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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북 ㅣ Wow 그래픽노블
레미 라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8월
평점 :

귀신을 무서워하는 귀신인가요? 으스스한 느낌의 귀신과 그 귀신을 무서워하는 듯한 소년 귀신(?) 그리고 소년과 함께 있는 한 소녀, 둘은 어떻게 만났을까요? 그들은 왜 함께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귀신인듯한 소년은 왜 귀신을 무서워하는 것일까요? 표지 그림만으로도 이런저런 궁금증이 폭발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고스트 북>은 귀신을 보는 소녀와 유체 이탈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떠도는 소년, 엇갈린 운명으로 엮인 두 아이가 끈끈한 우정을 쌓아가며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모험 이야기입니다.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두 아이의 아슬아슬한 모험 이야기는 무시무시한 더위를 잊게 할 만큼 놀라운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아무도 그들을 보지 못했다.
배 속에 자그마한 여자아이를 품고 병원에 있던 엄마도 그들을 보지 못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입원한 남자아이도 그들을 보지 못했다.
p.1~2
이야기는 병원에 저승사자 우두와 마면이 찾아오며 시작합니다. 그 누구도 그들을 볼 수 없고, 그들의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염라대왕이 내린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저승사자 우두와 마면이 병원을 찾아온 것은 두 사람의 혼을 데려가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데려간 혼은 하나뿐이었습니다. 배 속에 자그마한 여자아이를 품고 있는 엄마를 데리고 가는 우두와 마면, 그렇다면 배 속에 있던 여자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12년 전 엄마를 잃고 태어난 여자 아이 그리고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입원한 남자 아이, 둘 중 하나는 죽었어야 했지만, 그들은 살아남았습니다. 귀신을 보는 여자 아이 줄리 첸은 아귀들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 남자 아이 윌리엄 쟈오를 구해주게 되면서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됩니다. 둘의 운명적인 만남은 12년 전 저승사자가 찾아와 줄리 첸의 엄마를 데려간 병원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요. 둘 중 하나는 죽었어야 했다는데, 어째서 살 수 있었는지는 서로가 서로를 구해주려 애쓰는 과정에서 알게 된답니다.
윌리엄 쟈오는 자신은 죽지 않았으니 귀신이 아니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몇 번이나 넘나들고 있으며, 지금 자신은 유체 이탈한 영혼이라 말하는데요. 윌리엄의 뒤를 쫓은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저승사자 우두와 마면입니다. 그들은 왜 윌리엄을 쫓아다니는 걸까요? 혹시 12년 전 그때 데려갔어야 할 혼이 윌리엄이었던 걸까요?
윌리엄의 이름은 사망명부에 적혀 여덟 번이나 저승사자들을 불러들이지만, 어째서인지 매번 생사부에 적힌 이름이 자꾸만 사라집니다. 그리하여 윌리엄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유체이탈의 영혼으로 떠돌고 있었던 것입니다. 줄리 첸은 윌리엄의 혼이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하는데요. 이때 이들 앞에 죽은 자 사이에서 질서를 유지해 주는 흑백무상이 나타나고, 둘은 소멸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도 아닌 자의 이름을 탄생명부에 적으면 윌리엄은 살 수 있을 거예요.
그건 아니란다, 줄리...,
아무도 아닌 자의 이름을 적으면 윌리엄은 죽는 거야.
p.244
탄생명부에 이름이 없는 '아무도 아닌 자', 12년 전 엄마랑 같이 죽었어야 할 사람이 자신이라 생각한 줄리, 그래서 탄생명부에 이름이 없을 거라 생각한 줄리는 탄생명부에 자신의 이름을 적으려 합니다. 그렇게 하면 자신과 윌리엄이 모두 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그럼 윌리엄이 죽을 수도 있다니, 이건 무슨 운명의 장난인걸까요?
윌리엄을 위해 탄생명부에 이름 적기를 포기한 줄리와 줄리를 위해 자신의 희생시키려는 윌리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그 무엇보다 두터운 두 친구는 어떻게 될까요? 줄리가 태어나던 날부터 시작된 두 친구의 운명적인 만남에 담긴 비밀은 무엇일까요?
<고스트 북>은 귀신을 보는 소녀와 유체 이탈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떠도는 소년, 엇갈린 운명으로 엮인 두 아이가 끈끈한 우정을 쌓아가며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모험 이야기입니다.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두 아이의 아슬아슬한 모험 이야기는 무시무시한 더위를 잊게 할 만큼 놀라운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우리의 삶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일까요? 줄리 첸과 윌리엄 쟈오의 모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이 있을지라도,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나가며 바꿀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답니다.
꿈오리 한줄평 : 귀신을 보는 소녀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떠도는 소년의 우정과 모험 이야기, 운명은 정해진 것이 아닌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