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지도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1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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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로 만났던 이어령 박사, 그가 들려주는 한국인 이야기는 한국인의 정체성,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찾아보게 만듭니다. 천하루 밤을 지새우면 아라비아의 밤과 그 많던 이야기는 끝나지만, '한국인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별의 지도>는 이어령 박사의 유작인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이어령 박사가 마지막까지 그렸던 꿈. 이상. 소망의 이야기"이자 "끝내 닿고자 했던 하늘과 별의 이야기""우리가 잃어버린 꿈과 이상을 찾아가는 마음의 지도가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취재하고 인터뷰해온 김태완 기자가 스승 이어령 박사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남긴 원고, 구술 자료를 물려받아 최종 정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별의 지도>1'별을 바라보는 마음', 2'별과 마주하는 마음', 3'별을 노래하는 마음'까지 모두 312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어령이 말하는 '하늘에서 본 지구'가 부록으로 실려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 담겨 있는 '한국인 이야기',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는 천지인(天地人) '하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눈을 들어 밤하늘을 보면 수많은 별이 있습니다. 한국인은 ''하면 먼저 윤동주 시인을 떠올리게 되지요. 지상에서 마주한 얼굴이 하늘로 올라가 하늘의 얼굴, 하늘의 눈동자가 되면 윤동주 시에 가장 가까운 이야기가 됩니다. p.15

 

우리에게 일제강점기 저항시인으로 인지된 윤동주 시인, 이어령 박사는 "자신의 하늘 이야기를 듣고 천지인을 알게 되면 윤동주 시가 새롭게 느껴질 것"이라 말하는데요. 학창 시절 암송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싶은 윤동주의 <서시>뿐만 아니라 김소월의 <진달래꽃> 또한 다른 관점으로 들여다보게 됩니다. “시험 단골 문제로 출제되었기에 지금도 외우는 사람들이 많지만, 두 편의 시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거의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데요. 그건 '' 그 자체가 아닌 오로지 시험공부에 급급하여 고착화된 고정관념 때문인 듯합니다.

 

<진달래꽃>은 이별의 시가 아닌 "이별을 가장하여 사랑을 노래한 시"라는 것인데요. 동사의 시제를 보면 과거 시제가 아닌 미래 추정형이라는 것, 그렇기에 이 시는 "이별을 상상하면서 이별을 통해 오늘의 반대되는 상황으로 오늘의 내가 누리고 있는 사랑의 기쁨을 노래한 시", "이별의 슬픔을 통해 사랑의 기쁨을 노래한 것"이라 말합니다.

 

하늘에는 별이 있어요. 땅에는 잎새가 있지요. 먼저 하늘의 별은 바람이 불어도 끄떡없어요. 그러나 땅의 풀잎과 같은 잎새는 바람이 불면 흔들려요. 잎은 떨어지면 쉽게 죽습니다. 그러니 잎새는 모든 죽어가는 것의 상징이지요. 별은 죽음을 초월한 것이에요. 죽지 않습니다.

(중략)

그러니까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고 했을 때, 내 마음속 심리적인 부끄러움이나 괴로움을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극복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은 시인의 마음이죠. 정치인이나 종교인의 마음이 아니라 시인이니까 윤동주는 하늘의 벌을 노래하지 스스로 하늘의 별이 되지는 않았어요. 그러니까 다시 천지인으로 돌아옵니다.

제일 높은 곳에 ''이 있고, 가장 아래에 '잎새'가 있고 그 사이에 '(사람)'가 있습니다. 위를 보고, 아래를 보고, 다시 시인으로 돌아오는 것이지요. p. 116~117

 

우리는 지금껏 윤동주의 <서시>를 저항시의 관점으로 들여다보았는데요. 이어령 박사는 "일제에 대한 저항시라고 했을 땐 정치적 레벨에서 읽은 것"이라며 <서시>를 읽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정치적 레벨에서 읽을 땐 저항시, 국가 개념을 털어내고 인간 레벨의 문제로만 읽을 땐 인간주의시, 종교적, 초월적 하늘의 레벨에서 읽을 땐 종교시, 이렇게 3개 층위로 읽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뜻은 천지인"이라고 말합니다. "일제에 저항하는 민족애, 인간애, 우주애""하늘, , 사람으로 나눠놓으면 이 시가 금세 보인다."는 것입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을 가지고, 풀잎의 괴로움을 가지고, 죽는 날까지 부끄러움이 없이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그래서 서로 눈과 눈을 마주치면서 별을 보고 하늘을 보는 여러분이 시인입니다. p.166

