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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떡집 - 2024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얼리리더 스페셜 멘션 ㅣ 사계절 그림책
서현 지음 / 사계절 / 2023년 1월
평점 :

호랑이와 떡, 하면 바로 생각나는 옛이야기가 있습니다. 깊은 산속에서 어슬렁거리던 배고픈 호랑이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고 외치던 <해와 달이 된 오누이>입니다. 옛날 옛날 하던 그때부터 떡을 좋아하던 호랑이 아니 호랭이가 떡집을 차렸다고 합니다. 떡 좋아하는 호랭이가 차린 <호랭떡집>, 혹시 혼자 만들고 혼자 다 먹어버리는 그런 떡집은 아닐까요?
표지를 넘기면 떡 배달하는 오토바이 위로 구불구불 '맛있는 떡' 노래가 흘러갑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꼬불꼬불 고갯길, 그곳에 '커다랗고 둥근 보름달?'이 아니라 배고픈 호랭이 한 마리가 있습니다. 정말 배가 너~~무 고픈 호랭이가 말이죠.

그때 어디선가 폴폴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 호랭이는 떡 배달 오토바이를 세우고 뭔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만 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맛본 떡 하나, 한입 꿀꺽 삼키자마자 맛의 쓰나미가 물밀듯이 밀려옵니다. "세상에, 이런 맛이!!!", 그 맛에 반한 호랭이가 떡집을 차렸으니 바로 <호랭떡집>입니다.
"내가 만들어서 내가 먹지"를 흥얼거리며 떡을 만드는 호랭이, 금방 나온 따끈따끈한 떡은 또 얼마나 맛있을까요? '달토끼떡연구소'에서 전통 떡 연구과정을 이수한 호랭이네 떡이니 또 얼마나 맛있을까요?
여보세요?
여기 지옥인데요, 생일 떡 내일까지 부탁합니다. 염라의 집으로!
'호랭떡집'중~
드디어 첫 주문 전화가 왔습니다. 그런데 지옥 염라의 집이라니? 죄를 짓고 죽은 사람들이 끝없이 벌을 받는다는 바로 그 지옥? 지옥에 가면 살아 돌아올 수는 있는 걸까요?
어쨌든 주문이 들어왔으니 밤새도록 생일 떡을 만들어 배달을 가는 호랭이, 지옥문을 들어서자마자 어디선가 많이 들어보던 아주 익숙한 소리가 들립니다. 생긴 모습도 제각각인 지옥 요괴들이 끝없이 외치는 소리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옛날 옛날 그 호랑이는 떡을 모두 빼앗아 먹어버렸는데요. 호랭이는 염라대왕의 생일 떡을 지킬 수 있을까요? 호랭이도 무서운 지옥 떡 배달, 호랭이는 염라의 집까지 무사히 생일 떡을 배달할 수 있을까요?
갑자기 나타난 가래떡, 인절미, 백설기, 경단, 약과, 송편, 꿀떡, 찹쌀떡, 쑥개떡, 절편, 시루떡, 무지개떡, 화전 등등의 떡 요괴들과 이승의 떡을 맛보기 위해 모인 다양한 지옥 요괴들의 우당탕탕, 야단법석 염라대왕 생일잔치의 모습은 <호랭떡집>을 방문하셔서 만나길 바랍니다. 참, <호랭떡집>의 인기는 하늘을 찔러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하니, 맛있는 떡을 맛보고 싶다면 오픈런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 미리 알려드립니다!