생에서 갑자기 사라져서 자신의 문제를 혼자 감당하게 내버려둔 거죠. 고작 10대일뿐인 앨리에게는 그 긴긴밤에 옆에서 위로해줄 천사 아내가 없었어요. 대신 앨리는 머제스틱 극장의 비극으로 형을 잃었고요. 그 일이 있어났을 때 앨리는 극장에 없었지만 우리보다 더 끔찍한 일을 겪었다고도 볼 수 있죠. 마을 사람들 모두 그의 형이 괴물이라고 생각하지만, 비극에서 목숨을 잃은 피해자들은 신처럼 받들어지고 남겨진 생존자들은 성인 취급을 받으니까요. p.46

 

어느 날, 루카스 집에 총기난사 사건 가해자 제이콥의 동생인 앨리가 찾아옵니다. 루카스 집 뒷마당에 텐트를 치고 살기 시작한 앨리, 두 사람의 치유 동맹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앨리는 비극이 일어나기 전 머제스틱 고등학교에서 루카스에게 상담을 받고 있던 아이였습니다. 앨리도 루카스처럼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로 힘들어하는 아이였으며, 그 비극적인 사건으로 형을 잃은 아이였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앨리는 그저 괴물같은 가해자의 동생일 뿐이었습니다. 루카스는 칼이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앨리와 같은 학생들을 그냥 내버려두었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루카스는 앨리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고 , 그래서 졸업 프로젝트로 장편 영화를 찍고 싶다는 앨리를 도와주기로 합니다. 그것이 어떤 기적을 불러올지를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앨리를 위해 응원하고 우리 마을의 상처도 아물기 시작했을 때, 나는 더 외로워졌어요. 정말 내가 사라지고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더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두려워져 거울을 피하기 시작했어요. p.145

 

사람들이 영화를 만드는데 집중하게 되면서 그들에게 일어난 비극을 잠시라도 잊게 되고 강력한 유대감이 발산되기 시작되면서 웃음을 되찾게 되고, 앨리를 응원하고 마을의 상처도 아물기 시작했지만, 루카스는 자신이 사라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둠이 자신의 마음을 삼켜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영화 상영회를 하는 날, 루카스는 극장에서 쓰러지고 맙니다. 루카스는 자신을 옥죄고 있는 트라우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머제스틱 극장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으로부터 그리고 모든 장례식이 끝난 후에 보게 된 충격적인 광경으로부터...,

 

영화가 끝날 무렵 괴물과 내 캐릭터가 시장으로 분한 질이 주는 메달을 받는 장면이 나왔을 때 나는 고개를 뒤로 젖혀서 위에 있는 천사들을 보려고 했지만, 그들은 영사기와 화면에서 나오는 거대한 빛에 가려져 있었어요. 그리고 생각했죠. 저 빛 속에 우리가 있어. 이 방에 있는 사람들 모두와 머제스틱 마을 사람들이. 우리. 우리가 빛이에요. p.338

 

이야기는 대학생이 된 앨리가 졸업 과제로 단편 영화를 찍고, 그 작품의 주인공인 루카스가 영화를 보고난 후, 슬픔과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암시하며 끝이 납니다. 마을 사람들에겐 비극적인 현장의 영웅이었던 루카스, 하지만 그날의 일은 앨리에게 커다란 슬픔과 고통을 주게 되었다는 것을, 자신을 상담해주던 융 정신분석가 칼이 왜 열일곱 통이나 되는 편지를 받고도 답장을 할 수 없었는지를...,

 

38개월이 지난 후 마을 사람들과 함께 앨리의 졸업식에 가는 비행기 안에서 칼에게 보내는 마지막 열여덟 번째 편지를 쓰며, 두 개의 트라우마로부터 자유로워졌음을 이야기합니다. 너무나 큰 고통에 그날의 기억이 모두 사라져버린 듯했지만,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아 모든 빛을 집어삼키던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머제스틱 극장에 빛이 쏟아지면>은 총기난사로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남자가 스스로를, 더불어 같은 곳에서 가족을 잃은 이웃들과 함께 슬픔과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 치유하는 여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아내를 잃은 상실감과 트라우마에 빠진 남자 루카스와 마을 사람들이 슬픔을 애도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며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과정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데요. 끔찍한 참사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가족들 그리고 가해자의 가족들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게 되는지, 그리하여 트라우마의 장막이 걷히고 모두가 환한 빛 속에서 함께 하기까지의 이야기는 엄청난 몰임감과 더불어 뭉클한 감동을 전합니다. 꿈오리 한줄평은 책속 문장으로 대신합니다.