 

시인이란 "실제로 시집을 출간하고 문인으로 등록되어 있는, 시를 쓰는 사람들을 뜻하는 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며, 시인은 "마음이나 꿈을 만드는 사람" 이라 말합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이 책을 읽고 있는 모든 독자들이 시인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이 책에는 <서시><진달래꽃> 외에도 우리가 알고 있는 다수의 시가 나옵니다. 그 시들에 담긴 하늘과 별에 관한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꿈오리 한줄평은 책속 문장으로 대신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억하고픈 문장 덧붙입니다. "고정관념을 버리는 순간 우리가 꿈꾸는 별이 보입니다."

 

병에 물을 담으면 물병이, 꽃을 담으면 꽃병이, 그리고 꿀을 담으면 꿀병이 된다고 하던가요? 우리들 삶의 그릇도 이와 같아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겠지요.

미움과 증오보다 감사와 기쁨을 담아야 합니다. 병 안에 무엇을 담느냐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의 결정입니다. 오늘 우리는 마음의 병에 무엇을 담을까요?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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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떡집 - 2024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얼리리더 스페셜 멘션 사계절 그림책
서현 지음 / 사계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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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떡, 하면 바로 생각나는 옛이야기가 있습니다. 깊은 산속에서 어슬렁거리던 배고픈 호랑이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 하고 외치던 <해와 달이 된 오누이>입니다. 옛날 옛날 하던 그때부터 떡을 좋아하던 호랑이 아니 호랭이가 떡집을 차렸다고 합니다. 떡 좋아하는 호랭이가 차린 <호랭떡집>, 혹시 혼자 만들고 혼자 다 먹어버리는 그런 떡집은 아닐까요?

 

표지를 넘기면 떡 배달하는 오토바이 위로 구불구불 '맛있는 떡' 노래가 흘러갑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꼬불꼬불 고갯길, 그곳에 '커다랗고 둥근 보름달?'이 아니라 배고픈 호랭이 한 마리가 있습니다. 정말 배가 너~~무 고픈 호랭이가 말이죠.

 

 


 

그때 어디선가 폴폴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 호랭이는 떡 배달 오토바이를 세우고 뭔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만 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맛본 떡 하나, 한입 꿀꺽 삼키자마자 맛의 쓰나미가 물밀듯이 밀려옵니다. "세상에, 이런 맛이!!!", 그 맛에 반한 호랭이가 떡집을 차렸으니 바로 <호랭떡집>입니다.

 

"내가 만들어서 내가 먹지"를 흥얼거리며 떡을 만드는 호랭이, 금방 나온 따끈따끈한 떡은 또 얼마나 맛있을까요? '달토끼떡연구소'에서 전통 떡 연구과정을 이수한 호랭이네 떡이니 또 얼마나 맛있을까요?

 

여보세요?

여기 지옥인데요, 생일 떡 내일까지 부탁합니다. 염라의 집으로!

'호랭떡집'~

 

드디어 첫 주문 전화가 왔습니다. 그런데 지옥 염라의 집이라니? 죄를 짓고 죽은 사람들이 끝없이 벌을 받는다는 바로 그 지옥? 지옥에 가면 살아 돌아올 수는 있는 걸까요?

 

어쨌든 주문이 들어왔으니 밤새도록 생일 떡을 만들어 배달을 가는 호랭이, 지옥문을 들어서자마자 어디선가 많이 들어보던 아주 익숙한 소리가 들립니다. 생긴 모습도 제각각인 지옥 요괴들이 끝없이 외치는 소리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옛날 옛날 그 호랑이는 떡을 모두 빼앗아 먹어버렸는데요. 호랭이는 염라대왕의 생일 떡을 지킬 수 있을까요? 호랭이도 무서운 지옥 떡 배달, 호랭이는 염라의 집까지 무사히 생일 떡을 배달할 수 있을까요?