 

총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가 난사하는 것만이 사람을 죽이는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도 여러 곳에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일상을 잠식한 고통에 잠긴 채 때로는 죽고 싶은 마음을 참아가며 묵묵히 살아가고 있다. 이 소설은 그런 이들의 마음을 조용히 쓰다듬어 줄 것이다. 그리고 자꾸만 잃어가는 인류애를 충전해줄 것이다. 세상을 사랑으로 대하면 그 사랑이 다시 나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옮긴이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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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와 함께 독립의 길을 걷다 - 독립운동가들의 숨겨진 이야기
이만근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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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교육개혁과 애국계몽운동에 헌신한 도산 안창호 선생, 그분의 이야기를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시험공부에 급급하던 그 시절엔 그나마 기억이라도 하고 있었겠지요? 2016년 모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한 안창호 선생, 평생 아버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막내아들 안필영과 외손자 필립 안 커디가 들려주는 안창호 선생의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눈시울을 붉혔으리라 생각됩니다. "먼 타국에 있는 작은 한인회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라는 말에 많은 분들이 역사를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다가 또 잊어버리고 살고 있겠지요? <도산 안창호와 함께 독립의 길을 걷다>는 이런 연유로 읽게 된 책입니다.

 

<도산 안창호와 함께 독립의 길을 걷다>'도산 안창호와 뜻을 함께 한 독립운동가들의 숨겨진 뒷이야기'25명의 애국지사들과 안창호 선생 가족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25명의 독립운동가들, 그리고 안창호 선생의 가족들까지, 모두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도산이 빼앗긴 조국을 되찾고자 하는 '독립의 길'에는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동고동락, 생사고락을 함께하면서 몸과 마음을 바쳤고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가족은 물론이고 도산과 결의형제, 의남매를 맺고 또 아들처럼 도산을 섬기며 그늘진 곳에서 도산을 빛나게 한 숨은 조력자가 많았다. 그동안 그들의 헌신이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p.8

 

이 책은 1'힘이다, 힘을 기르자', 2'독립과 구국 운동에 나서다', 3'공부보다 동포가 먼저다', 4'새 국민 새 국가 건설', 5'나의 사랑 한반도야', 6'민족 전도 대업의 기초', 7'임시정부 통합을 이루다', 8'다시 미주 동포를 찾아가다', 9'독립운동 근거지 모범촌 건설', 10'송태산장 '서벽사'에 들다', 11'깊은 밤, 큰 별 지다', 12'가족이 힘이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안창호 선생, 그와 함께 독립의 길을 걸었던 25명의 독립운동가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나는 밥을 먹어도 대한의 독립을 위해, 잠을 자도 대한의 독립을 위해서 해 왔다. 이것은 내 목숨이 없어질 때까지 변함이 없을 것이다. p.17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안창호, 16세 때인 1894"나라와 겨레에 대해 깊이 깨닫는 큰 사건"이 일어나는데, 바로 동학농민전쟁과 청일전쟁입니다. "일본 군대와 청나라 군대가 남의 땅, 우리나라에서 싸우면서, 힘없는 우리 백성이 수없이 피를 흘리고 죽고 유적이 불타거나 훼손되고 강토가 폐허가 되는 것"을 보고 분개하게 되는데요. 이 사건은 그의 가슴에 잠들어 있던 민족의식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자아 성찰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안창호는 이혜련과 혼인한 다음 날인 190294일 교육학을 전공하여 교육자가 되어 교육으로 조국을 힘 있는 나라로 이끌겠다는 청운의 뜻을 품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p.69

 