 

갑자기 나타난 가래떡, 인절미, 백설기, 경단, 약과, 송편, 꿀떡, 찹쌀떡, 쑥개떡, 절편, 시루떡, 무지개떡, 화전 등등의 떡 요괴들과 이승의 떡을 맛보기 위해 모인 다양한 지옥 요괴들의 우당탕탕, 야단법석 염라대왕 생일잔치의 모습은 <호랭떡집>을 방문하셔서 만나길 바랍니다. , <호랭떡집>의 인기는 하늘을 찔러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하니, 맛있는 떡을 맛보고 싶다면 오픈런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 미리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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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의 재판 - 세 개의 문 고래책빵 고학년 문고 5
서가숙 지음, 신은혜 그림 / 고래책빵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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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에서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천당으로 갈 것인지, 지옥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환생할 것인지를 판결하는 저승 관리, 바로 염라대왕하면 떠오르는 모습입니다. 몇 년 전 영화에서 본 염라대왕은 특히 인상적으로 남아 있는데요. 49일 동안 재판을 받은 후 죄를 구원받으면 다시 이승으로 환생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죄짓지 말고 욕심 부리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 주지 말고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아닌 동물들이 염라대왕 앞에서 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자와 강아지 그리고 소는 어떤 연유로 염라대왕 앞에 서게 된 것일까요?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사람들처럼 이승에서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천당이나 지옥으로 가거나 환생할 수도 있는 것일까요? 만약 환생한다면 다시 동물로 태어나는 것일까요?

 

<염라대왕의 재판 : 세 개의 문>은 염라대왕 앞에서 재판을 받게 된 사자와 강아지 그리고 소가 사람으로 환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이야기로 중간 중간 등장하는 인간 세상에 대한 풍자는 ''는 과연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사람이 아닌 동물들의 재판, 사자와 강아지 그리고 소는 이승에서 어떤 삶을 살았을지, 그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환생하게 될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저는 억울합니다. 제가 왜 지옥에 와야 합니까? 저는 살아생전에 한 번도 죄를 짓지 않았습니다. (중략) 그렇다면 억울한 이유 세 가지를 대서 나를 설득한다면 네가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 , 내가 납득하지 못하면 지옥으로 가야 한다. p.6~9

 

이야기는 사자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시작합니다. 염라대왕은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자신을 설득하면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고 하는데요. 사자는 동물들을 잡아먹은 것은 단지 먹고 살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며, 이런 이유로 죄를 묻는다면 온갖 동물들을 먹고 사는 인간은 모두 죄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타당한 이유 세 가지를 댑니다.

 

태어날 때부터 주인의 사랑을 받았다는 강아지, 하지만 늘 한결같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애견미용실에 가는 것부터 꽉 끼는 불편한 옷, 그리고 마음대로 털을 깎는 것, 핀이나 고무줄로 묶는 것, 거기에 더해 주인의 비위를 맞추는 것까지 너무나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소는 사자, 강아지와는 정반대의 말을 합니다. 자신은 억울한 것이 없다는 것인데요. 눈만 뜨면 밭에 가서 부지런히 일하고, 주인이 고마워서 꾀도 부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는 소, 그런 소가 왜 자신은 죄를 많이 지어 용서를 빌지도 못하겠다는 말을 한 것일까요?

 

한참을 걸어가니 커다란 문 세 개가 나타났습니다. 문에는 각각 '부자의 문', '권력의 문', '봉사의 문'이라는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p.26

 

염라대왕을 설득한 사자와 강아지 그리고 소는 천당이 아닌 인간세계로 가는 길을 선택하면서 세 개의 문 앞에 서게 됩니다. '부자의 문''권력의 문' 앞에는 많은 사람과 동물들이 줄을 서 있었지만, '봉사의 문' 앞에는 아무도 서 있지 않았는데요. 사자는 '부자의 문', 강아지는 '권력의 문' 그리고 소는 '봉사의 문'을 선택하게 되고, 셋은 각자 선택한 곳에서 49일 동안 환생을 준비하게 됩니다. 참회를 통해 전생의 업이 모두 소멸하면 인간으로 환생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 진심으로 거울을 닦아 그 거울이 깨끗해져야 전생의 업이 소멸된다고 합니다. 편법을 써 먼저 문을 열고 들어간 사자와 강아지는 49일 동안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요? 봉사의 문을 선택한 소는 또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재산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만족할 줄 모르고 더 많은 욕심을 부리는 인간들, 권력이 있어야 부자의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인간들, 강아지를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인간들의 모습은 지금도 여전히 지구라는 행성에서 가장 큰 위력을 행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먼 훗날 염라대왕 앞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면, 그때 '우리'는 어떤 말을 하게 될까요? 사자와 강아지와 소처럼 세 가지 타당한 이유를 들어 염라대왕을 설득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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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딱 한 해만, 다정한 이기주의자 - 한 달에 한 번, 온전히 나를 아껴주는열두 달의 자기 돌봄
베레나 카를.안네 오토 지음, 강민경 옮김 / 앵글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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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듯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제 막 봄빛이 차오르는 잎처럼 연한 연두빛의 바탕색이 그 모습을 더 두드러져 보이게 만드는 듯합니다. 표지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이 책을 읽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처럼 말이죠. 독자들은 <오직 딱 한 해만, 다정한 이기주의자>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라고 느낄지도 모릅니다. '한 달에 한 번, 온전히 나를 아껴주는 열두 달의 자기돌봄'이라는 부제 또한 그러한 마음이 들게 만드는데요. 이 나이 되도록 살아오면서 "스스로를 돌보는 것이 삶을 온전히 살아가는 데 가장 필수적인 행위"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정말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스스로를 돌보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무언가를 아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오직 딱 한 해만, 다정한 이기주의자>는 심리학자인 안네 오토와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베레나 카를이 진행한 일 년 동안의 프로젝트로 안네가 코치를 하고 베레나가 실험자이자 피실험자 역할을 맡아 열두 번의 자기돌봄 방법을 체험하면서 쓴 편지 글이 담겨 있습니다. 1'감정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기', 2'손의 움직임에 몰두하기, 3'다이어트 대신 직관적 식사', 4'마음을 다해 휴식하기', 5'의식적으로 꿈꾸기', 6'나를 괴롭히는 감정과 거리 두기', 7'느리게 감상하기', 8'어제와 다른 새로움 발견하기', 9'깊게 바라보기', 10'더 가까이 경험하기', 11'일상 속의 줄이기, 12'하루 한 번 나눔과 감사하기'에 이르기까지 매달 안내서라고 할 수 있는'미션 편지'를 읽고 한 달 동안 실천하다 보면 어느 새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열두 가지 작은 심리 실험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담았는데요. 독자들 또한 한 달 한 달의 실천이 쌓여갈 때마다 자신의 삶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알게 되겠지요?

 

 


 

뒤늦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듯한 꿈오리가 가장 깊이 빠져들었던 페이지는 '나를 괴롭히는 감정과 거리 두기'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평생 해야 할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는 의미의 지랄총량의 법칙', 다른 사람들은 사춘기에 떨었을 지랄을 꿈오리는 이제야 떨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양이 얼마인지, 아직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지만요.

 

살다 보면 아주 사소한 것에 사로잡혀 벗어날 수 없거나 머리끝까지 화가 난 상태로 하루를 보내는 때가 있어. 이번 달에는 감정을 더 정확히 인식하고, 화가 나거나 걱정이 솟구치거나 슬퍼지는 상황을 의식적으로 경험하는 시간을 가질 거야. p. 148

 

6월의 미션은 '나를 괴롭히는 감정과 거리 두기'입니다. 정말 ''라는 감정은 아주 사소한 일에서 시작할지라도 때로는 걷잡을 수 없는 불길처럼 번져 몸과 마음을 잠식하기도 합니다. 그런 감정은 "우리로 하여금 공감하거나, 창의적인 생각을 하거나, 스스로에게 집중하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실험자이나 피실험자 역할의 베레나는 그 감정을 "한눈에 보기에도 거대하고 고약한 냄새가 나서 정신까지 혼미하게 만드는 동물들"에 비유하며 그 동물을 쫓아내기보다 길들이는 방법을 찾습니다. "내 감정과 거리를 두고, 감정에 휩쓸리기보다는 감정을 관찰하며 폭풍처럼 몰아치는 내면을 잠재우는 것"입니다.