신교육 운동의 일환으로서 계몽학교 점진학교를 세운 그는 교육학을 배워 고국에 돌아와 동포에게 서양의 새로운 학문을 가르치기로 결심하고 미국 유학길에 오릅니다. 하지만 미국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멸시당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의 "노동 주선과 생활 태도를 고쳐 스스로 문명 국민이요 독립한 국민임을 주변 미국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일에 투신"하기로 하고, 노동자의 문명 퇴치를 위해 야학을 운영하고, 미국 최초의 한인촌을 건설합니다. 이때부터 '도산'이라는 아호를 천명하고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19059월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하고 11월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보호국이란 미명으로 반식민지로 우리나라를 강점"하기 시작하자, "당초에 계획한 교육학 공부의 꿈을 접고 조국으로 돌아가 국권 회복을 위해 투쟁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비밀결사를 조직하기로 하였는데, 바로 '대한신민회'입니다. "국권 회복 운동과 자유 독립국을 세우는 공화정치를 목표로 출발한 신민회는 비밀 조직으로 강연회와 학회 활동을 통해 애국 계몽 운동을 전개하고, 일제의 눈을 피해 학교 설립을 통한 교육 구국 운동, 잡지와 서적 출판, 회사 설립 등 민족 실업 운동을 추진하며, 해외에 독립군 기지를 건설하는 방안까지 구성"하였습니다.

 


도산 스스로 자기를 낮추고 희생해 가면서 치밀한 조직력으로 온갖 반대와 갈등을 극복하며 험난하고 힘들어 보였던 임시정부 통합을 마침내 이루어냈다. p.190

 

도산은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블라디보스토크 대한국민회의, 한성 임시 정부 등 3개 임시정부의 통합을 주도했으며, 마침내 1919911일 통합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 공포되었습니다. "도산은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에서 반드시 실행해야 할 6대 사업으로 군사, 외교, 교육, 사법, 재정, 통일 등을 제시"하였으며, "독립운동 6대 사업과 방략은 임시정부가 1945년 광복 때까지 수정하고 발전시켜 가면서 실행한 것으로 한국 독립운동사에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193766일에 일제가 이른바 '동우회 사건'을 만들어 회원들을 서울, 평양 등지에서 동우회 간부와 회원 150여 명을 검거하고 투옥하였다. 일제가 중일전쟁을 앞두고 최후의 발악으로 민족주의 진영을 탄압하고자 사건을 날조한 것이다. 동우회는 같은 해 87일 종로경찰서 취조실에서 강제로 해산 도장을 찍게 되었다. p.296

 

일제가 날조한 동우회 사건으로 도산도 '서벽사'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서울 종로경찰서로 이송 수감되었는데요. 종로경찰서와 서대문 감옥을 오가며 잔혹한 고문과 취조, 갖은 학대에 시달리던 도산은 건강이 극도로 나빠졌습니다. 이에 도산의 옥사를 우려한 일제는 재판 도중인 1224일 병보석으로 경성제국대학 의학부 부속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하지만 병세는 점점 악화되어 "193831005, 경성제국대학 부속병원에서 잠자듯 편안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향년 60세를 일기로 서거"하였습니다. 도산의 유해는 망우리 공동묘지에 매장되었으나, "19731110일 망우리 공동묘지 도산의 유해와 미국 이혜련의 유해를 도산공원에 이장하여 합장"하였습니다.

 

청소년기 안창호가 민족주의 사상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었고, 인생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주었던 필대은, 열과 성을 다해 학생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준 밀러, 독립운동가의 주치의이자 대부분의 수입을 독립군 군자금으로 기부했던 김필순, 교육진흥과 모범촌을 추진하였으며 신민회 창립을 함께한 이승훈, 연해주 독립운동을 이끈 안태국, 여성 교육에 힘쓴 도산의 의남매 조신성, 단 한 편의 친일 문장도 쓰지 않은 작가 한흑구, 독립운동가의 내조뿐만 아니라 스스로 독립운동을 한 도산의 평생 동지였던 여장부 아내 이혜련, 할리우드의 별이 된 장남 안필립을 비롯한 오남매와 더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도산 안창호와 함께 독립의 길을 걷다>'도산 안창호와 뜻을 함께 한 독립운동가들의 숨겨진 뒷이야기'25명의 애국지사들과 안창호 선생 가족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25명의 독립운동가들, 그리고 안창호 선생의 가족들까지, 그분들 모두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는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시절이 하 수상하니 "나라가 없고서 어찌 한 집과 한 몸이 있을 수 있으며, 민족이 천대받을 때 나 혼자만 영광을 누릴 수 있겠느냐!(p.114)"는 안창호 선생의 말을 다시금 되새겨야 할 듯합니다.

 

꿈오리 한줄평 : 도산 안창호 선생과 25명의 독립운동가 그리고 가족들의 숨겨진 이야기, 조국의 독립을 위한 헌신과 희생, 절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우리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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