 

커다란 동물이 내 곁에 다가오도록 두되, 나한테 뛰어들어서 가슴을 짓누르고 얼굴에 불쾌한 숨결을 내뱉도록 허락하지는 않는 거야. (중략) 말하자면 나라는 존재가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는 것이지, 내가 곧 내 생각과 감정은 아니라는 뜻이야. p. 152

 

헤르만 헤세의 <행복>이라는 시 구절, 이슬람교 우화 중 현자로부터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글귀가 새겨진 반지를 선물 받은 왕의 이야기 등을 통해 '내 감정과 거리 두기, 휘몰아치는 감정의 중심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아야 할 것'인지를 찾아나갑니다.

 

이때 부정적인 감정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감정 때문에 흥분하는 것도 경계해야 함을 이야기하는데요. 불교의 가르침을 인용하여 "균형 잡힌 삶과 중용을 중시하고 감정적인 기복을 멀리"하라면서 "감정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는 결국 우리의 마음을 아끼고 보살피는 방법일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베레나의 편지에 안네는 "스트레스 상태일 때 사람은 터널 시야에 갇혀 타인을 적으로 간주하고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면서 스트레스나 압박이 느껴지는 순간을 알아채고 격렬한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분노나 두려움 같은 감정이 점점 그 영역을 넓힌다는 느낌이 들면, 얼른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서 그 감정이 더 이상 자리를 차지하지 않도록 해야 함"을 전합니다. 베레나와 안네의 프로젝트가 모든 사람들에게 긍정적이고 좋은 효과를 미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열두 번의 자기돌봄 방법 중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은 실천해 보는 것이 좋겠지요? 그러다보면 베레나처럼 "나를 열 받게 하는 사람의 행운을 빌어주거나 힘든 날에도 감사함을 잊지 않게 될"지도 모릅니다.

 

 

꿈오리 한줄평 : 세상 가장 소중한 존재인 ''를 돌보는 것은 결국은 '''우리 모두'를 위한 것, 그러니 <오직 딱 한 해만, 다정한 이기주의자>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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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언니 시점 - 삐뚤어진 세상, 똑부러지게 산다
김지혜 외 14인 지음 / 파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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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기록 속에서 우리는 시대를 읽어내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같이 분노하고, 같이 기뻐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평범한 사람들이 기록한 일상이 개인의 노트에서 뛰쳐나와 공유되는 순간 그 글은 글쓴이가 살아가고 있는 시간과 공간을 보여주는 퍼즐 조각이 되는 것 같습니다. 퍼즐 조각을 맞춰보면서 우리는 우리가 '혼자''따로'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곤 합니다. '책을 열며' ~

 

제목과 더불어 표지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는 <전지적 언니 시점>, 이 책은 열다섯 명의 작가가 들려주는 자신들의 삶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자 "삐뚤어진 세상 똑부러지게 사는 언니"들의 이야기입니다. 처음엔 "일곱 명의 여자 사람들이 모여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써서 나누는 프로젝트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작가들도 합류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언니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개인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세상에 ''같은 사람이 또 있다는 것만으로도 묘한 연대감이 생기면서 때론 함께 분노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 받기도 하는데요. <전지적 언니 시점>의 이야기 또한 그러하답니다.

 

이 책은 1'언니의 결정적 혹은 격정적 순간', 2'무례한 세상을 대하는 언니의 자세', 3'불혹을 매혹으로 사는 슬기로운 언니 생활', 4'언니가 되고 보니 사랑만 한 게 또 없더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44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요. 특히 꿈오리에게 더 많은 공감을 불러온 이야기는 2'무례한 세상을 대하는 언니의 자세'속 이야기들입니다.

 

삶은 살아가야 하고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살을 맞대고 가정 주변부에 일어나는 일들과 내부의 안에서 일어나는 숱한 '살기 위한' 일거리들을 처리하기 위해선 끊임없는 협상이 필요하다. 협상이란 건 곧 인격의 반쯤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고 각자의 가치를 어디까지 내놓을 것인가 스스로와도 싸워야 하며, 결론은 당연히 쉽게 나지 않는다. p.55

 

사랑에 유효 기간이 있다면 얼마일까요? 흔히들 2~3년이라고 하는데요. 연애할 때 씌인 콩깍지는 신혼 생활을 지나 육아를 하게 되면서 조금씩 걷히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결혼 생활이란 것이 그저 두 사람만의 일이 아닌 양가 집안을 다 아우르는 것임을 알게 되는 순간, 그동안은 잠잠했던 무언가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고 사소한 일임에도 예기치 않은 충돌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때 서로의 가치관이 얼마나 다른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하는데요. 알콩달콩 깨소금 냄새가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남을 줄 알았던 그런 시절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럼에도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또 살아갑니다. 굳이 꿈오리 이야기는 아니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당신 딸이 제 아이의 앞길을 망쳤어요. p.65

 

예기치 않는 임신으로 예기치 않은 결혼을 해야만 한다면, 아기를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면, 창창한 남의 아들 앞길을 망쳤다고 말하는 예비 시어머니의 말을 들었다면, 그때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엄마 혼자 출생신고를 하고 아이를 키움에도, 기저귀나 분유 값조차 주지 않으면서 나중에 양육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하는 그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그들은 이은주 작가의 말처럼 "그런 말을 입에 담는 순간 인간으로서 자격을 잃은 것"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은주 작가의 큰조카, "사랑하는 사람의 아기를 가졌지만, 지금은 혼자서 돌보고 있으니 뽑아만 준다면 정말 열심히 일하겠다" 말할 수 있는 그녀의 삶을 응원하게 됩니다.

 

어머! 이게 누구야! 너무 어울린다. 정말 자연스럽다~!

붓기도 안 빠졌는데 이만큼이면 다음 주엔 더 예쁘겠어. p.85

 

예고 입시를 치른 중3 학생이 쌍꺼풀을 만들고 왔을 때, 이미 수술까지 하고 왔는데 "하지 마라. 자연스러움이 최고다." 라고 말하는 건 꼰대짓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구경희 작가는 "비포, 애프터를 나란히 찍어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의 눈을 강탈하는 성형외과 광고들을 볼 때마다 소름이 끼친다."면서 지하철 신사역과 강남역은 가능한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성형공화국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성형이 많이 일어나는 우리나라, 작가의 말처럼 쌍꺼풀은 애교 수준, 그 무섭다는 양약 수술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 그들에게 아름다움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거울을 들여다본다. 그들의 잣대로라면 내 얼굴은 양심이 없는 상황이다. 리프팅도 필요하고 돌출 입도 거슬린다. 어느 의사는 내게 돌출 입을 수술하면 김태희 부럽지 않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오래 보면 예쁜' 그런 얼굴이라며 거절했다. p.87

 

어머나, 세상에! 이건 혹시 '꿈오리' 를 두고 말함인가 싶어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돌출 입을 수술해도 절대 김태희 부럽지 않을 외모가 될 수 없음을 알지만요. 하얀 피부에 커다란 쌍꺼풀과 높은 코, 무엇보다 얼굴형부터 눈, , 입의 비율이 균형을 맞춰 조화로운 얼굴이 아름다움의 기준이라면, 저자의 말처럼 "남은 생 내내 외모에 대한 열등의식"을 안고 살아가야할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 그런 외모를 부러워하지 않을 나이가 되었다는 것, 나태주 시인의 <풀꽃>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면 사랑"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그냥 살아가렵니다.

 

 

꿈오리 한줄평 : 개인의 기록이자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세상에 나같은 사람이 또 있다는 것만으로도 묘한 연대감이 생기면서 때론 함께 분노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를 받기도 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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